雲水 天下/산 국토 정보 361

[조용헌의 영지 순례] 경주 문무왕 수중릉

경주 문무왕 수중릉 전국 최대 무당 굿터, 경주 문무왕 수중릉 ▲ 문무왕의 뼈를 화장해 뿌렸다는 경주 감포 앞바다의 문무왕 수중릉 경북 경주 감포 앞바다. 봉길리해수욕장에서 바다 쪽으로 200m 앞에 문무왕의 뼈를 화장해서 뿌렸다는 대왕암이 있다. 필자가 이 대왕암을 주목하게 된 계기는 바로 무당들 때문이었다. 이 봉길리 일대의 모래사장 이곳저곳에서 무당들이 굿을 하는 장면이 많이 목격된다. 여기저기 모래사장에 텐트를 쳐 놓고 굿을 한다. 한두 명이 아니고 수십 명이 할 때도 있다. 특히 매년 음력 정초가 되면 이곳 대왕암이 바라다보이는 해변가는 무당들로 북적거린다. 동네 사람들은 이곳에서 굿을 하기 위해 찾아온 무속인들에게 숙박과 용품들을 대여해주고 돈을 벌기도 한다. 우리나라 무속인들이 가장 많이 찾..

[조용헌의 영지 순례] 지리산 영랑대

지리산 영랑대 지리산 영랑대 가는 길… 산 속에 신라시대 인공도로가? ▲ 신라시대 영랑신선의 자취가 느껴지는 지리산 영랑대 ‘신선처럼 산다’ ‘선풍도골(仙風道骨)이다’ ‘무릉도원 같다’ 등등의 표현이 있다. 한국인의 의식 저 깊은 지점에는 신선에 대한 동경이 자리 잡고 있다. 살고 싶고 닮고 싶은 모델이 바로 신선인 것이다. 신선을 욕하는 사람은 없지 않은가! 우리나라 신선으로 거론되는 인물 가운데 대표적인 인물이 영랑선인(永郞仙人)이다. 신라 때의 신선이다. 생몰연대는 정확하게 알 수 없고 신라 32대 효소왕(692~702) 때의 인물이라고 한다. 흔히 영랑은 다른 3명의 신선과 함께 사선(四仙)으로 불린다. 영랑, 술랑, 남랑, 안상이 신라 사선이다. 영랑 또는 이들 사선이 남긴 자취는 여기저기에 있..

조용헌의 영지 순례 - 서산 ‘간월암’

서산 ‘간월암’ 분노가 일 때는 이곳으로… 수중월의 최고 뷰 포인트 ‘간월암’ ▲ 충청도 서해안 천수만 가운데 있는 섬 간월도의 간월암은 국내 최고의 달 감상 명소이다 간월암(看月庵)에서 달을 보고 놀다.’ 옛 시에 이런 대목이 있다. 인생기견월당두(人生幾見月當頭)! 인생에서 몇 번이나 머리 위로 떠오르는 보름달을 볼 수 있단 말인가! 나이 60이 되니까 남은 인생을 생각하게 된다. 남은 인생에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 돈 버는 일? 돈은 벌고 싶다고 마음대로 벌리는 게 아니다. 이 세상에 돈 안 벌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뜻대로 되는 게 아니다. 다 팔자소관에 맡겨야 한다. 외국의 명승지 여행? 이것도 어느 정도는 했다. 공항에서 줄 서서 기다리고, 좁은 의자에서 장시간 비행기 타야만 ..

조용헌의 영지 순례 - 산청 정취암

산청 정취암 정신세계로 들어가는 입구? 절벽위 암자, 산청 정취암 ▲ 높은 바위 절벽 위에 자리 잡은 경남 산청 정취암은 소문난 수행처이자 기도터이다. 인생은 대몽(大夢)이라! 이 대몽에서 누가 먼저 깨어난단 말인가. 제갈공명도 유비에게 불려가기 전 융중(隆中)에 있을 때 ‘대몽수선각(大夢誰先覺)’이라는 화두를 품고 살았던 도사였다. 지나고 생각해 보니까 공명은 유비의 감언이설에 넘어가서 수행을 그만두고 닭벼슬 같은 벼슬자리가 대단한 것이라고 여긴 것 같다. 소꿉장난 같은 벼슬자리를 벼슬이라고 맡아서 결국 사람 죽이는 전쟁만 하다가 병들어 죽었다. 공명은 대몽에서 깨어나지 못했던 것이다. ‘금강경’에서는 인생이 꿈과 같다는 사실을 다시 인수분해하였다. 몽환포영(夢幻泡影)이라는 4가지 상징으로 설명한 것이..

[조용헌의 영지 순례] 남양주 수종사

남양주 수종사 풍광도 수행… 남양주 수종사에서 마음을 씻다 ▲ 남양주시 수종사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가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다 영지(靈地)란 어떤 곳인가. 근심과 분노 그리고 허무감을 달래주고 치유해 주는 특별한 땅이다. 근심, 분노, 허무감을 달래주기가 그리 쉽던가. 쉽지 않다. 이런 감정은 말처럼 쉽게 해결되는 감정이 아니다. 상당한 노력을 해야만 하고 어떤 때는 죽기 살기로 노력을 해야 한다. 걱정과 불안을 극복하고 일상에서 평화로운 마음을 지닌다는 것은 정신적으로 한 경지에 도달해야만 가능하다. 영 지에서는 강력한 땅의 기운이 올라온다. 이 땅의 에너지로 걱정과 불안을 극복하는 수가 있다. 지모신(地母神)의 은총을 입는 경우이다. 아니면 그 터에 보이지 않..

[조용헌의 영지 순례] 오대산의 재발견

오대산의 재발견 5만 불보살이 머무는 영지, 오대산의 재발견 ▲ 오대산 적멸보궁. 신라시대 자장율사가 중국서 가져온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곳이다 나는 그동안 오대산파(五臺山派)는 잘 몰랐다. 오대산에 아는 도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을 알아야 그 산에 자주 가게 된다 . ‘山不在高(산부재고) 有仙則名(유선즉명)’이라는 말도 있다. 산은 높다고 장땡이 아니고 그 산에 신선이 살고 있어야 명산이라는 말이다. 여기서 말하는 신선은 나하고 인연이 있는 사람으로 축소해석하고 싶다. 나는 계룡산파 출신이다. 계룡산파의 특징은 주역과 사주팔자, 국운과 같은 미래 예측에 주특기가 있다. 근래 계룡산파가 배출한 최고의 인물은 김일부(金一夫·1826~1898) 선생이다. 이 양반이 ‘정역(正易)’이라는 매우 이색적이..

[조용헌의 영지 순례] 오대산 상원사

오대산 상원사 명산에는 명인! 전국 도사들의 살롱이 된 곳 ▲ 한암선사가 목숨 바쳐 지킨 오대산의 상원사는 앞에 안산이 포진해 있다 명산에는 명인이 있어야 한다. 산은 있는데 사람이 없으면 흰구름과 새소리뿐이다. 고단자는 흰구름과 새소리만 듣고 있어도 자족하면서 살 수 있지만, 중간치기는 사람이 있어야 그 명산의 기운이 전해지고 산과 대화를 할 수 있다. 자연의 진리를 인간들에게 전달해주기 위해서는 인물이 중간에 있어야 한다. 신라시대에 자장율사, 보천과 효명 왕자가 오대산에 있었다면 근래에는 한암선사와 탄허대사가 있었다. 한암(漢岩·1876~1951)이 누구인가? 선사(禪師)의 대명사가 아니던가. 한암은 한국 불교계에 선사의 모델 인격을 보여준 인물이다. 그렇다면 어떤 인격이 모델 인격이란 말인가? 깔..

[조용헌의 영지 순례] 지리산 빗점골 연암난야

지리산 빗점골 연암난야 빗점골 나무집에서 25년 째 수행중인 스님 ▲ 서산대사가 놀던 지리산 의신사 인근 빗점골의 토굴 같은 집에 도현스님(오른쪽)이 25년째 수행하고 있다 난야(蘭若)는 조그만 토굴을 의미한다. 격식을 갖춘 사찰이 아니고 독신 수행자가 비와 추위를 가릴 수 있도록 최소한의 시설만 갖춘 조용한 수행터를 가리킨다. 연암난야는 의신(義信)마을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있다. 난야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이 근방의 역사적·불교사적 의미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역사와 맥락을 알아야만 숨어 있던 의미가 비로소 드러난다. 경남 하동의 화개장터에서 지리산 계곡을 따라 대략 12㎞쯤 올라가면 의신마을이 나타난다. 지리산의 한복판이라고 할 수 있다. 의신마을에서 북쪽으로 더 올라가면 벽소령이 나타나고 벽소령을..

[조용헌의 영지 순례] 지리산 원통암

지리산 원통암 당취 총대장 서산대사 키운 지리산 요새의 수수께끼 ▲ 지리산 의신사에 속한 31개의 암자 중 하나인 원통암은 ‘청학포란’의 명당이다. 서산대사가 조선조 승려들의 비밀결사 조직이었던 당취(黨聚)들의 총대장이었다고 한다면 수수께끼가 풀린다. 그 수수께끼는 임진왜란이다. 왜 승려들이 전쟁에 적극 참여하게 되었는가 하는 문제이다. 임진왜란의 주요 전투에서는 승군들이 큰 역할을 하였다. 사명대사가 대표적이고, 금산전투에서 중봉 조헌과 함께 실질적인 전투에 앞장섰던 부대도 계룡산 갑사의 영규대사가 이끌었던 승군이다. 복부에 일본군의 조총을 맞고 창자가 배 밖으로 튀어나온 영규대사가 금산전투 이후 아랫배를 손으로 움켜쥐고 계룡산 갑사까지 걸어왔다는 이야기가 계룡산에 구전으로 전해진다. 행주대첩에서도 총..

[조용헌의 영지 순례] 호남의 불교성지 ‘백양사 운문암’

백양사 운문암 ▲ 백양사 뒤로 백학이 앉아 있는 모습을 닮은 백학봉이 버티고 있다. 머리를 깎고 불교의 승려가 되면 뭐가 좋을까? 전국 명산의 기운 좋고 경치 좋은 곳에서 한철 또는 몇 년씩 살아 볼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도를 깨치면 좋지만 못 깨치더라도 한세상 태어나 명산의 명당에서 살고 간다는 것은 남는 장사 아닌가. 산마다 암자마다 다 기운이 다르다. 풍광이 다른 것은 당연하지만 그 터에서 올라오는 땅 기운이 다르다는 것이 포인트이다. 비유하자면 비타민 같은 터가 있고, 단백질이 올라오는 터가 있고, 어떤 터는 칼슘에 해당한다. 칼슘이 부족할 때가 있다. 이런 때는 칼슘이 많은 터에 가서 몇 년 살다 보면 보충이 된다. 타이밍마다 부족한 기운이 다를 수 있다. 공부의 정도에 따라 요청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