病症別 鍼處方/부인계

정통침 치료 연구 - [혈붕부지]

초암 정만순 2017. 2. 27. 17:22



정통침 치료 연구 - [혈붕부지]



단전 중극 신유 자궁 / 백로 풍지 고황 곡지 절골 삼음교



<치증총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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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第一百一 婦女血崩不止 丹田 中極 腎俞 子宮

(제일백일 부녀혈붕부지 단전 중극 신유 자궁)

問曰 此症因何而得

(문왈 차증인하이득)

答曰 乃經行與男子交感而得 人漸羸瘦 外感寒邪

(답왈 내경행여남자교감이득 인점리수 외감한사)

內傷於精 寒熱往來 精血相搏 內不納精

(내상어정 한열왕래 정혈상박 내불납정)

外不受血 毒氣衝動子宮 風邪串入肺中 咳嗽痰涎 故得此症

(외불수혈 독기충동자궁 풍사관입폐중 해수담연 고득차증)

如不明脈之虛實 作勞治之非也

(여불명맥지허실 작노치지비야)

或有兩情交感 百脈錯亂 血不歸元 以致如斯者

(혹유양정교감 백맥착란 혈불귀원 이치여사자)

再刺後穴 百勞 風池 膏肓 曲池 絕骨 三陰交

(재자후혈 백로 풍지 고황 곡지 절골 삼음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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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백 한 번째 : 여자의 자궁 하혈이 멈추지 않으면(=혈붕부지)

단전 중극 신유 자궁에 자침한다.


문 : 이 병증은 어떤 이유에서 나타나는가?


답 : 생리 중에 성교를 하면 점점 야위어가면서 (이 병에 걸리고,) 외감한사로 체내의 정이 손상되고 한열왕래하며

정과 혈이 충돌하고 정을 체내에 잡아두지 못하며 혈을 외부에서 받아들이지 못해 독기가 자궁에 침입하거나,

풍사가 폐로 들어와 기침과 가래가 생기면서 이 병증이 나타난다.

맥의 허실이 분명치 않으면 허증으로 보아 치료해야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또한 두 개의 정이 교감하고 수많은 맥이 어지러우며 혈이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으면 이 병증이 나타난다.


다음 경혈에 다시 자침한다.

백로 풍지 고황 곡지 절골 삼음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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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이번 회에도 여성의 자궁출혈, 즉 ‘혈붕부지’입니다.

멈추지 않는 자궁출혈의 가장 많은 원인은 기허와 정허로 볼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충분한 영양공급이 되지 않거나 지나치게 정력을 소모하여 자궁 내 혈관이 약해진 경우입니다.


원문에서 보면,

생리 중 잦은 성교는 몸이 야위어 가면서 자궁출혈이 멈추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 역시 위의 원인과 같은 내용이지요.


그리고 외감한사, 즉 심한 감기로 인해 식음을 제대로 챙기지 못해 기력이 저하되고, 감기에 걸려 기침과 가래가 있어도 병증이 나타난다고 했습니다.

심한 기침은 지속적으로 자궁을 압박하게 되고 이로 인해 자궁 출혈이 생기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외 붕루의 원인으로,

두 개의 정이 교감하고 수많은 맥이 어지러우며 혈이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으면 이 병증이 나타난다고 했는데

이를 쉽게 풀면,

사기(邪氣)가 체내에 깊숙이 침투하여 맥상(脈像)이 좋지 못하며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 병이 생긴다는 말이지요.

즉 위중한 병으로 기력 손실이 크면 붕루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진단은,

1. 정기허(精氣虛)로 인한 포궁의 수삽불능(收澁不能),

2. 외감한사로 인한 폐기허로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경혈이

단전[=관원 REN-4] 중극[REN-3] 신유[UB-23] 그리고 자궁혈[EX]인데요.

먼저 이들 각 경혈의 관련 효능을 보면,


단전은 자보음혈 강양(强陽) 조포궁(調胞宮) 보신(補腎)하므로 월경부조 대하 붕루 산후출혈 등에 취혈합니다.

중극은 조포궁(調胞宮)하므로 월경부조 붕루 등에 취혈합니다.

신유는 보신익신정(補腎益腎精)하므로 자궁월경부조에 취혈합니다.

자궁혈은 경외기혈로서 자궁출혈에 취혈합니다.


이 취혈을 정리하면,

단전 중극 신유로 보신정하고 자궁혈로 지혈하는 처방이네요.

진단에서, 정기허로 인한 붕루에 적절한 취혈로 보입니다.


그런데 또다른 취혈로

백로[EX] 풍지[GB-20] 고황[UB-43] 곡지[LI-11] 절골[=현종 GB-39] 삼음교[SP-6]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들 각 경혈의 관련 효능을 보면,

백로는 폐기를 높여 해수 효천 만성천식에 취혈합니다.

풍지는 거풍 소풍해열하므로 감모 열병 등에 취혈합니다.

고황은 보기 보허 보정(補精) 보폐기하므로 해수 기천 등에 취혈합니다.

곡지는 거풍습 청열하므로 각종 열병에 취혈합니다.

절골은 수회혈(髓會穴)로서 보정 거풍습하므로 중풍예방에 취혈합니다.


이 취혈을 정리하면,

모든 경혈이 모두 거풍 보폐기 효능이 있으므로 위의 진단에서, 외감한사로 인한 폐기허 붕루에

적절한 취혈로 생각됩니다.


또한 고황과 절골로 매우 강력하게 보정함으로써 자궁의 수삽기능을 높이는 효과도 클 것으로 생각됩니다.


산뜻한 총정리...^^

붕루는 체력이 바닥나도 생기지만 심한 감기에도 나타납니다.


출처 : <가주 녹십자 한방클리닉> 김두식 - 정통한의학 임상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