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 香氣/한시 한마당

石上矮松

초암 정만순 2017. 2. 4. 12:09


                          


    石上矮松
 (바위 위의 작은 소나무)  崔致遠
 不材終得老煙霞  澗底何如在海涯
 日引暮陰齊島樹  風敲夜子落潮沙
 自能盤石根長固  豈恨凌雲路尙賒
 莫訝低顏無所愧  棟樑堪入晏嬰家 
 재목이 못되어 풍상을 겪으며 늙을 수 있나니
 계곡 아래건 해변이건 무슨 상관이랴.
 저녁 해는 그림자 끌어 섬나무와 가지런히 하고 
 밤바람은 솔방울 두들겨 조사에 떨어지게 하네.
 바위 속에 서려서 뿌리가 절로 단단하거니
 어찌 구름 뚫을 길 아직 멀다 한탄하리오.
 키 작아도 부끄러울 것 없음을 의심 마오.
 안영의 집 동량으로 너끈히 들어갈 테니까.
 ◆ 不材 : 재목감이 못되는 나무. 不材여겼기 때문에
 벌목을 당하지 않고 天壽를 누리게 되었다는 말. 
 《장자》 逍遙遊와 人間世에, 散木 즉 어떤 목수도 
 돌아보지 않는 쓸모없는 나무이기 때문에 오래 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 澗底 : 澗底松의 준말로, 晉나라 左思 〈詠史〉의 
   鬱鬱澗底松 離離山上苗 
   以彼徑寸莖 蔭此百尺條”
 에서 발췌한 것. 이 시는 무능한 자들이 권력의 
 비호를 받고 현자 위에 군림하며 큰소리를 치는 
 세태를 풍자한 것인데, 고운이 斷章取義하였다.
◆ 晏嬰 : 춘추 시대 齊景公 때의 名宰相인데, 
키가 작아서 《史記》 권62 〈管晏列傳〉에, 
長不滿六尺 身相齊國 名顯諸侯” 이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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