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제질환
● 심병(心病)
심장에서 발생하는 여러 종류의 병증을 통틀어 이르는 말. 심(心)은 화장(火臟)으로 혈맥(血脈)과 신명(神明)을 주관하고 혀로 개규(開竅)한다. 그러므로 병리상태에서 심병(心病)의 증상은 심계(心悸), 설창(舌瘡), 신혼(神昏), 섬어(譫語), 경간(驚癎) 같은 정신사유의 이상과 혈맥운행의 장애 및 혀의 질환으로 반영되어 나타난다. 대부분 기혈부족(氣血不足), 기체혈어(氣滯血瘀), 담미심규(痰迷心竅), 수음능심(水飮凌心), 심음허(心陰虛), 심양허(心陽虛), 심화치성(心火熾盛) 등으로 인해 심주혈맥(心主血脈)과 심장신(心藏神)의 기능이 실상되어서 생긴다. 심병에는 한열(寒熱)과 허실(虛實)의 구분이 있다.
[소문(素問)] <장기법시론(藏氣法時論)>에서 ‘심병은 가슴이 아프고 옆구리가 버팅기는 듯하면서 그득하고 옆구리 아래가 아프며, 가슴과 등 및 어깨가 아프고 양쪽 팔의 안쪽이 아프다.’라고 하였다.
[난경(難經)] <십육난(十六難)>에서는 ‘만일 심맥(心脈)이 나타난 경우 외증(外證)은 얼굴이 붉고 입이 마르며 잘 웃는 것이고, 내증(內證)은 배꼽 위가 뛰며 눌러보면 단단하고 아프며, 그 외의 병증으로는 심번(心煩), 심통(心痛)하며, 손바닥에서 열이 나면서 완(啘; 건구(乾嘔))한데 이러한 증상이 있는 것이 심병이다.’라고 하였다.
[맥경(脈經)] 제6권에서는 '심병은 낯빛이 붉으며, 가슴이 아프고 숨이 짧으며, 손바닥에서 번열(煩熱)이 나고, 울고 웃다가 욕을 하고, 슬퍼하고 근심하며, 얼굴이 붉으면서 몸에 열이 나고, 맥은 실대(實大)하면서 삭(數)한데 이것은 치료할 수 있다.'라고 하였다.
[제병원후론(諸病源候論)] <심병후(心病候)>에서는 '심기(心氣)가 부족하면 가슴과 배가 커지며, 옆구리 아래와 등허리가 서로 땅기면서 아프고, 공연히 놀라 가슴이 두근거리고 정신이 아득하며, 얼굴에 핏기가 없고 혀뿌리가 뻣뻣하며, 잘 근심하고 슬퍼하는데, 이는 심기가 허하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태평성혜방(太平聖惠方)] <심장론(心臟論)>에서는 '심이 허하면 한(寒)이 생기고, 한이 있으면 음기(陰氣)가 드세지며, 음기가 드세면 혈맥(血脈)이 허약하여지고 줄어들어 두려워하고, 즐겁지 않으며, 가슴과 배가 갑자기 아프고, 때로 맑은 침을 뱉으며, 가슴과 횡격막께가 더부룩하고, 잘 잊어버리고 잘 놀라며, 꿈속에서 날아다니고, 정신이 산만하며, 맥이 부(浮)하면서 허(虛)한 것이 그 증후이다.'라고 하였고, '심이 실하면 열이 생기고, 열이 있으면 양기(陽氣)가 성하고, 양기가 성하면 위기(衛氣)가 돌지 못하고 영기(榮氣)가 통하지 못하여, 마침내 열독(熱毒)이 머물러 심신(心神)이 어지러워지고, 얼굴이 붉으며 몸에 열이 나고, 입과 혀에 창(瘡)이 생기며, 목구멍이 메마르고 머리가 동(疼)하며, 잘 웃고 두려워 가슴이 두근거리며, 손바닥에서 열이 나고, 땀이 잔뜩 나며, 코피가 나고, 맥이 홍실(洪實)한 것이 그 증후이다.'라고 하였다.
[본초강목(本草綱目)] <장부허실표본용약식(臟腑虛實標本用藥式)>에서는 '심은 신(神)을 저장하여 군화(君火)가 되며, 포락(包絡)은 상화(相火)로 임금을 대신하여 명령을 행하며, 혈(血)을 주관하고 말(言)을 주관하며 땀을 주관하고 웃음을 주관한다. 본병(本病)은 대부분의 열병으로 눈이 흐리고 근육이 땅기며 잘 놀라며, 헛소리를 하며 정신이 어지럽고, 울다가 웃다가 욕을 하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건망증이 있고, 자한(自汗)이 나며, 몸이 아프고 가려우며 부스럼이 생긴다. 표병(標病)은 살이 뜨겁고, 추운 것을 싫어하며 덜덜 떨리고, 혀가 굳어 말을 하지 못하고, 얼굴이 붉으며 눈이 노랗고, 손바닥에서 번열(煩熱)이 나며, 가슴과 옆구리가 그득하면서 아프고, 등허리, 어깨, 팔꿈치, 팔뚝 등이 땅긴다.'라고 하였다.
[잡병원류서촉(雜病源流犀燭)] <심병원류(心病源流)>에서는 '심은 혈을 주관하는데, 혈은 바로 정(精)이다. 심기는 본래 넉넉한데, 정이 손상되어 혈을 잃으면, 심이 곧바로 부족하여진다. 그러므로 혈이 성하면 정신이 맑고, 혈이 쇠하면 지기(志氣)가 흐릿하여진다. 화(火)가 남는 것은 모두 혈이 부족하기 때문이고, 혈이 부족하면 또 화가 갈수록 쇠해진다. 그러나 심병의 남음과 부족을 어찌 운기사천(運氣司天)의 화음(火淫) 및 화울(火鬱)이 단순히 화에 속하는 것과 동일시할 수 있겠는가? 오직 정을 붙들어 고기(固氣)하고, 음을 길러 응신(凝神)함으로써, 그 남음과 부족함을 고르게 하여 알맞게 하여야 한다. 심이 혈맥의 주인이므로 그 허함과 실함이 모두 심장에 나타나지 않고 혈맥에 있으며, 그 혈맥이 있는 곳은 반드시 경락에 있는 것보다 앞서 병이 생긴다. 가슴과 배, 허리와 옆구리께는 모두 심과 심포가 있는 곳이므로 심경보다 먼저 병이 든다. 허하여져 배와 가슴이 커지는 것은 비와 위가 심으로 기를 올려보내지 못하기 때문이고, 허하여 옆구리 아래와 허리가 땅기면서 아픈 것은 간과 신이 심으로 정을 보내지 못하기 때문으로, 이는 그 병이 심의 경락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심의 경락으로부터 미루어 나간 것이다.'라고 하였다.
임상에서는 흉민단기(胸悶短氣), 심흉동통(心胸疼痛), 심계정충(心悸怔忡), 실면건망(失眠健忘)이 나타나거나 정신이 흐리멍텅하며 잘 놀라고 쉽게 슬퍼하는 등의 증상이 잘 나타난다. 음혈(陰血)이 부족하면 허번(虛煩), 미열(微熱), 도한(盜汗)이 수반되고, 양기가 허하면 얼굴이 창백하고 추위를 싫어하고 저절로 땀이 난다. 병세가 심해져 대한임리(大汗淋漓), 사지궐랭(四肢厥冷), 혼미불성(昏迷不醒), 맥미욕절(脈微欲絶) 등의 증세가 나타나면 심양(心陽)이 극도로 허하여 탈진하려는 중증(重證)이다. 심화치성(心火熾盛)은 실증에 속하는데 면적번열(面赤煩熱), 설상생창(舌上生瘡), 구고(口苦), 소변열적(小便熱赤)하며, 심하면 잘 웃고 발광하는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또한 심은 소장(小腸)과 표리관계이므로 심경(心經)의 실화(實火)가 소장으로 이동되면 소변단적(小便短赤), 요도작열동통(尿道灼熱疼痛), 요혈(尿血) 등이 나타난다. 담미심규(痰迷心竅), 담화요심(痰火擾心), 심기실(心氣實), 심기허(心氣虛), 심상유여(心常有餘), 심풍(心風)이라고도 한다.
● 담미심규(痰迷心竅)
담(痰)이 심규(心竅)를 막는 것을 말함. 정신착란이 있으며 얼이 빠져 눈이 멍하고, 심하면 졸도하여 인사불성이 되며, 목구멍에서 가래 끓는 소리가 나고, 녹록유성(漉漉有聲), 문침색담(紋沈色淡), 설태백니(舌苔白膩) 등의 증상이 있다.
● 담화요심(痰火擾心)
담화가 상승하여 심신(心神)을 어지럽히는 병증. 어린아이가 놀람과 공포로 기(氣)가 맺혀 습(濕)이 생긴 다음, 담화(痰火)로 변하여서 심규(心竅)를 막아 일어난 병증도 이에 속한다.
● 심기실(心氣實)
사열(邪熱)이 심규(心竅)를 막아 발생하는 병증.
[영추(靈樞)] <본신(本神)>에서 ‘심기(心氣)가 허(虛)하면 슬퍼하고, 실(實)하면 웃음을 그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맥경(脈經)]에서는 '왼손 관맥(關脈) 전(前)의 촌구맥(寸口脈)이 심부(深部)에서 실(實)하면 심(心)이 실(實)한 것이다. 예를 들면 심하(心下)에 수기(水氣)가 있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태평성혜방(太平聖惠方)]에서는 '무릇 심(心)이 실(實)하면 열(熱)이 생기고 열이 있으면 양기(陽氣)가 성(盛)하고, 양기가 성하면 위기(衛氣)가 돌지 않고 영기(榮氣)가 통(通)하지 않게 되어, 열독(熱毒)이 쌓여서 심신(心神)이 답답하고 어지러우며, 얼굴은 붉고 몸에는 열(熱)이 나며, 입과 혀가 헐고 인후(咽喉)는 건조하며 두통이 있고, 잘 웃거나 무서워하거나 놀란다. 손바닥에는 열(熱)이 심하고 땀과 코피가 나며, 그 맥(脈)은 홍실(洪實)이 서로 얽혀 있으니, 이것이 심(心)이 실(實)한 징후이다.'라고 하였다.
[본초경소(本草經疏)]에서는 '심(心)이 실(實)하면 실화실열(實火實熱)의 5가지 증상이 나타나니, 헛소리하는 것은 심가사열(心家邪熱)에 속하며, 혀가 갈라지는 것은 심화(心火)에 속하며, 번조(煩躁)한 것은 심가사열(心家邪熱) 및 신화내염(心火內炎)에 속하며, 그냥 웃는 것은 심가유열사(心家有熱邪)에 속하며, 미쳐 날뛰는 것은 심가(心家)에 사열(邪熱)이 심한 것에 속한다.'라고 하였다.
[소아약증직결(小兒藥證直訣)]에서는 어린 아이는 순양(純陽)의 체질이므로 사기(邪氣)를 감수하면 쉽게 열(熱)로 변하여 심규(心竅)를 막아 심기실증(心氣實證)이 일어나고, 경계(驚悸), 혼미, 섬어(譫語)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또한 갓 태어난 아이는 지각이 발달되지 않아 보고 듣는 것에 쉽게 움직이며 잘 놀란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 병기(病機)에 대하여 심은 열을 싫어하는데 열이 풍(風)과 서로 얽히어 추휵(抽搐)을 발생하고, 간은 풍(風)을 발생하는데 심열(心熱)을 받으면 풍과 화가 서로 작용(풍화선동(風火煽動))하므로 장열(壯熱), 경휵(驚搐), 혼미가 발생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명나라 만전(萬全)의 [육영가비(育嬰家秘)]에서 소아는 병리상 심화(心火)가 항상 유여(有餘)하다고 하였다.
● 심기허(心氣虛) = 심양허(心陽虛)
1) 심기(心氣)가 모손(耗損)되어 생기는 병증. 나이 들어 장기(臟氣)가 노쇠해져 땀을 많이 흘리거나, 사기(邪氣)가 심하거나, 마음을 지나치게 써서 심기가 모손되어 생기며, 소아의 경우는 태원(胎元)이 부족하거나 병을 앓은 후에 몸이 허약하여 발생한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호흡이 짧아지는데 활동을 하면 더욱 짧아지며, 저절로 땀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여 편안하지 않거나 아프며, 얼굴색이 하얗게 되고, 몸이 피곤하고 힘이 빠지며, 설질(舌質)이 멀겋고, 설체(舌體)가 살지고 연약하며, 설태(舌苔)가 희고, 맥이 허(虛)한 따위의 증상이 나타난다.
[소문(素問)] <방성쇠론(方盛衰論)>에서 ‘심기(心氣)가 허(虛)하면, 꿈에 불이나 양물(陽物)을 구(救)하며, 그 화(火)가 왕성(旺盛)한 때를 만나면 꿈에 불이 활활 타오르는 것을 본다.’라고 하였으며, [영추(靈樞)] <본신(本神)>에서는 ‘심기(心氣)가 허(虛)하면 슬퍼한다.(心氣虛則悲)’라고 하였다.
[소아약증직결(小兒藥證直訣)]에서는 '심(心)은 경(驚)을 주관하니, 허(虛)하면 눕고 가슴은 두근거리며 불안해 한다.'라고 하였다.
2) 기(氣)는 양이므로 심양허(心陽虛)라고도 한다.
● 심풍(心風)
1) 심(心)이 풍사(風邪)를 감수하여 발생한 질병.
[소문(素問)] <풍론(風論)>에서 '심풍의 증상은 땀이 많이 나고 바람을 싫어하며 진액이 바싹 마르고 화를 잘 내며 병이 심하면 말을 또렷하게 하지 못하는 것인데, 진단의 중점은 입의 빛깔이 붉다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기효양방(奇效良方)]에서는 풍(風)이 심(心)으로 곧장 침입한 것을 치료하는 데에 원지탕(遠志湯)을 썼다.
2) 담(痰)이 심규(心竅)를 혼란시켜 발생하는 정신질환. 전질(癲疾)과 유사하나 병세는 일반적인 전질(癲疾)보다 조금 가볍다. 정지(情志)가 억울되어 하고자 하는 것을 이루지 못하여 심(心)과 비(脾)가 모두 허하여져 기혈(氣血)이 부족하거나 담(痰)이나 탁기(濁氣)가 막혀 신(神)이 제자리를 지키지 못하여 발생한다.
[증치요결(證治要訣)] <전광(癲狂)>에서 '심풍(心風)이 있는 자는 정신이 황홀(恍惚)하고, 좋아했다 화를 냈다 하는 것이 일정하지 아니하고, 말을 할 때에도 가끔 착란(錯亂)을 일으켜 전질(癲疾)과 비슷하지만 전질(癲疾)처럼 심하지는 않으니, 이 또한 담기(痰氣)가 원인이다.'라고 하였다.
[출전] 동의보감, 방약합편외 고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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