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환
| 문경 명의 박문양 옹의 정력 묘방 구자환 - 아이 없던 부인 복용하고 아홉 아들 낳아 |
 옛말에 정력이 약한 사람과는 돈거래도 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그 만큼 생명력이 약화되어 있어 돈을 빌려 주어서는 돌려받기 힘들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이처럼 정력은 비단 성적(性的)인 능력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생명력과 활력, 젊음과 원기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예전부터 사람이 자신의 정력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여 왔던 것도 삶과 생명 유지의 본능 때문이라 하겠다. 또한 정력은 육체적인 힘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하겠다. 정력이 약화되면 정신적으로도 위축될뿐더러 부부간의 사랑도 깨지기 마련이다. 그것은 가정의 불안과 이혼까지 초래할 문제라 하겠다. 나아가 그것은 국가적으로 기반이 흔들리는 문제라 하겠다. 서양 의학에서는 말초 신경을 흥분시키는 약을 개발하여 최고의 정력제인 양 과시하며 천문학적인 돈을 끌어 모으고 있다. 하지만 진정 최고의 정력제는 생명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라 하겠다. 그것이야 말로 육체를 망가뜨리지 않으면서 자신과 가정과 국가를 지탱할 수 있는 힘이 된다고 하겠다. 본지는 정력이 성적인 능력만이 아니라 가정과 사회를 안정적으로 지탱해주는 힘이란 관점에서 생명력을 길러줄 수 있는 정력 묘방을 연재한다. 독자 제현의 많은 활용을 바란다.<편집자 주> ◎구자환(九子丸) ▶처방 내용 산수유 ․ 백급 ․ 백렴 ․ 백복령 각 40그램, 진피 20그램, 세신 ․ 계심 각 16그램, 오미자 ․ 백부자 ․ 천우슬 ․ 후박 각 12그램, 당귀 ․ 유향 각 8그램 ▶법제법 ①백부자 : 볶는다. ②후박 : 생강즙에 담갔다가 말린다. ▶만드는 법 상기 약재를 곱게 분말하여 좋은 토종꿀로 반드시 임자일(壬子日)에 녹두 크기의 환을 만든다. ▶복용법 및 효능 월경이 끝난 다음 하루 걸러서 1회 30환씩 하루에 3번 복용한다. 그러고 나서 배란이 될 때 부부관계를 하면 잉태된다. 만약 잉태되면 더 복용할 필요가 없다. 남녀가 음기(陰氣)와 양기(陽氣)가 허약할 때 복용하면 좋다. 이 약은 옛날 방 정승의 부인이 39세까지 아이를 갖지 못하다가 한 달 동안 이 약을 먹고 잉태되기 시작하여 아홉 아들을 두었다고 하여 구자환(九子丸)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고전에 실려 전해져 내려오는 내용이다. ▶처방 풀이 상기 처방은 신기(腎氣)를 보익(補益)하는 산수유와 오미자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활혈거어약(活血祛瘀藥)인 우슬과 유향, 지혈약인 백급, 청열해독약(淸熱解毒藥)인 백렴, 소변 배설을 원활하게 해주는 이뇨약인 백복령, 기를 순화롭게 하는 이기약(理氣藥) 진피, 풍한(風寒)의 사기(邪氣)를 발산시키는 효능이 있는 세신과 계심, 해수천식약인 백부자, 위기(胃氣)를 편안하게 하는 약인 후박, 보혈약(補血藥)인 당귀를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처방의 구성으로 보아서는 남녀의 양기(陽氣)와 음기(陰氣)를 보(補)하여 아이를 잉태할 근거를 찾기 어려운 점이 있다. 하지만 문헌에 방 정승의 부인이 상기 약을 복용하고 잉태하기 시작하여 그 후 9명의 자식을 두었다고 하니 임상을 통해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