食餌 最强/약차

더위를 쫓아내는 여름철 묘약 ‘백출차’

초암 정만순 2016. 8. 16. 15:49





더위를 쫓아내는 여름철 묘약 ‘백출차’




■ 자료 제공 : 천산거인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는 실외에서나 실내에서나 몸을 주체하기가 쉽지 않다. 뙤약볕 속에서 오래 걷거나 일을 하다 보면 땀을 많이 흘려 숨이 가쁘고 기운이 없어진다. 또 몸에 열이 나면서 머리가 아프고 무기력증에 빠지게 된다. 소변은 누렇게 변하고 대변이 물러지면서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된다. 그리고 물을 마셔도 갈증이 잘 없어지지 않는다. 흔히 더위 먹는다고 말하는 일사병(日射病)의 증상인데, 전통의학에서는 이를 서병(暑病), 그 중에서도 양서(陽暑)라고 한다. 햇볕에 과다하게 노출된 나머지 양기(陽氣)가 체표(體表)에 떠 있는 반면, 뱃속에는 양기가 허해진 상태이다.
그러나 요즘 여름 병이라고 하면 90퍼센트가 실외보다는 실내에서 유발된다. 더위를 쫓으려고 선풍기 바람을 계속 쐬고, 에어컨을 쌩쌩 틀다가 걸리는 냉방병이다. 전통의학에서는 이것을 가리켜 음서(陰暑)라고 한다. 증상은 머리가 아프면서 찌뿌드드하고, 콧물이 나거나 오한이 든다. 피부가 화끈거리는 느낌이 들지만, 땀이 나지 않는 게 특징이다. 심하면 가슴 또는 배가 아프고, 구토와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실외 온도와 실내 온도가 섭씨 5도 넘게 차이가 나면,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액순환과 소화기계통 장애가 일어나는 것이다.
양서나 음서로 인해 생긴 설사와 배탈을 다스리지 않고 방치하면 가을이나 겨울, 또는 다음해 여름에 재발할 수 있다. 서습사(署濕邪)가 체내의 일정 부위에 잠복해 있다가 다시 발병하는 것이다. 이를 복서(伏暑)라고 한다. 갑자기 원인 모를 설사와 배탈로 고생하지 않으려면 여름철의 생활에 좀 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려면 시원한 것만 찾아서는 곤란하다. 적당히 더운 것을 참고 지내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옛말에도 “복무열통, 두무냉통(腹無熱痛, 頭無冷痛)”이라고 했다. 배는 뜨거워서 생기는 병이 없고, 머리는 차서 오는 병이 드물다는 말이다. 더운 계절일수록 뱃속을 따뜻하게 해 주는 것이 좋다.
이와 더불어 여름철에는 음식이나 차로 몸을 보양(保養)할 필요가 있다. 날이 더우면 땀을 많이 흘리기 마련인데, 땀은 인체의 진액이다. 따라서 땀을 많이 흘리면 기력이 탈진되기 마련이다. 『동의보감』에도 보면 여름철에는 몸의 근간이 되는 신수(腎水)가 부족해지기 쉬우므로 신정(腎精)을 보하고, 기(氣)를 보하라고 했다.


예전에 황해도에서 의업(醫業)을 해 왔던 필자의 집안에서는 여름이 되면 ‘백출차(白朮茶)’를 마시면서 기력을 보충하였다. 옛날에 여름철 원기를 돋우는 차로서 궁중에서는 매실로 만든 ‘제호탕(醍湯)’을 즐겨 마셨고, 서민들은 맥문동이 들어간 ‘생맥산(生脈散)’을 즐겨 마셨다. ‘백출차’는 그보다 더 효과적인 처방으로 현재 많은 한의원에서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처방 내용은 백출 200그램, 산사육(山査肉)·인삼·감초 각 100그램이다. 약재 중 산사육은 반드시 국산을 써야지 수입산을 써서는 안 된다. 그리고 몸에 열이 있는 사람은 인삼 대신에 홍삼을 쓰도록 한다. 복용은 위의 재료를 분말한 다음, 찻숟가락 하나의 분량을 물 100cc에 타서 아침저녁으로 마신다. 물에 타면 향기가 더욱 진해지므로 가루를 직접 먹는 것보다 좋다. 꿀을 타서 마시면 더욱 좋다. 여름철에 더위를 타 살이 너무 빠지는 사람은 상기 처방에 백출 100그램을 추가하여 복용하면 체중 감소를 막을 수 있다.
상기 처방의 백출은 국화과 식물인 삽주의 햇뿌리로서 중초(中焦)의 기(氣)를 보(補)함으로써 위장과 소화기계통의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입맛을 돋우며, 음식물의 소화를 돕는 효능이 있다. 또 땀을 멈추게 하고, 습(濕)과 담(痰)을 없애며, 배탈을 막아 주는 효능이 있다. 산사는 대표적인 천연 소화제로서 음식을 소화시키고, 기혈(氣血)을 잘 통하게 하며, 이질을 낫게 하는 효능이 있다. 그리고 인삼은 대표적인 보기제(補氣劑)로서 원기(元氣)를 보하고, 진액(津液)을 불려 주는 효능이 탁월하다. 감초는 국로(國老)라고 부르듯이 모든 약재를 조화시키며, 기를 보해 주는 효능이 있다. 따라서 ‘백출차’는 무더위로 인해 탈진되기 쉬운 여름철의 건강차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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