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근골 관절

타박 어혈

초암 정만순 2016. 8. 11. 13:45


타박 어혈



교통사고로 인한 타박 어혈, 접골목과 치자로 말끔히 푼다 0708
■ 윤분순 | 동서국제의료봉사단원(UN/DPI NGO)

높은 데에서 떨어지거나 교통사고로 인해 타박상을 입는 사람이 종종 있다. 특히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산에 오르는 사람이 많고, 그러다 보면 산에서 실족(失足)하여 낙상(落傷)을 입는 일도 많이 발생한다. 또한 차량이 많아지고, 주 5일 근무 등으로 나들이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교통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많이 발생한다.
이렇게 낙상이나 교통사고 등으로 인해 타박상을 입으면 몸 여기저기가 멍들고, 체내에 어혈(瘀血)이 많이 뭉치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체내에 어혈이 뭉치면 통증은 물론, 신경마비나 혈액암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필자가 알고 있는 바로도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이 처음엔 멀쩡했는데, 날이 갈수록 점차 신경이 마비되더니 나중엔 손가락 하나 까닥하지 못하는 식물인간이 된 일이 있다. 또 지붕에서 일하다 떨어진 사람이 두통과 어지럼증에 시달리더니 나중에 백혈병으로 고생한 일도 있다. 이런 경우를 볼 때 타박으로 인해 어혈이 생기면 신속히 어혈을 풀지 않으면 안 된다.
다음은 지금부터 30여 년 전, 서울 종로에 약을 잘 짓던 할배가 일러준 타박으로 인해 생긴 어혈을 푸는 방법이다. 할배는 이미 오래 전에 돌아가셨지만, 생전에 환자를 보실 때는 처방의 효험이 커 항상 환자가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처방의 효험이 크다 보니 환자들은 노인의 처방을 '할배방'이라고 특별히 부르기도 하였다.
할배의 처방이 효험이 큰 이유는 4대째 집안에서 내려오는 비방서 때문인데, 할배는 환자가 오면 약을 짓다가 반드시 한쪽 방에 들어가 서랍을 열고 비방서를 보고 나오곤 하였다. 이 비방서의 처방들은 세대를 거치면서 개선에 개선을 더하여 임상 효과가 큰 비법으로 발전된 것들이었다.
할배가 일러준 타박 어혈을 푸는 방법은 당귀수산탕을 복용하는 한편 약초로 마사지하고 욕탕하는 것이다. 당귀수산탕은 『방약합편』에 소개되어 있는데, 타박 손상으로 기혈(氣血)이 응체(凝滯)하여 생기는 통증을 다스린다고 설명되어 있다. 처방 내용은 당귀미 12그램, 적작약 ·오약·향부자·소목 각 10그램, 홍화 6그램, 도인·계심·감초 각 4그램이다.
약초를 이용한 마사지와 욕탕은 접골목 등을 이용하는데, 접골목(接骨木)은 예전에 접골하던 의사가 뼈가 부러진 사람이 오면 타박 어혈을 풀기 위해 사용했던 정평 있는 약초이다.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처방 내용
접골목 껍질, 황백, 치자 각 1백 그램
▶마사지 방법
상기 약재를 분말한 다음 계란 흰자위 5개를 넣고 밀가루와 함께 적당량의 물을 부어 반죽을 한다. 접골목 껍질은 태워서 사용하고, 계란 흰자위는 사료를 먹이지 않은 닭이 낳은 유정란을 사용한다. 반죽이 다 되면 타박 어혈이 있는 부위를 중심으로 넓게 바르고 마사지를 한다. 전신에 바르고 마사지하면 더욱 좋다. 이 처방은 발목 등 관절이 삐었을 때 사용해도 좋은 효과가 있다. 방법은 삔 부위에 바르고 붕대로 잘 감아두면 된다. 그러면 하루 만에 어혈이 빠져나오면서 말끔히 낫는다. 또한 요통이 있을 때 사용해도 좋은 효과가 있다.
▶약탕 방법
욕조에 섭씨 40도 정도의 물을 담은 다음 상기 약재를 분말한 것을 잘 풀어 놓는다. 약초 마사지가 끝난 후 가볍게 샤워를 하고 욕탕에 들어가면 된다. 약탕 시간은 40분 정도가 적당하고 물이 식으면 뜨거운 물과 약초를 보충한다.
▶금기 사항
육류 음식, 인스턴트가공식품, 패스트푸드, 밀가루 음식, 화학 양약, 화학조미료, 술, 담배.
▶처방 풀이
상기 처방의 접골목은 타박상·골절·관절염·등의 치료에 효과가 뛰어난 약재이다. 또 황백과 치자는 체내에 쌓인 습열(濕熱)을 없애고, 어혈을 푸는 데 효능이 뛰어난 약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