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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파선염과 임파선 부종, - 뽕나무열매 고약 

초암 정만순 2016. 8. 10. 12:11





임파선염과 임파선 부종, - 뽕나무열매 고약





윤분순/동서국제의료봉사단원(UN/DPI NGO)


 임파선은 포유류가 가지고 있는 면역 기관 중 하나로, 생체 내에 들어오거나 또는 생체 내에서 발생한 여러 이물질을 혈관으로 들어가기 전에 걸러 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임파선의 기능으로 볼 때 육식이나 화학적으로 가공한 인스턴트가공식품 등을 섭취한다면, 제대로 소화되지 않은 음식의 불순한 용해물과 화학 독소가 임파선에 쌓여 각종 질병이 발생될 소지가 있다고 하겠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 육류 음식이나 인스턴트가공식품 등 서구의 비자연적인 식품이 만연하면서 임파선염이나 임파선암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늘어가고 있는 일은 결코 무관한 일이 아니라 하겠다.
다음은 지금부터 30여 년 전 서울 종로에서 약을 잘 짓던 할배가 일러준 임파선염과 임파선 부종 치료법이다. 할배는 이미 오래 전에 돌아가셨지만, 생전에 환자를 보실 때는 처방의 효험이 커 항상 환자가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처방의 효험이 크다 보니 환자들은 노인의 처방을 '‘할배방’'이라고 특별히 부르기도 하였다.
할배의 처방이 효험이 큰 이유는 4대째 집안에서 내려오는 비방서 때문인데, 할배는 환자가 오면 약을 짓다가 반드시 한쪽 방에 들어가 서랍을 열고 비방서를 보고 나오곤 하였다. 이 비방서의 처방들은 세대를 거치면서 개선에 개선을 더하여 임상 효과가 큰 비법으로 발전된 것들이었다.
할배가 일러준 임파선염과 임파선 부종 치료의 약재는 뽕나무열매 한 가지이다. 구체적으로 치료 방법을 설명하면 먼저 뽕나무열매 한 말을 찧어 즙을 짠다. 즙을 짜고 난 찌꺼기는 버리지 않고 끓인 물 2되를 붓고 다시 즙을 짠다. 그러고 나서 처음 짠 즙과 두 번째 짠 즙을 합쳐서 토기에 담아 은은한 불에 끈적끈적해질 때까지 달인다. 다 달여지면 밀봉하여 식힌다. 이것을 매일 3~4 차례 식간마다 큰 숟가락으로 하나씩 끓인 물에 타서 먹는다.
할배가 일러준 임파선 치료 약재인 뽕나무열매는 오디라고도 한다. 성질은 차고, 무독하다. 맛은 달콤하면서 시다. 피를 보하고 진액을 보하는 효과가 아주 크다. 또 내열(內熱)과 갈증을 해소하고, 건조한 것을 윤택하게 한다. 오디에 대해 의서에 소개된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본초강목』은 “오디를 짓찧어 즙을 내어 먹으면, 오장과 관절과 혈기 등이 좋아지고, 정신이 안정되고, 머리가 총명해진다. 또한 오디즙을 오래 마시면, 수독(水毒)이 해독되고, 종기가 사라진다”고 하였다.
『본초비요』는 “오디는 오장과 관절을 이롭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귀와 눈을 밝게 한다. 또 진기(津氣)를 생기게 하고, 갈증을 그치게 하며, 소변을 고르게 하고, 통증을 사라지게 한다. 주독을 푸는 데는 오디를 말려 가루를 내어 꿀로 환을 지어 먹으면 좋다”고 하였다.
『동의학사전』은 “오디는 음혈(陰血)을 보하고, 진액을 불려 주며, 오줌을 잘 누게 한다. 또한 대변을 무르게 하고, 머리칼을 검어지게 한다. 연주창, 혈허증(血虛症), 진액이 부족하여 입안이 마르고 갈증이 나는 데, 눈이 잘 보이지 않는 데, 간양(肝陽)이 왕성하여 어지러우면서 잠이 오지 않는 데, 이명증, 머리칼이 일찍 희어지는 데 쓴다”고 하였다.
그간 필자가 할배의 처방을 임파선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에게 일러준 바 임파선이 붓거나 염증이 있는 사람은 물론, 임파선이 터진 연주창까지 좋은 효과가 있었다. 그리고 뽕나무열매즙 고운 것을 맹물에 타서 먹는 것보다 포공영 끓인 물에 타서 먹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다. 또한 외치법(外治法)으로 환부에 부항을 20~30분 붙였다가 임파선에 쌓인 독소가 피하에 모였을 때 사혈(瀉血)하는 걸 겸하니 더욱 큰 효과가 있었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시장에 오디가 나오는 철이다. 약재를 구하기도 어렵지 않고, 방법도 어렵지 않으니 독자 제현의 많은 활용을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