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혈 내분비계

편도선염의 묘방 ‘길경연교탕’

초암 정만순 2016. 8. 7. 14:20


편도선염의 묘방 ‘길경연교탕’



편도선염의 묘방 ‘길경연교탕’ 으로 염증을 싹 없앤다

■ 윤분순 | 동서국제의료봉사단원(UN/DPI NGO)


우리가 흔히 목감기라고 하는 것은 목젖 옆의 편도가 부어 아픈 편도선염을 말한다. 편도선염에 걸리면 편도선 비대로 인해 호흡이 곤란해지고, 음식이나 침을 삼킬 때 목이 아프고, 수면을 취하기 힘들어진다. 또 섭씨 39~40도의 고열과 함께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 온몸이 나른하면서 뼈마디가 쑤시고, 목 안에 이물질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심하면 턱 밑의 임파선까지 붓기도 하고, 류머티즘·심장병·신장염·신우신염 등이 생기기도 한다.
우리 몸은 언제나 각종 병원균과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있다. 그런데 병원체의 공격에도 별 탈 없이 지낼 수 있는 것은 이를 막아내는 방어망 덕분이다. 방어망의 제일선 수문장이 바로 편도선이다. 편도선은 구강 안쪽에 위치해 입으로 들어오는 음식의 관문이자 외부로부터 좋지 않은 기운이 몸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는 수비대 역할을 한다. 따라서 편도선염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줌은 물론 면역력을 약화시키므로 만성이 되지 않도록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편도선은 세부적인 위치에 따라 구개편도(口蓋扁桃), 인두편도(咽頭扁桃), 이관편도(耳管扁桃), 설편도(舌扁桃)로 나눠진다. 구개편도는 구강 내 목젖 좌우에 하나씩 있으면서 세균이 후두·기관지·폐로 내려가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설편도는 인두(咽頭)와 후두(喉頭) 경계선의 혀뿌리에 있으면서 구개편도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인두편도는 두개골과 경추 1번 사이에 있으면서 세균이 두개골 속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또 이관편도는 두개골과 경추 1번 사이의 이관(耳管)에 위치해 있으면서 세균이 뇌와 귀로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따라서 이런 편도의 역할로 볼 때 이들이 뚫리면 후두염, 기관지염, 뇌손상, 중이염 등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가장 흔한 편도선염은 주로 목젖 양옆에 있는 구개편도의 염증이다.
편도선염이 있는 경우 서양의학은 자주 붓고 열이 나는 골칫덩어리인 편도선만 없애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도려내는 수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현상에만 급급한 근시안적인 태도로 빈대 잡는다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다. 편도선을 도려내 버리면 편도선염이란 현상은 없어질지 모르나, 인체의 방어선이 뚫려 코나 입을 통해 들어오는 먼지나 세균은 그대로 체내에 유입되기 마련이다. 그 결과 인체는 엄청난 면역체계 혼란과 질병의 고통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심지어 서양의학은 편도선이나 맹장에 염증이 발생하기 전에 이들 기관을 절제해 버리라는 무모한 방법까지 동원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편도선을 제거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갑상선종양이나 직장종양의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편도선염에 걸리지 않으려면 감기부터 걸리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편도선은 폐에 속하는 기관이므로 폐 기능을 강화해 주면 좋다. 예를 들어 산에 올라 맑은 공기를 폐 안에 가득 채우면 큰 도움이 된다. 또 편도선은 온도와 습도에 민감하므로 바깥과 실내 온도가 지나치게 차이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건조한 날씨에는 가습기를 사용해 50퍼센트 정도의 습도를 유지한다.
다음은 지금부터 30여 년 전 서울 종로에서 한약방을 운영하였던 할배가 일러준 편도섬염 처방인 ‘길경연교탕(桔梗連翹湯)’이다. 이 ‘길경연교탕’을 일러준 할배는 이미 오래 전에 돌아가셨지만, 생전에 환자를 보실 때는 처방의 효험이 커 항상 환자가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이렇게 할배의 처방이 효험이 큰 이유는 4대째 집안에서 내려오는 비방서 때문이다. 이 비방서의 처방들은 세대를 거치면서 개선에 개선을 더하여 임상에 효과가 큰 비법으로 발전된 것들이다.


길경연교탕(桔梗連翹湯)


▶ 처방 내용 : 길경 40그램, 연교·금은화·현삼·감초 각 8그램, 백작약·산두근·숙지황·당귀·천궁·황백·지모·천화분·우방자·죽여·치자 각 4그램
▶ 법제법 : 숙지황은 건지황을 술에 불린 뒤 쪄서 말리기를 3~4번 반복한다. 또는 48시간 동안 쪄서 말려서 쓴다.
▶ 복용법 : 상기 처방을 1첩씩 달여 하루 3번 식후 30분에 복용한다.
▶ 처방 풀이 : 상기 처방은 『의학정전(醫學正傳)』에 소개된 ‘청화보음탕(淸火補陰湯)’을 기본으로 한 것으로서 편도가 붓고 통증이 있는 것을 다스린다. 길경은 폐경에 작용하여 담(痰)을 삭이고 기침을 멈추며, 폐기(肺氣)를 잘 통하게 하고 고름을 빼낸다. 길경의 사포닌 성분이 기관지의 분비 기능을 활성화시켜 가래를 삭인다. 그리고 현삼, 황백, 지모, 천화분 등은 사화(瀉火)하는 약재들이다. 특히 현삼은 간(肝), 담(膽), 신(腎), 삼초(三焦)의 화(火)를 총칭하는 상화(相火)를 내리는 대표적인 약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