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피부 비만

부스럼과 비듬, ‘은교천궁탕’

초암 정만순 2016. 8. 7. 11:02



부스럼과 비듬, ‘은교천궁탕’


부스럼과 비듬, ‘은교천궁탕’ 복용하면 쉽게 낫는다 
■ 윤분순 | 동서국제의료봉사단원(UN/DPI NGO)


요즘같이 공해와 오염이 심한 도시에서 생활하면서 피부를 건강하게 관리하기란 힘들다. 더구나 가을이 되면 기후가 건조해져 황반(黃斑)이나 버짐, 머리에 난 부스럼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양방 병원에 찾아가서 진찰을 받으면, 피지선의 과도한 발달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고 한다. 피지선이 활동이 활발한 시기가 성인기이므로 충분히 이해될 수도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이와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서양의학적인 진단에 의문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에 의하면, 부스럼이나 버짐과 같은 피부 질환으로 진료 받은 환자가 연간 10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 명 당 진료 환자 수는 2011년 기준으로 20대 여성이 2천76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10대가 2천169명, 30대가 1천967명 순이었다. 이처럼 젊은 층에서 오히려 피부염 환자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아 부스럼과 비듬이 피지선의 과도한 분비 때문이 아니라, 서구식의 비자연적인 식품과 화학 약의 섭취 때문에 유발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전통의학에서는 머리 부스럼이나 비듬, 버짐 등을 풍열(風熱)로 인한 두면생창(頭面生瘡)의 하나로 본다. 즉, 평소 열이 많은 체질인 사람이 기름기가 많은 음식이나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식품을 많이 먹어서 불순한 음식의 노폐물과 화학 독소가 피부에 적체된 나머지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피부병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과도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꼽을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심박이 빨라지면서 열이 오른다. 즉, ‘애간장이 탄다’라는 말이 있듯이 과도하게 신경을 쓰면 간열(肝熱)이 발생하게 된다. 이 간열이 위로 솟구치면 머릿속에 뾰루지가 생겨 가렵다가 자꾸 만지면 진물이 나서 딱지가 생기게 된다.
피부병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폐를 맑게 하는 게 필요하다. 피부의 땀구멍과 털구멍은 폐주피모(肺主皮毛)라 하여 기본적으로 폐의 지배를 받는다. 따라서 폐의 기능이 좋아지면 피부 호흡도 왕성해져 두피와 모공에 차 있는 독소의 배출이 원활해진다. 이때 자연 음식을 섭취하여 음(陰)을 보하고, 혈액을 맑게 함으로써 피지 분비와 기혈 순환이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폐를 맑게 하는 천연 약을 복용함으로써 비정상적으로 폐에 생긴 열을 발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또 하나 피부병을 근본적으로는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릇된 생활의 개선이 중요하다. 특히 가을철에는 피부가 건조해져서 가려움증이 생기기 쉬우므로 늘 깨끗이 몸을 씻은 뒤 천연 화장품을 발라 보습(補濕)에 신경을 써야 한다. 또 비위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서구식의 비자연적인 식품과 화학 약의 섭취를 금해야 한다. 대신 노폐물을 배설시키고 화학 독소를 해독하기 위한 방법으로 식이섬유와 해독 성분이 풍부한 현미 잡곡식과 야채식을 하는 게 필요하다. 또 평소에 스트레스를 적절히 풀 수 있도록 운동과 산책을 하는 것이 좋다. 이때 얼굴에서 땀이 촉촉이 흐를 정도로 운동과 산책을 하면 화학 독소를 배설하는 데도 큰 효과가 있다.
다음은 지금부터 30여 년 전에 서울 종로에서 약을 잘 짓던 할배가 일러준 피부염 치료법이다. 할배는 이미 오래 전에 돌아가셨지만, 생전에 환자를 볼 때는 처방의 효험이 커 항상 환자가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처방의 효험이 크다 보니 환자들은 노인의 처방을 '할배방'이라고 특별히 부르기도 하였다. 할배의 처방이 효험이 큰 이유는 4대째 집안에서 내려오는 비방서 때문인데, 할배는 환자가 오면 약을 짓다가 반드시 한쪽 방에 들어가 서랍을 열고 비방서를 보고 나오곤 하였다. 이 비방서의 처방들은 세대를 거치면서 개선에 개선을 더하여 임상에 효과가 큰 비법으로 발전된 것들이다.


연교천궁탕(連翹川芎湯)

▶ 처방 내용 : 연교ㆍ천궁ㆍ창출ㆍ방풍ㆍ금은화 각 16그램, 형개ㆍ대황 각 8그램, 홍화ㆍ감초 각 4그램
▶ 법제법 : 창출은 껍질을 벗기거나 노두를 버리고 쌀 씻은 물에 담갔다가 쓴다. 연교는 술에 하루 동안 담갔다가 볶는다. 대황은 술에 하루 동안 담갔다가 증기로 살짝 찐다.
▶ 복용법 : 위 약재를 아침저녁 식전 공복에 복용한다.
▶ 기타 치료 : 처방 중에 금은화와 연교는 성미가 신량(辛凉)하고, 투사청열(透邪淸熱)과 해독의 효능이 있으므로 주증을 치료하기 위한 군약(君藥)이 된다. 특히 연교는 청열강화해독(淸熱降火解毒)의 효능과 함께 창가(瘡痂)의 명약이라 일컬어져 왔다. 금은화와 조화를 이루어 풍열을 소산시키고, 청열해독(淸熱解毒)하는 효능을 발휘함으로써 풍열표증(風熱表症)을 치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