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기생충, ‘건충탕’
장내 기생충, ‘건충탕’ 복용하면 말끔하게 사라진다 |
■ 윤분순 | 동서국제의료봉사단원(UN/DPI NGO) 기생충(寄生蟲)은 다른 종의 생물체에 기생하여 일방적으로 이득을 취하는 생물체이다. 이때 손해를 보는 생물체를 숙주라고 한다. 옛날에는 일을 하지 않고 빈둥거리는 젊은 아들에게 밥만 축낸다고 해서 식충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인간의 장에서 기생하는 대표적인 기생충으로는 회충, 십이지장충, 요충 등이 있다. 회충 1마리는 하루에 20만 개의 알을 낳는데, 주로 소장에 있으면서 소화기계통에 장애를 일으킨다. 십이지장충도 사람의 소장 위쪽 부분에 있는 십이지장에 붙어서 피를 빨아 먹기 때문에 빈혈과 같은 증상을 일으킨다. 요충은 소장 아랫부분과 대장에 붙어살면서 항문 주위로 가서 알을 낳는 습관 때문에 항문 주위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이런 기생충은 사람이 최종 숙주이므로 큰 질병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사람을 중간 숙주로 삼는 기생충은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말라리아 원충은 종숙주가 모기이며, 스파르가눔은 개나 고양이를 종숙주로 한다. 이런 기생충이 사람 몸에 들어오면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다. 예를 들어 개 촌충은 사람의 간에 작은 물집을 만들거나 뇌염 등을 일으켜 치명적일 수 있다. 1960~70년대에 유행했던 장내 기생충이 최근 들어 다시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삼성서울병원 내과 이준행 교수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0~2006년 동안 기생충 유병율이 1년에 평균 1.15배씩 증가했다고 한다. 그 중에서 왜소 아메바는 2000년 1.23퍼센트에서 2005년에는 2.29퍼센트로 상승했다. 이처럼 짧은 기간에 다시 기생충이 늘어난 것은 각종 화학물질에 의해 장 생태계가 악화되어 기생충이 살기에 좋은 여건이 조성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육류를 즐기거나 흰 밀가루로 만든 음식을 자주 먹는 사람에게서는 촌충의 유병율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기생충이 몸 안으로 들어가면 몸이 무기력해지거나, 정서적으로 불안해진다. 회충과 요충의 경우만 보더라도 이들은 인체에 흡수되는 독성의 신진대사 물질을 분비한다. 그 결과 신체 구조상에 변화가 일어나며, 어린아이들의 정서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기생충들은 오장육부 등 인체의 여러 부위에 기생하면서 여러 가지 기능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회충 알은 장벽을 뚫을 수 있는 작은 유충으로 자라면 폐로 옮아가서 정착하여 더욱 크게 자란다. 이때 환자는 기관지염을 앓고 있는 것처럼 심한 기침에 계속 시달리게 된다. 이렇게 일정 기간 폐에서 정착하여 자란 회충은 기관지를 뚫고 소화기관으로 이동하여 체내의 영양물을 빨아 먹기 시작한다. 이렇게 되면 인체는 영양이 실조되어 심각한 쇠약증으로 고생하게 된다. 그리고 완전히 자라면 장내에서 발견될 뿐 아니라, 때로는 끔찍하게도 환자의 코나 입으로 나오기도 한다. 또 어떤 때는 담즙 수송관으로 내려와 황달을 일으키기도 하고, 장벽을 뚫고 나가 복막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런 경우 서양의학에서는 알벤다졸과 플루벤다졸과 같은 화학 구충제를 투여한다. 그러나 화학 구충제는 기생충을 독살시키는 원리에 기초하므로 구역·발진·설사·복통과 같은 부작용을 유발한다. 특히 정자를 정충이라 했듯이, 체내에 들어가 무작위로 기생충을 죽일 정도의 독이면 정자도 죽이거나 기형으로 만들기 마련이다. 반면 천연 구충제는 기생충을 죽이는 게 아니라 기생충의 비위를 상하게 해서 체내에서 살지 못하도록 쫓아내는 작용을 한다. 다음은 지금부터 30여 년 전에 서울 종로에서 약을 잘 짓던 할배가 일러준 기생충 치료법이다. 할배는 이미 오래 전에 돌아가셨지만, 생전에 환자를 볼 때는 처방의 효험이 커 항상 환자가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처방의 효험이 크다 보니 환자들은 노인의 처방을 ‘할배방’이라고 특별히 부르기도 하였다. 건충탕(乾蟲湯) ▶ 처방 내용 : 고련피(苦皮)ㆍ원감초(元甘草) 각 20그램, 빈랑(檳)ㆍ사군자(使君子) 각 4그램, 천초(草) 3그램 ▶ 복용법 : 위 약재들을 넣고 물로 달여서 식간(食間)에 1첩씩 1일 2~3회 복용한다. 마실 때 냄새를 맡지 않도록 코를 막는 것이 좋다. 대부분 2~3첩이면 효과를 본다. ▶ 기타 치료 : 볏짚 1킬로그램에 물 7리터를 붓고 300~400밀리리터 정도로 줄 때까지 달여서 아침 공복에 마신다. 볏짚 달인 물은 회충을 없애는 작용을 한다. 수박씨를 잘 볶아서 하루에 80~100그램씩 먹는 것도 좋다. 또 오매와 산초를 각각 15그램 정도씩 보드랍게 가루 내어 쌀가루를 넣어 반죽해서 0.5그램 정도의 알약을 든다. 이것을 한번에 6~12알씩 먹는다. 산초의 정유 성분은 회충과 십이지장충을 몰아내는 작용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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