症狀別 方劑處方/기타

말라리아 ‘가미시평탕’

초암 정만순 2016. 8. 6. 09:53


말라리아 ‘가미시평탕’


말라리아 ‘가미시평탕’ 복용하면 쉽게 낫는다
■ 윤분순 | 동서국제의료봉사단원(UN/DPI NGO)

매 년 4월에서 10월 사이에 급성 열병인 학질(疾), 즉 말라리아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해마다 400명 이상이 말라리아로 고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의 통계를 보면 지난해 국내에서 말라리아에 감염된 사례는 민간인 227명, 군인 158명 등 385명이었다. 60명은 해외에서 감염되어 귀국한 경우였다. 말라리아 환자는 지난 2000년 4천 명까지 늘었다가 이후 점차 줄어드는 추세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화학물질에 의해 인체의 면역력이 약해져 말라리아에 시달릴 위험이 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말라리아는 그릇된 처치를 하면 생명이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질병이다.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되면 보통 2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인체에 증상이 나타난다. 대개 오한과 발열, 발한이 차례로 발생한다. 즉, 한두 시간 동안 두통과 구역질 등을 동반한 오한이 먼저 나타난다. 이어 맥박과 호흡이 가빠지면서 발열 증상이 3~6시간 지속된다. 그 다음에는 땀을 흘리는 발한으로 이어진다. 그밖에 빈혈과 혈소판 감소, 비장 종대 등의 합병증을 보인다.
서양의학은 말라리아가 얼룩 날개 모기류에 속하는 암컷 모기가 말라리아 원충을 인체에 감염시켜 생긴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좀 더 근본적으로 살펴보면 말라리아의 원인은 인체의 면역력 약화다. 즉, 서구식 식습관으로 혈액이 탁혈(濁血)과 독혈(毒血)로 오염된 경우 매개 모기 원충에 대한 인체 내 저항력이 떨어져 발병한다. 어린아이나 고령의 노인들에게서 말라리아가 자주 발생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라리아에 걸리면 양방의 화학 항생제 등을 이용해 치료한다. 그러나 이런 화학요법은 인체의 면역력을 더욱 떨어뜨려 병세를 악화시키거나, 각종 부작용을 유발할 위험이 크므로 피해야 한다. 그보다는 천연적인 방법으로 치료하는 게 안전하면서 효과적이다.
최근 중국의 중국의학원 투유유 교수는 식물인 개똥쑥을 이용해 항말라리아제인 ‘아르테미시닌’을 발견한 공로로 2015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전통 중의학에서 치료 성분과 추출 방법의 아이디어를 얻어 현대화한 중의약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이러한 천연 약물을 이용한 말라리아 치료 방법은 인체의 면역력을 증가시켜 어떠한 부작용이나 문제를 일으키는 일 없이 말라리아를 말끔히 해결해 준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매우 크다. 우리 전통의학에서도 이미 오래 전에 말라리아에 대한 천연 약재의 기전을 연구하여 이를 이용한 치료법을 임상에 응용해 왔음을 생각하면 정부의 무관심이 아쉽다.
다음은 지금부터 30여 년 전에 서울 종로에서 약을 잘 짓던 할배가 일러준 말라리아에 대한 치료법이다. 할배는 이미 오래 전에 돌아가셨지만, 생전에 환자를 보실 때는 처방의 효험이 커 항상 환자가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처방의 효험이 크다 보니 환자들은 할배의 처방을 ‘할배방’이라고 특별히 부르기도 하였다. 이처럼 할배의 처방이 큰 효험을 발휘한 이유는 4대째 집안에서 내려오는 비방서 때문이다. 할배는 환자가 오면 약을 짓다가 반드시 한쪽 방에 들어가 서랍을 열고 비방서를 보고 나오곤 했다. 이 비방서의 처방들은 세대를 거치면서 개선에 개선을 더하여 임상에 효과가 큰 비법으로 발전된 것들이다. 할배가 일러준 말라리아 치료법은 다음과 같다.



가미시평탕(加味柴平湯)

▶처방 내용 : 시호·창출·지모·석고·황금 각 8그램, 반하·적작약·계피·후박·진피·감초 각 4그램, 오매 1개, 생강 3쪽, 대추 2개
▶법제법 : 시호를 막걸리나 돼지 쓸개즙에 축여서 살짝 볶는다. 지모는 비늘 모양의 털을 긁어 버리고 햇볕에 바짝 말린다. 창출은 쌀뜨물에 한나절 담갔다가 말린다. 석고는 불에 벌겋게 달군다.
▶복용법 : 위의 약재를 한 첩으로 하여 물로 달여서 하루 3번 식후에 복용한다.
▶처방 풀이 : 상기 처방은 일명 평호음자(平胡飮子)인 ‘시평탕’의 가미방이다. ‘시평탕’은 ‘소시호탕’과 ‘평위산’을 합한 것이다. 주치(主治)는 말라리아다. 『동의보감』에는 “적괴(積塊)로 명치 밑이 아프고, 열이 나는 데 쓴다.”고 했다. 주된 약인 시호는 약성이 간과 담, 삼초, 심포경에 작용한다. 간담(肝膽)의 열을 내리고, 반표반리증(半表半裏症)을 낫게 한다. 약리 실험에서도 해열과 이담, 간 보호 작용이 탁월한 것으로 밝혀졌다. 창출은 습(濕)과 풍(風)을 없애고, 비(脾)를 튼튼하게 한다. 지모는 음을 보(補)하고, 열을 내리며, 대변을 잘 통하게 한다. 특히 말라리아로 고열이 날 때 쓰면 효과가 있다. 석고는 열을 내리고, 진액을 불려 주며, 갈증을 멎게 한다. 특히 청열(淸熱) 작용이 매우 강해 열독(熱毒)에 의한 발반(發斑)과 발진(發疹) 등에 쓰면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