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지확장증 - 침구 및 약물 요법
전통의학에 기관지확장증이라는 병명은 없다.
굳이 그 연원(淵源)을 살펴보면 폐위, 효증(哮症), 해천(咳喘), 폐창(肺脹) 등의 변증에서 깊은 진단과 치료 원리를 찾을 수 있다.
더 쉽게 풀이한다면 기관지 부위가 말 그대로 크게 늘어나 있다는 말이다.
주로 폐렴(肺炎)이나 폐결핵(肺結核), 어린 시절 백일해 등의 질환을 제때 잘 치료하지 못해 그 후유증으로 인해 생긴 증상이다.
서양의학에서는 완치가 어렵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것은 그들이 병명에 집착해 국부적인 처치에만 매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기관지확장증을 올바로 해결하려면 환자 체질의 강약(强弱)과 음양(陰陽), 허실(虛實), 한열(寒熱), 기허(氣虛), 혈허(血虛), 음허(陰虛) 등을 종합적으로 변증해서 치료에 임해야 한다.
기관지확장증의 두드러진 증상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가래가 많다.
특히 아침에 가래가 많이 나오는데, 그 이유는 확장된 기관지에 밤새 가래가 많이 고였기 때문이다.
둘째로 기침을 심하게 자주 한다.
때로는 개 등 짐승이 짓는 것과 같은 소리가 날 때도 있다.
셋째는 각혈이다.
기침과 더불어 피를 쏟을 때가 가끔 있다.
이밖에 평소에 피곤함을 자주 느끼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욱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정확한 변증과 환경 개선이 이뤄진다면 전통의학에서는 얼마든지 완치가 가능한 병이다.
■ 침구요법
기관지확장증을 침구로 완치할 수 있다고 하면 의문을 갖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 같은 의문은 기우(杞憂)에 불과하다.
제대로 실력을 갖춘 전통 의학자를 만난다면 완치가 가능하다. 침구의학에서 사용하는 온침(溫鍼)이나 뜸은 근원적인 세포의 재생까지 가능하게 한다.
기관지확장증 치료의 핵심 혈은
정천(定喘), 천식(喘息), 외정천(外定喘), 결핵(結核), 풍문(風門), 폐유(肺愈), 고황, 간유(肝兪), 비유(脾兪), 신유(腎兪)이다.
이 혈에 온침을 하면 근원적으로 병의 뿌리를 뽑을 수 있다.
또 팔의 척택(尺澤)과 공최(孔最), 다리의 풍륭(豊隆) 혈에 온침을 가해 주면 기침이 줄어들면서 담(痰)이 크게 줄어드는 것을 환자 스스로 느낄 수 있다.
각혈이 심할 때는 천돌(天突)과 비왕(臂王) 혈에 온침을 해 주면 단번에 증세가 완화된다.
그밖에 중완, 전중, 기해, 관원 등의 혈을 다스려 비위와 삼초(三焦) 기능을 살려 주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한다.
정천 혈의 위치는 대추 혈 옆으로 5푼 떨어진 곳이다.
또 정천 혈에서 옆으로 5푼 떨어진 곳이 천식 혈이고, 여기서 또 5푼 떨어진 곳이 외정천 혈이다.
비왕 혈은 팔의 견우 혈과 견료 혈을 잡고, 팔 아래 방향으로 정삼각형을 그려 꼭지점에 해당하는 곳이다.
이 혈은 인체의 상부 출혈이 있을 때 쓰는 비혈(秘穴)이다.
코피가 날 때 코피가 나오는 콧구멍의 반대쪽 혈에 자침 해 두면 즉시 코피가 멎는 기효(奇效)를 발휘한다.
비혈의 오묘함은 그 어떤 이론이나 학문으로도 풀 수 없는 부분이 있는 전통의학의 비방 중의 비방이라 할 수 있다.
제대로 실력을 갖춘 전통의학자가 위에 기술한 방법대로 정성을 다해 일주일에 3회씩 3~4개월 정도 치료한다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기관지확장증을 수십 년 앓아 온 70대 이상 노인층이 아니라면 완치가 가능하다.
■ 약물요법
침술요법과 마찬가지로 약물요법 역시 환자에 따라 정확히 변증해서 쓰는 것이 원칙이다.
간단하게 살펴보면
뚱뚱한 사람이 기관지확장증으로 고생할 경우 ‘소자도담강기탕(蘇子導痰降氣湯)’을 가감하는 것이 좋다.
기본 처방은
소자 8그램, 반하·남성·진피 각 6그램,
후박·적복령·전호·지실·당귀·감초 각 4그램이다.
여기에 백급을 8~20그램을 가미하고,
뚱뚱하면서 냉한 체질일 경우에는 건강·육계·소회향·파극·파고지를 각 4~12그램 가미한다.
또 뚱뚱하면서 열이 많은 체질인 경우에는 황금을 4~8그램 가미한다.
마른 사람의 기관지확장증에는 기본적으로 ‘청상보하탕(淸上補下湯)’을 쓴다.
‘육미지황탕’에 오미자, 맥문동, 천문동, 지실, 패모, 길경, 행인, 과루인, 감초 각 4그램을 가미한 것이 기본 처방이다.
여기에 백급 8~20그램 가미한다.
그리고 마르고 열이 많은 체질일 경우에는 황금, 치자, 구기자, 건지황을 4그램씩 더 넣는다.
반대로 마르면서 냉한 체질일 경우에는 ‘육미지황탕’ 처방 중에서 숙지황과 목단피를 빼고, 대신 용안육·
당귀·천궁·육계·부자·건강·소회향·파극을 각 4~8그램 가미한다.
마르고 냉한 체질은 거의 소화기가 약해서 만성위장병 내지는 장염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들에게는 반드시 소화제를 잘 가미해 주고, 약도 지나치게 써서는 안 된다.
약도 잘 데워서 정상인의 절반이나 3/1 정도로 양을 줄여서 복용시켜야 한다.
소화제도 공사인이나 목향과 같이 위장을 건조하게 하는 것을 사용하기보다는 산사·맥아·신곡과 같이 위장을 촉촉하게 해 주고, 기를 소통시켜 주는 것을 쓰는 게 좋다.
그리고 어떤 체질이든 백급을 쓰는 이유는 백급이 폐 질환 후유증으로 폐에 구멍이 생긴 것이나, 기관지확장증 등으로 손상된 폐 부위의 세포를 재생시켜 주는 비약(秘藥)이기 때문이다
해수 천식 및 기관지확장증에 좋은 식품 내지 민간약으로 알려진 것을 나열해 보면
도라지, 더덕, 무말랭이, 콩나물, 소엽, 오미자, 꿀, 호두 기름 산초 기름 ,야생 돌배, 고구마, 사과, 목화송이, 무엿, 생강차, 토종 보리수나무 열매, 은행, 들깨 가루, 곶감, 백년초, 천년초 ,개복숭아, 칡뿌리, 박하, 백개자, 인삼, 홍삼 등 수없이 많다.
나름대로 최고라고 세간에서 회자되고 있는데, 여기에서도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자신이 먹어서 효과를 보고 기가 막힌 약이라고 모든 사람에게도 똑같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인삼도 먹기만 하면 머리가 아프거나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열이 나는 사람이 있고, 우리가 주식으로 먹는 쌀밥도 몸에 맞지 않아 구토를 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그리고 앞에 나열한 약재나 식품은 잘못 쓰더라도 목숨에 치명적일 만큼 독성이 있는 것들은 아니지만, 의사로서 음양을 가려 지도해 줄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오미자 같은 약은 뚱뚱한 사람보다 비교적 마르고 진액이 부족해 마른기침을 하는 사람들에게 권하는 게 좋다.
칡은 좀 통통하고 열이 많은 사람들이 먹으면 기침뿐만 아니라 간 기능 개선에 좋다.
또 만성피로나 아토피피부염도 해결할 수 있다.
산초 기름은 비교적 몸이 냉하고 추위를 많이 타는 유형의 기침이나 기관지확장증 환자들이 복용할 경우 매우 효과가 좋다.
배 속을 파내고 꿀이나 콩나물 뿌리를 넣고 쪄서 즙을 복용하는 방법의 경우는 몸이 마르고 진액이 고갈된 사람들에게 좋다.
들깨도 몸이 마르고 진액이 고갈된 사람들에게 좋은 식품이다.
생강차나 생강청, 생강엿 등은 어떤 체질이라도 평소에 가끔 복용하면 좋다.
기관지는 물론 몸속의 중금속과 공해 독, 식품 독을 해독시키는 데 매우 좋은 식품이자 약이다.
특히 몸이 냉한 사람은 평생 복용해도 좋은 약이다.
무말랭이도 살짝 볶아서 겨울철에 차 대신 달여 먹으면 체질에 관계없이 감기 예방과 피로 회복, 노화 방지에 좋은 식품이다.
하지만 그 어떤 약이나 독이 없는 식품이라도 소화가 안 되고, 속이 불편하면 당장 중단하는 것이 현명한 처사임을 알아야 한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현대인들이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적게 먹어야 할까도 좀 생각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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