雲水 天下/八公山河

초암의 답사기행(팔공산 치산계곡 진불암)

초암 정만순 2016. 7. 20. 15:55


초암의 답사기행(팔공산 치산계곡 진불암)

 

 

 

 

팔공산(1,193m)정상 비로봉 북동쪽 사면에 남향(南向)의 아담한 절집이 하나 있다.
영천 신령면 치산리에 소재하는 팔공산도립공원 치산지구 유원지에서 수도사 쪽으로 난 계곡을 따라 올라 수도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공산폭포쪽 계곡을 거슬러 오른다.
수도사에서 2.6Km지점에 있는 진불암이 오늘의 목표점이긴 하지만 팔공산 자락 시원한 산바람에 취하면 어디든 좋은게 나이든 산객들의 낭만이 아닌가 30여분 볕 좋은 너른 산길을 오르니 차가운 계곡물이 밭길을 막고 선다.
징검다리 돌다리를 10m를 건너니 반짝이는 암반위로 나지막한 물길이 흐르는 계곡 위로 난 길로 발길을 옮긴다.
팔공산 원시림에서 흘러내리는 계곡물이 비스듬이 누운 60m넘은 너른 암반위로 낙차30m높이의 큰 폭포를 만들어 낸다. ‘치산폭포’라고도 하는 ‘공산폭포’의 장관이 눈을 시원스럽게 한다.
‘치산계곡’의 아름다움에 공산폭포가 더욱 운치를 더하는 풍광이 녹색세상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듯하다.
힘차게 내려 꽂는 폭포수에 홀려 시간 가는줄을 모른다.
이곳 팔공산을 수도 없이 다녀 보았지만 이렇듯 팔공폭포의 존재를 깊이 있게 느끼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만나니 그게 아니다.
비단결 같은 부드러운 물살이 암반을 타고 미끄러지는 곳에 산그림자를 드리운 팔공의 아련함이 모아지는 멋이 보인다.
떨어지는 물소리에 정신이 나가 갈길을 잊은 산객들에게 빨리 가라 재촉하는 산새들의 소리에 정신을 가다듬어 장밋빛 빨간 난간으로 만든 다리를 건넌다.
계곡위로 회오리치는 산바람에 모자가 날려도 출렁이는 다리는 우리를 놓아주지 않는다.
숲속 하늘다리가 다시한번 출렁이고 건들거리며 가는 산객들에게 춤을 추게한다.
그리 가파르지 않은 산길이 게으른 방문객 뒤를 잡고 쉬엄쉬엄 가라 한다.
한창 내달릴때는 1시간이면 족한 거리를 30여분이나 더 가서 만나는 진불암은 너무나 호젓해서 산속이 아닌 듯 느껴진다.
산 중턱에 자리 잡은 절집이 여느 가정집 같이 평범하다.
부처님을 모신곳도 그리 높지 않고 찾아오는 중생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있다.
화사한 햇살이 산사를 뒤덮고 있는 입구에는 팔공산 제일봉 비로봉 아래 자리잡은 진불암(眞佛庵)의 유래를 적어 놓았다.
고려 문종때 중건하여 지금껏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 사방이 보살들로 둘러 싸여 석가세존 진불(眞佛)이 중앙에 장업 되어온 수려한 성지로 팔공산 유일의 고찰이라고 삼국유사에도 기록되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법당 입구 뜨락에 활짝 핀 금낭화가 중생을 반긴다. 붉은 입술을 한껏 피운 목단도 반갑게 맞으며, 처마밑 가지런히 달아놓은 연등들과 더욱 소담스러운 격자문 안에 조용히 미소 짓는 부처님이 퍽이나 정감 어린다.
부처님께 삼배하고 나서는 산객들에게 차(茶)나 한잔하고 가란다.
부처님 미소를 닮은 스님의 모습에 진불(眞佛)의 잔영(殘影)을 보는듯하다.
마당 한켠에 너른 돌평상을 놓고 찾아오는 중생들에게 떡을 내놓으며 쉬어가라는 후덕함이 딴 세상인 듯 하여 놀란다. 자그마한 암자에서 극락의 세상을 보는 맛이다.
‘소운당(小雲堂)’이라고 당호를 건 요사채 기둥 양편에 이런 문구가 있다.
‘사야일편부운멸(死也一片浮雲滅)생야일편부운기(生也一片浮雲起)’ 죽고 산다는게 한조각 구름 같은것이라는 말인 것 같다.
정말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만 한 명언이다. 팔공산 깊은 산속에서 느껴보는 진솔한 삶에 대한 해답 같다.
포근한 진불암에서의 한나절이 더욱 값진 시간이 된 것 같아 기분 좋은 산행이었다.
뒤돌아 오는길에 본 다리이름이 의미가 있다. ‘은수교(隱水橋)’ ‘우기엔 물이 넘치고 가물면 물이 숨는 다리’라고 한다. 하지만 이 다리가 없으면 산객들이 몹시 불편할 것 같다. 산속은 이래서 좋은것이다.

 

◇ 이름도 여러개... 오색 매력의 '치산계곡'

위    치 : 경북 영천시 신녕면 치산리
팔공산 주봉 북쪽 자락에 들어앉은 계곡이다. 치산 저수지에서 약 1km 올라가면 신라 선덕여왕 14년에  원효대사와 자장율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 수도사가 있으며 상류에는 신령재와 고려 문종시대에 흥암 혼수대사가 창건한 진불암을 만날 수 있다. 수도사에서 계곡을 따라  약 1.6km 올라가면 치산폭포가 자리잡고 있는데 이 폭포는 팔공산에 산재해 있는 폭포 가운데 가장 낙차가 크고 낙수율이 풍부하다. 팔공산 남쪽과 서쪽으로부터 에워싸고 있는 광활한 일대의 원시림지대에서 흘러내리는 폭포는 3단을 이루고 있어  장관을 이룬다.
온갖 형상의 기암석과 울창한 숲으로 풍치미 또한 뛰어나며,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을 자랑한다. 계곡의 맑은 물과 호수는 주변의 산세와 조화를 이루에 경관이 좋다.  또한 주변 관광지로는 제 2석굴암, 팔공산 순회도로와 연결되어 있으며, 등산로는 수도사 → 치산폭포 → 동봉 → 동화사 → 갓바위로 연결되어 있다.

 

치산지 - 치산계곡 입구이다

 

수도사[ 修道寺 ]
경상북도 영천시 신령면 치산리 팔공산(八公山)에 있는 사찰.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의 말사이다. 647년(신라 진덕여왕 1) 자장(慈藏)과 원효(元曉)가 함께 창건했다고 하나 원효는 648년에 승려가 되었으므로 자장이 창건한 것으로 추정된다.
1296년(고려 충렬왕 22)에 중창했으며, 1805년(조선 순조 5)에는 징월(澄月)이 중창하였다. 본래 이름은 금당사(金堂寺)였다고 한다.
건물로는 원통전과 산신각·승방 등이 있다. 원통전 안에는 관세음보살이 좌상으로 모셔져 있고, 불상 뒤에는 후불탱화와 지장탱화·신중탱화가 걸려 있다. 또 꽤 오래된 괘불도 전한다. 본래는 산문(山門)도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없다. 약사신앙의 성지인 관봉 갓바위로 오르는 등산코스에 있고, 산 위쪽 1km 지점에 3단으로 된 치산폭포가 절경을 이루어 등산객이 사시사철 붐빈다. 2001년에 영천시청에서 이 절 일대를 치산관광지로 꾸몄다

 

치산계곡

무명폭포

 

밍폭정
망폭정은 팔공산내 치산계곡 십경(十經)중 하나인 망폭대가 위치했던곳으로 공산폭포의 절경과 함께 역사적 의미가 큰 곳으로 공산폭포가 역사적으로 어떻게 명명되었는지 유래를 되짚어 보고 또한 이곳을 찾는 탐방객들의 휴식공간 제공을 위해서 한 달 간의 사업기간을 통하여 준공되었다.
망폭정(望瀑停)이라는 유래는 예전에 각 고을의 현령과 시인묵객들이 공산폭포의 뛰어난 절경을 감상하고 시를 읊고 풍류를 즐기던 정자(망폭대)로써 역사적으로 그 의미가 깊고 현 공산폭포의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팔공산의 명소이다.

망폭대

 망폭정

 

공산폭포

팔공산 능선에서 시작된 골짜기 시냇물이 북쪽으로 흘러간다. 

이 흐름과 반대로 치산계곡을 따라 오르면 수도사라는 작은 절이 나온다.신라 진덕여왕때 자장율사가 창건한 절이지만 '웅장, 기괴' 등의 구경거리를 찾는 이들에겐 아무 것도 볼 것 없는 절이다. 수도사를 지나 15분 가량을 오르다 보면 치산폭포가 있는데, 이름이 부르는 이들마다 다르다. 영천사람들은 신녕면 치산리에 있다하여 치산폭포라 하고, 대구 사람들은 팔공산에서 가장 큰 폭포라 하여 팔공폭포라 부르고, 지역의 원로들은 예전부터 불리었던 수도사 수도폭포라고 부른다.누구의 주장이 옳은지는 알수 없지만 공식적인 간판에는 공산폭포라 적혀있다. 그래서 공산폭포 앞에서 어떤이는 다른 등산객에게 치산폭포가 여기서 얼마나 걸리는지 우문을 던지기도 한다고. 폭포가 있는 곳까지 차량이 오를 수 있게 도로가 나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얼굴에 철판을 깔지 않는 한 어디 가능하기나 한 일인가.
맛깔진 산빛에 눈을 두고 산길을 오르는 것이 새삼 즐겁다.
30m 높이의 3단 폭포가 거침없이 내뿜는 소리는 5m 앞의 동행에게 말걸기 조차 거부할 만큼 우렁차다.
휴일이면 어린 아이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이 보이니 그리 '노티나는' 계곡은 아니라는 점에서 마음이 놓인다. 
계곡을 따라 걷다보면 가족탕 같은 웅덩이가 여기저기 소담스레 자리들을 잡고 있다.  계곡을 따라 옆으로 난 숲길은 여름이면 피서객의 나무그늘을 만들어 주고 가을이면 단풍길을 만들어 준다. 숲 길의 참맛을 즐기려는 이들이나 여름, 가을을 즐기려는 이들에겐 언제는 아낌없이 계곡바람을 내어준다. 계곡은 갈지(之)형태로 자리를 내어주어 어렵지 않게 평평한 공간을 찾을 수 있다. 인위적이지 않기에 공간은 더욱 멋스럽다.

 

구름다리 -이 다리를 건너면 속계를 떠나 청정법신 비로자나불의 세계로 들어간다

 은수교 

 

 

팔공산 진불암


대구의 진산 팔공산에는 수 백개의 사찰과 암자가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이 있으며 올라가는 길이 가장 아름답고 긴 계곡을 가진 암자가 수도사 진불암이다.
오토캠핑장으로 더 유명해진 치산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수도사가 나온다.
수도사에서 약 3km정도 계곡을 따라가면 하늘도 땅도 손바닥만한 암자가 바로 진불암이다.
요즘 대부분의 암자에는 자동차가 들어갈 수 있도록 길이 잘 만들어져 있지만
이 암자에 가려면 누구라도 발품을 팔아야 오를 수 있다.
지리산 어느 계곡에 들어간 것 같은 깊고 긴 계곡에는 물소리와 바람소리와 새소리와 풀벌레 소리만 들린다.
조용히 힐링하고 싶으면 혼자서 혹은 좋은 사람과 천천히 걸으면 1시간 반 정도면 넉넉하지만
올라가는 도중에 계곡에 발을 담그고 투명한 개울 속에 물고기를 구경하고 새소리를 듣고 잠자리를 보고,
구름이 걸린 푸른 하늘을 보려면 시간에 구애받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진불암은 신라 진평왕 32년(611년)에 창건하였다고 안내판에 기록되어 있지만 고려말기에 혼수(混修/1320-1392)국사가 창건하였으며 관세음 보살님이 현신한 도량이라고 한다.

그리고 진불암은 명산인 팔공산 중에서도 좌측으로 지혜의 제일 문수봉, 우측으로 실행제일 보현봉, 전면에는 대자대비 관음봉, 뒤에는 청정법신 비로봉이 감싸고 있으며 그 중앙에 석가세존이 증명하여 진불이 자리 잡고 있어서 붙여졌다고 한다

 

진불암 삼거리

 

진불암 삼거리 계곡에서 노랑 망태버섯도 만나고...

소원탑

진불암 입구에 자리한 쌍부도탑

좌부도에는 범어로 "옴마니반메훔" 주문이 새겨져 있는 특이한 양식의 부도로서 전국적으로 희귀하다

 

 

 

진불암 입구 느티나무 아래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반쪽으로 자른 통나무길이 너무나 정겹다.

진불암 전경

진불암 본당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창건 초기에 옆 계곡에 가불암이라는 암자도 있었다고 한다. 어느 날 밤 아리다운 처녀가 가불암에 나타나 하룻밤을 묵어가기를 청하였으나 그곳 스님은 허락하지 아니 하였다. 그래서 다시 진불암으로 찾아와서 하룻밤 묵어가기를 청하였는데 이곳 스님은 하락하였고 그 처녀는 목욕물을 준비해 달라고 하여 스님은 그렇게 해 주었는데 처녀가 목욕을 하고 난 뒤의 목욕물은 금빛을 띄고 있었는데 스님도 그 물에 목욕을 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처녀는 온데간데없고 스님은 도를 깨달아 부처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불암은 없어지고 진불암은 지금까지 건재하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니 그때 그 처녀는 다름 아닌 관세음보살이었다는 이야기이다.

극락교주 아미타불

주련을 유심히 살펴보니 흔한 음각이 아니고 놀랍게도 양각이다.

생야일편부운기(태어남이란 한조각의 뜬 구름이 일어나는 것이요,) 

사야일편부운멸(죽음이란 한조각의 뜬 구름이 사라지는 것이라는 말이다.)

추녀끝 풍광

운치있는 굴뚝

해우소(변소)

진불암 뒤편의 저산이 팔공산의 주봉인 비로봉이다.

 

 

지금까지 감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