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력 뜸
경락(經絡)에 귀래(歸來)라는 흥미로운 이름을 가진 경혈(經穴)이 있습니다.
글자 풀이대로라면, ‘돌아오다’라는 뜻이 되지요.
이 ‘돌아옴’의 의미를 놓고 설왕설래 해석이 분분합니다.
무엇이 돌아올까요? 우선 의학적 관점에서 본다면 잃었던 건강이 돌아온다는 해석이 기본이 되겠네요.
그렇다면 돌아 온, 즉 회복된 건강 환경의 모습은 어떠할까요.
정(靜)할 것은 정하고 동(動)할 것은 동하는 것이며, 들어갈 것은 들어가고 나갈 것은 나가며, 내려갈 것은 내려가고,
올라갈 것은 올라가는 것이며, 물이 나야 할 곳엔 물이 나고 열(熱)이 나야 할 곳엔 열이 나야하는 것일 겁니다.
건강을 가늠하는 척도는 뭐니 해도 온전한 정신(精神)상태일 것입니다.
정(精)이 충실(充實)하고 신(神)이 청명(淸明)하면, 우리는 이를 심신이 건강한 상태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정신(精神)이라고 하는 말을 다분히 유심적인 것으로 여기지만, 정(精)이란 신체를 이루는 기본 물질이며
생명의 근원이기도 합니다. 정에서 신이 나옴으로 우리는 정을 잘 닦고 관리해야 하지요.
나이 들어서 정이 바닥나면, 용을 쓰지만 뭐든지 마음먹은 대로 되질 않아요.
그것은 정으로 신을 만들어 내지 못하므로 때문에 신(神)으로 기(氣)를 부리지 못하는 것이지요.
정이 허손되어 오는 것이 중풍이고, 중풍을 오래 앓다보면 신이 흐트러져 오락가락합니다.
그래서 우짜던지 정이 있을 때 공부도 하고 일도 하며, 하고 싶은 것, 해야 할 것들을 해야 합니다.
정은 또 이 땅에 살 동안만 주어지는 것이고 또 필요한 것입니다. 헛되고 삿된 곳에 정력을 허비하지 말아야 합니다.
귀래(歸來)가 내포하고 있는 뜻이 많지만, 여기서는 ‘집나간 남편을 돌아오게 하다’라는 재미난 이야기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남편이 왜 집을 나갔을까요? 하하..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옛날에는 대게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갔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떤 부인이 당대에 용하다는 명의를 찾아가서 이 사실을 털어 놓았습니다.
그 명의는 그 부인에게 귀래(歸來)혈 자리를 일러드리며 석달만 열심히 해보라고 했습니다.
마침 석 달째 뜸을 하던 날, 남편이 집에 무슨 일로 왔는지 들렀던게지요.
집을 나가도 가끔은 자식도 궁금하고 해서 와보잖아요.
그날따라 부인이 왜 그리 예뻐 보입니까?
하하.. 피부가 고와지고 주름살 같은게 없어지니 자연 예뻐 보일 수밖에요.
뜸을 해 보세요, 혈색으로 돌아오고 피부에 탄력이 생깁니다.
마음이 동한 남편이 그날 밤을 본 부인과 함께 자리에 든 것이지요.
그런데 이게 왠일이랍니까? 아~ 그 옛날의 부인이 아니지 않습니까.
뽕 맞은 듯한 황홀경에서 밤새도록 헤어나지 못한 남편은 그날로부터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그리고 또 아들과 딸을 낳으며 금술 좋은 부부로 일평생을 함께 살았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여아를 낳으면 명기를 만들기 위해 곡골혈에 얼음물을 떨어뜨린다고 하지요.
귀래(歸來)라는 자리에 뜸을 하게 되면 자궁에 강력한 수축력과 흡입력을 생겨나게 합니다.
그리고 끊어졌던 물이 다시 샘솟기 시작합니다.
이 지어낸 듯한 이야기가 거짓이 아니란 것은 뜸쟁이 부부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남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전과 신유, 양관에 뜸을 하게되면, 되면?
그건 그 부인에게 물어봐야만 시원한 대답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괜한 정력제 찾아다니지 말고, 또 멀쩡한 살 찢어서 꿰매지 말고 뜸을 하십시오.
그렇다고 마냥 거기에만 써먹지 마시고 장정(藏精)하여 단 한번 밖에 주어지지 않는 이 생(生)의 기회를 잘 잡으시길 바랍니다.
정(精)이 없으면 헛일입니다.
그런데 그 정이란 것이 반드시 정액만을 뜻하는 것이 아님을 추가로 말씀드립니다.
고자도 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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