診斷學/망진

대변건강

초암 정만순 2016. 5. 4. 19:21


대변건강




잘 먹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쾌변, 대장 건강을 측정하는 제1의 척도가 바로 이 쾌변이다. 변의 상대로 자신의 건강을 체크해 볼 수 있으므로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



대변 생성 과정


길게 펼쳐놓으면 1.5m에 이르는 대장의 벽을 조금 떼어내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음식물이 지나는 통로 쪽에 두깨 약 1mm의 점막층이 보인다. 이 점막 바깥쪽 주위에는 가로 세로 방향으로 이루어진 근육층이 있어 장의 연절운동과 분절운동을 담당한다. 연절운동은 길다란 장이 누에처럼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는 것으로 물구나무를 서서 생활을 한다해도 장 속 내용물이 거꾸로 쏟아지지 않고 항문 쪽으로 이동되도록 정교하게 구성돼 있다. 분절운동은 장이 4~5cm 간격으로 풍선처럼 부풀었다 줄어드는 것으로 이를 통해 장 속 내용물이 잘 섞이게 된다.



건강한 대변


건강한 대변은 일반적으로 황금색에 2cm 남짓 굵은 바나나 모양으로, 냄새가 지독하지 않은 상태 를 말한다. 하지만 불규칙한 식생활, 잦은 음주 및 흡연,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 대신 육류 섭취가 늘고 있는 요즘은 건강한 대변을 보기가 더욱 쉽지 않다.



대변 색깔


<검은 변은 출혈의 증거>


자장처럼 검은색의 변은 식도나 위,십이지장 등에서 출혈이 일어나 직장까지 내려가는 동안 변색된 것으로 대변 혈액 반응검사가 필요하다. 식도염과 위염 등과 같이 염증성 장질환으로 가벼운 출혈이 계속될 때도 색깔이 검게 보인다.


반면 피가 군데군데 섞여 나오는 혈변은 피에 따라 다르다. 배변 직후 대변과 함께 묻어나오는 선홍색 혈액은 대장암이라기보다 대개 치질이나 변비로 인한 치열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피가 섞인 대변을 보고 대장암으로 속단해 지나친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복통, 설사, 미끈한 점액이 섞인 혈변, 검붉은 혈변 등이 보이면 대장암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녹색 변>


황갈색, 황금색 변을 건강한 사람의 대변 색으로 여긴다. 이러한 대변의 색깔은 간에서 배설되는 빌리루빈(Bilirubin)이 장에서 효소와 장내 세균 등에 의해 분해되면 황갈색을 띄게 되며, 이것이 분해되지 않으면 담즙색인 짙은 녹색을 띄게 된다. 철분이 대변과 함께 배설될 때도 대변이 녹색을 띌 수 있다. 하지만 대변이 묽으면서, 녹색을 띌 때는 설사의 징후일 수 있다.


<연노란색 변>


연노란색의 변은 많은 양의 우유를 섭취하는 소아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설사 때 사용하는 펩토비스몰(Pepto-bismol)이란 위장약을 복용했을 때도 연노란색을 띌 수 있다. 특히 생후 1~2개월 이내의 신생아의 경우 황달이 있으면서 연노란 혹은 흰색에 가까운 변을 보게 되면 간질환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대변이 물 위에 뜬다?


대변이 물 위에 뜨고 성분 중 기름 방울이 많다면 담낭염이나 췌장염을 일으키는 지방변 일 가능성이 높다.



가늘어진 대변


만약 눈으로 구별이 될만큼 대변이 가늘어졌을 때에는 대장이나 직장벽에 암 조직이 생겼다는 신호 일 수 있으므로 대장 항문 관련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설사


설사는 대장 내의 흡수가 잘 되지 않는 물질로 인해 수분이 흡수되지 않았을 때, 혹은 대장으로 수분과 전해질의 과도한 분비가 일어날 때, 염증 또는 궤양성 병변이 있는 점막으로부터 단백질, 혈액, 점액 등이 스며 나올 때, 비정상적인 장운동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설사기 지속되면 대장염에 의한 설사를 의심해야 한다.


대장염에 의한 설사는 여름철에 흔히 발생한다. 대장염의 원인인 대장균은 식품이나 물로 발생하는데다 여름이면 식품의 신선도가 빨리 떨어지고 물을 많이 마시게 되기 때문이다. 단, 장병원성과 장출혈성 대장균은 식품은 물론 사람과의 접촉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변이 안나오거나 너무 자주 나오면?


의외로 변이 너무 자주 나오는 것은 굳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변의 색깔이 황금색이고 바나나 모양으로 단단하다면 몸이 건강하다는 증거로 봐도 된다. 하지만 변비는 문제가 될 수 있다. 변비는 식사량이 적고 불규칙한 식사를 할 때도 나타나지만, 대장운동이 저하되면서 나타나는 서행성 변비와 골반저 근실조증에 의해 직장항문의 배변기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는 경우 등이 있다. 이런 경우 가까운 병원을 찾아서 바이오 피드백 요법(심박수, 뇌파 등 생리적 신호를 측정하여 시각적으로 제시하고 환자가 스스로 훈련하면서 치료를 하는 방법) 등으로 치료해야 한다.



소아 변비의 기준은 ?


일주일에 2회 이하로 변을 보거나 매일 변을 보더라도 배변시 출혈이나 통증 등을 동반할 때 소아 변비로 진단할 수 있다. 소아 변비의 90% 이상은 참는 습관으로 인해 생기는 축정성 변비다. 따라서 특효약이 있는 게 아니라 바른 식습관을 길러주는 것과 적절한 배변훈련을 시키는 것이 근본적 치료법이다.



건강한 대변 만들기


상태에 따라 좌욕과 적절한 식이습관은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적절한 식이요법과 배변습관은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적절한 식이요법과 배변습관은 적절한 채소류, 적절한 물을 섭취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며 음식은 꼭꼭 씹어서 먹는 것이 좋다. 식이요법과 더불어 아침에 규칙적으로 달리기, 수영, 자전거 등의 운동은 장운동을 촉진시켜 규칙적이고  편한 배변습관을 도와준다. 화장실에 오래 있는 습관은 항문장내에 오랫동안 높은 압력을 만들기 때문에 아주 나쁜 습관이므로 반드시 고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