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을 맞으면 왜 병이 낫는 걸까?
침술치료는 인체 스스로가 치유반응을 일으키게 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즉 침이 어떤 질병을 직접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침 자극으로 치유반응을 유도하여 인체 스스로가 질병을 치유하게끔 자연치유 시스템을 작동시키는 것이다.
인체의 자연치유 시스템은 자율신경계의 두 신경 중 부교감신경이 흥분되었을 때 치유반응이 나타나 작동되기 시작한다.
인체가 부교감신경의 지배하에 놓이게 되면 휴식반응과 치유반응이 동시에 촉진돼 우리가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하며 아울러 인체는 스스로를 자가 진단하고 치유하게 된다.
반대로 교감신경이 흥분하게되면 치유시스템의 작동은 멈추고 인체가 바쁘게 움직이기 위한 활동상태로 바뀌게 된다.
따라서 우리가 생계를 위해 활동을 많이 하는 낮 동안에는 교감신경의 흥분상태가 지속되며, 잠을 자며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는 야간에는 부교감신경의 지배하에 놓이게 된다.
교감신경의 흥분은 우리가 일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에너지를 소모시키게 한다.
우리가 매일 매일 바쁘게 움직이면서 살아 갈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은 바로 교감신경의 흥분으로 활동성을 촉진시켜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알려진 아드레날린이라는 물질이 교감신경을 극한 상황으로까지 긴장시켜 평소 때보다 혈압을 더 많이 상승시키고 혈당을 높이는 것이다.
우리가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낮 동안에는 교감신경이 지배하고 밤에는 부교감신경이 지배하는 적절한 균형이 이루어져야하지만, 스트레스를 자주 받거나 일을 너무 많이 하게 되면 교감신경의 일방적인 긴장으로 자율신경의 균형이 흐트러지게 된다.
이런 현상이 여러 날, 여러 달, 또는 여러 해가 반복되다 보면 결국 자율신경 실조증에 의해 개인에 따라 다양한 질병을 유발시키게 된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온갖 스트레스와 과중한 업무로 지속되어 대부분이 자율신경 실조증으로 몸의 여기저기가 불편해지고 있음을 자각하며 살고 있다.
다시 말하면 현대인들이 앓고 있는 경증이나 중증의 질병들은 90% 이상이 자율신경의 실조증에서 비롯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침 자극은 지나치게 긴장되어 있는 교감신경을 진정시켜주는 효과가 매우 뛰어난 치료술이다.
명상이나 최면요법, 요가가 자율신경의 밸런스를 바로 잡는데 좋은 방법이기는 하지만 의식적으로 애를 많이 써야 만 한다.
그러나 침술은 특정한 혈위에 침을 꽂아 놓는 것만으로 교감신경의 흥분성을 가라앉히고 부교감신경을 흥분시켜 휴식반응과 치유반응이 나타나 인체 스스로가 에너지를 보충하고 손상된 곳을 수선하게 된다. 이것이 자연치유력의 실체이다.
전통의학에서는 음양의 부조화가 질병에 걸리게 하며 침술로 음양의 평형상태를 이루게 하면 건강하게 된다고 보고 있는데, 자율신경의 밸런스를 맞춘다는 것이 바로 음양을 조화롭게 하는 거나 다름 없다.
즉 교감신경은 인체를 활동모드 상태로 유지시키므로 양의 속성에 해당하고, 정적인 상태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해주는 부교감신경은 음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자율신경의 밸런스를 맞추어 준다는 말은 전통의학에서 말하는 음양의 평형을 이루는 말과 같다.
현대의학에서는 우리가 듣기에도 생경한 병명이 너무 많다.
예를 들면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침술이 통하지 않을 것처럼 여겨지지만, 이 병 또한 스트레스를 자주 받아 교감신경이 극도로 긴장된 상태가 지속되는 자율신경의 실조로 인해 생겨난 병인 것이다.
교감신경이 흥분하면 뇌로 통하는 가느다란 혈관들이 수축하여 산소와 영양물질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뇌의 기저부에 있는 흑질세포가 부분적으로 괴사가 되어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 결핍으로 파킨슨병이 생겨난 것이다.
요즘 급격한 증가 추세에 있는 당뇨병도 스트레스에 의한 교감신경의 지나친 긴장상태와 잘못된 식습관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 병이다.
이처럼 모든 질병은 교감신경의 일방적이고 지속적인 긴장상태에서 발생한다고 본다면, 교감신경의 긴장 상태를 억제시켜 주고 부교감신경이 흥분할 수 있도록 자극시켜주면 치유반응이 나타나 서서히 치유가 되는 것이다.
앞에서도 말햇듯이 침의 자극은 교감신경을 억제시키고 부교감신경을 흥분시키는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자연치유력을 극대화 시켜 질병을 낫게 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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