飮食 漫步/요리

갈치카레구이·갈치호박국·갈치조림

초암 정만순 2014. 10. 3. 11:23

 

갈치카레구이·갈치호박국·갈치조림

 

10월에 접어들면서 갈치가 살이 올라 통통하고 맛있어졌다. 어머니는 매년 이맘때면 아버지와 함께 새벽에 포구로 나가 은백색 광택이 반짝이는 갈치를 사 와서는 텃밭 돌담 위에 달려 있는 늦호박을 따다가 숭덩숭덩 썰어 넣고 갈치국을 곧잘 끓여 주셨다. 제주도 여행에서 혹시 갈치국을 드셔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텃밭의 배추와 호박, 그리고 양념이라곤 마늘과 소금만 넣었을 뿐인데도 고소하고 비리지도 않으면서 시원함에 놀란다.

필자는 형제자매가 6남매나 돼 늘 빠듯한 생활이었지만 생선을 참 많이 먹고 자랐던 것 같다. 그래서 밥상에 생선이 없으면 먹을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어릴 때 입맛이 평생 간다는 말도 있듯이 찬바람 살랑거리는 가을이 되면 어머니가 끓여 주셨던 갈치호박국이 그리워 꼭 만들어 먹게 된다. 갈치는 서해와 남해, 제주 지역에서 많이 잡히며 국과 찌개, 구이, 조림, 튀김 등이 가능하다. 바다가 주는 선물, 반짝이는 은백색의 갈치로 가을 입맛 한번 돋워 보실까요?

구입요령·손질·보관법

은분이 벗겨져 있지 않으며 등이 약간 검은색을 띠는 것, 은백색의 광택이 있고 흠집이 없고 탄력이 있는 것이 싱싱하다. 살이 단단하고 악취가 나지 않는 것을 고른다. 내장을 꺼낸 뒤 칼끝으로 갈치 표면을 덮고 있는 은백색의 반짝이는 은분을 깨끗이 긁어내고 씻어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뒤 소금을 뿌려 용기에 담아 랩을 씌워 냉동보관 한다. 은분은 비린내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아무런 영양가도 없어 가능하면 긁어내고 조리하도록 한다. 해동을 할 때는 미리 냉장실로 옮겨 두거나 급할 때는 심심한 소금물에 담그면 맛도 유지되면서 해동도 빨리 된다. 구이를 할 때는 레몬즙이나 카레가루를 조금 뿌려 구우면 색깔도 예쁘고 비린내도 거의 나지 않는다.

갈치의 효능

갈치는 단백질 함량이 많고, 지방이 적당량 들어 있어 과잉 섭취만 하지 않는다면 다이어트 식사에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페닐알라닌, 메티오닌 등 필수아미노산이 고루 함유된 단백질 식품이다. 특히 라이신 함량이 높아 성장기 어린이의 발육에 좋다. 칼슘에 비해 인의 함량이 많은 산성 식품이므로 채소를 곁들여 먹는 것이 좋다.

갈치카레구이

▷재료: 갈치 3토막, 소금, 카레가루 1큰술
①내장을 제거한 갈치는 적당한 크기로 토막을 내고 가위를 이용해 지느러미를 자른 뒤 깨끗하게 씻는다.
② 칼집을 내고 짜지 않게 소금을 뿌려 10분간 둔다.
③카레가루를 앞뒤로 고루 조금씩 뿌린다. ④그릴이나 오븐, 구이전용 팬에서 앞뒤로 노릇하게 굽는다.

갈치호박국

▷재료: 갈치 1마리, 조선호박 100g, 얼갈이배추 1줌, 청양고추 1개, 홍고추 1개
▷양념: 마늘 2쪽, 소금·국간장 약간
①갈치는 찬물에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삼삼하게 소금 간을 한다.(갈치를 살 때 소금을 쳐서 사 오면 너무 짜므로 입맛에 맞게 직접 간을 하는 편이 좋다.)
②청양고추, 홍고추는 송송 썰고 배추도 한 입 크기로 썬다.
③호박은 도톰하게 썰고, 마늘은 편 썰기를 한다.(마늘은 다져 넣으면 국물이 지저분하므로 편 썰기를 한다.)
④냄비에 물을 넣고 팔팔 끓으면 호박과 마늘부터 넣고 끓이다가 배추와 갈치를 넣는다.
⑤배추와 갈치가 익으면 청양고추, 홍고추를 넣고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살짝만 한다.(갈치를 넣고 너무 오래 끓이지 않도록 하며 둥근 조선호박이 맛있다.)

갈치조림

▷재료: 갈치 3토막, 무 600g, 고춧가루 2큰술, 국간장 1큰술, 청·홍고추 1개씩, 멸치 10개, 다시마 5㎝ 2장(또는 멸치다시마 국물)
▷조림장: 고춧가루 3T, 국간장 2T, 수제맛간장 2T, 다진마늘 1T, 후춧가루, 백포도주 1T, 다진파 2T, 생강즙 1t, 풋고추 1개(수제 맛간장이 없으면 진간장, 백포도주 대신 청주 가능)
①무는 도톰하게 썬다.(큰 무는 반달모양으로)
②갈치는 깨끗하게 씻는다.(간이 없는 갈치는 소금 간을 하고 은분을 칼 끝으로 긁어내도 좋음)
③냄비에 다시마, 물, 멸치, 무, 고춧가루 약간, 간장 1큰술을 넣어 먼저 푹 익힌다.(멸치다시마 국물을 미리 만들어 두었다가 사용하여도 됨)
④무가 익는 동안 위 양념 재료로 조림 양념장을 만든다.(농도는 조리과정 4번의 국물로 맞춘다.)
⑤무가 어느 정도 익으면 갈치를 올리고 양념장을 끼얹어 뚜껑을 덮고 끓이다가 중간중간 국물을 끼얹으면서 국물이 자작할 때까지 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