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草房/약초(ㅂ)

백출

초암 정만순 2014. 9. 7. 10:56

 

백출

 

백출은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우리나라 각지의 산에서 널리 자란다. 봄과 가을에 뿌리를 캐서 사용한다. 줄기는 30~100센티미터의 높이로 곧게 자라고, 위쪽에서 가지를 친다. 잎은 서로 어긋나고, 대개 세 개의 조각으로 깊게 갈라진다. 갈라진 잎 조각은 계란 모양에 가까운 타원형이며, 가장자리에 가시와 같은 작은 톱니가 있다. 7~10월에 담자색을 띤 흰색의 꽃이 핀다. 맛이 겨자와 비슷해 산개(山芥)라고도 하고, 잎이 엉겅퀴류와 비슷하여 천계(天芥)라고도 한다. 또 흰삽주, 동백출(冬白朮), 선출(仙朮), 오출(吳朮), 산강(山薑), 천정(天精), 산정(山精), 출(朮), 흘력가(吃力伽), 산개(山), 천계(天), 양포(楊), 양부(楊), 마개(馬), 부계(孚), 산간(山干), 산련(山連)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의서(醫書)에 소개된 백출의 효능을 보면, 약성이 비경(脾經)·위경(胃經)·소장경(小腸經)·심경(心經)·방광
경(膀胱經)에 작용한다고 했다. 또 “백출감온건비위(白朮甘溫健脾胃) 지사제습겸담비(止瀉除濕兼痰)”라고
했다. 즉, “백출은 맛이 달고, 성질이 따뜻하며, 비위를 건강하게 한다. 또 설사를 멈추게 하고, 습담과 비통
을 제거한다”는 뜻이다. 이런 점에서 백출은 비위(脾胃)의 기능이 허약하여 음식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
하거나, 식욕이 없을 때 사용하면 좋은 효과가 있다. 또 담음(痰飮)으로 인해 오목가슴이 답답하고 기침가
래가 심할 때 사용하면 좋은 효과가 있다. 이밖에도 기력이 없어 몸이 나른할 때, 수분이 정체되어 몸이 부
을 때, 설사를 할 때, 태아가 불안정할 때, 위하수, 황달, 사지동통(四肢疼痛) 등에 사용하면 좋은 효과가 있
다.
백출의 약효를 논함에 있어 백출과 혼동하기 쉬운 약재가 창출이다. 즉, 백출과 창출은 같은 삽주 뿌리에서
채취되지만, 약재로 쓰이는 부위나 약효가 서로 다르다는 점에서 잘 구분해서 써야 한다. 일단 약재로 쓰이
는 부위를 보면, 삽주의 머리 부분에 해당하는 긴 뿌리를 창출이라 하고, 이 긴 뿌리에 달린 덩이뿌리를 백
출이라 한다. 그리고 약효도 상반되는데, 백출은 기(氣)를 보함으로써 땀을 지나치게 흘리는 것을 그치게
하는 반면, 창출은 땀나는 것을 도와 체내의 불순한 습을 없애는 작용을 한다. 또 습(濕)을 다스리는 원리도
백출은 소변을 원활하게 배설되도록 하여 습을 조절하는 데 비해, 창출은 비장을 튼튼하게 보함으로써 체
내의 습이 해소되도록 하는 작용을 한다.
백출에는 정유(精油)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 성분은 소화가 잘 되지 않으므로 제거하고 써야 된다. 정
유 성분을 제거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쌀뜨물에 담가 두는 것이다. 보통 여름철에는 하루 정도 담가 두
면 되고, 겨울철에는 2~3일 담가 두면 된다. 그러고 나서 황톳물에 10분에서 20분 정도 담갔다가 햇볕에
바짝 말린 다음 볶으면 된다. 오행(五行)으로 볼 때 비위(脾胃)는 토(土)에 해당하는 장기(臟器)이다. 따라
서 얼어붙었던 땅이 녹으면 만물이 소생하듯이 비장은 따뜻할수록 제 기능이 발휘되어 인체에 영양분을 공
급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황톳물에 담갔다가 볶게 되면 토(土)의 성질과 따뜻한 기운이 가미되어 비위가
무력해지는 증상을 해소하는 효과가 더욱 커지게 된다. 또한 볶는 과정에서 열에 의해 백출의 정유 성분은
날아가기 때문에 소화 장애를 일으킬 위험성이 사라지게 된다.
백출을 활용한 처방례를 보면, 일체의 설사 증상에는 백출·백복령·백작약 각 6그램, 감초 2그램을 사용하
면 효과적이다. 여기에 설사 후 항문에 작열감이 있으면 황련 4그램을 가미하고, 아랫배가 냉하면 건강을 4
그램 가미한다. 또 소변 배설이 원활하지 않으면 저령과 택사를 4그램씩 가미하고, 식체(食滯)가 있으면 진
피·신곡·빈랑·목향을 각 4그램씩 가미한다. 토사곽란이 있는 경우에는 건갈·인삼·백출·백복령·목향·곽향·
감초 각 4그램을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여기에 진액이 부족하여 입이 마르고 물을 자꾸 들이키는 증상을
보이면, 오미자와 맥문동을 각 4그램씩 가미하고, 소변이 원활하게 배설되지 않으면 택사와 차전자를 각 4
그램씩 가미한다. 위산과다인 경우에는 향부자·적복령·반하·진피·치자·황련 각 4그램, 지실·천궁·창출 각 3
그램, 백작약 2.5그램, 신곡·감초 각 2그램을 달여 식전 30분에 복용한다. 단, 치자·황련·신곡은 볶아서 사
용하고, 몸이 냉한 경우에는 치자와 황련을 뺀다.
◈ 고방과 경험방
▷위암 초기 : 인삼·백출·백복령·감초 각 5그램, 진피·반하 각 4그램, 삼릉·봉출 각 0.8그램을 달여 식전
30분에 복용한다.
▷위궤양 : 백출 4그램, 공사인·창출·후박·진피·백복령 각 3그램, 백두구 2.5그램, 인삼·목향·감초 각
1.2그램, 유향·몰약 각 0.8그램, 생강 3쪽, 대추 2개를 달여 식전 30분에 복용한다. 또는 백출 75그램과
고백반 40그램을 분말한 다음, 꿀로 환을 지어 한 번에 5~6그램씩 하루 3번 복용한다.
▷과산성 만성 위염 : 백출 600그램과 진피 150그램을 약엿으로 만들어 한 번에 20∼30그램씩 끓인 물
에 타서 식후에 복용한다.
▷위하수로 인해 식욕이 없고 두통과 현기증이 있을 때 : 향부자·백출·백복령·반하·진피·백두구·후박·공
사인·인삼·목향·익지인·감초 각 2그램, 생강 3쪽, 대추 2개를 달여 식전 30분에 복용한다.
▷입맛이 없고, 먹은 것이 잘 내리지 않으면서 맥이 없을 때 : 백출과 진피를 2:1의 비율로 섞어 곱게
분말한 다음, 한 번에 6그램씩 하루 3번 식간(食間)에 복용한다.
▷속이 그득하고 먹은 것이 잘 내려가지 않을 때 : 백출·백복령·반하 각 12그램, 신곡 4그램, 맥아 2그
램, 생강 5쪽을 달여서 식전 30분에 복용한다. 단, 신곡과 맥아는 볶아서 쓴다.
▷건위(健胃) 소화제 : 백출·인삼·백복령·백작약 각 6그램, 진피·공사인·신곡·맥아·산사·감초 각 4그램
을 달여서 식전 30분에 복용한다.
▷습열로 인해 설사 후 항문에 작열감이 있고 배변감이 시원하지 않을 때 : 백출, 황련, 산치자를 각 6그
램씩 달여서 식전 30분에 마신다.
▷아랫배가 싸늘하면서 설사 후 배변감이 시원하지 않을 때 : 인삼·백출·건강 각 8그램, 감초 4그램을 달
여 식전 30분에 마신다. 단, 건강과 감초는 볶아서 사용한다.
▷어린아이가 자주 토할 때 : 백출 10그램, 오약 4그램, 정향 2그램에 물 두 대접을 붓고 약 30분간 달
여서 아침저녁으로 복용시킨다.
▷소아의 오래된 설사 : 백출 6그램, 반하·정향 각 4그램, 생강 3쪽을 달여 먹인다. 단, 반하는 생강 달
인 물에 한나절 담갔다가 사용한다.
▷식은땀 : 백출 20그램, 방풍·황기 각 10그램을 달여서 하루 3번에 나누어 마신다. 이 처방을 전통의학
에서는 ‘옥병풍산’이라고 한다. 땀이 저절로 흐르거나, 잘 때 식은땀이 나는 데 쓴다.
▷심장성 부종과 복수 : 백모근과 백출 각각 12그램씩 넣고 끓여서 하루 3번 나누어 마신다.
▷수종(水腫) : 백출·인삼·백작약 각 6그램, 모과·의이인·백복령·상백피·적소두·차전자·진피·저령·택사·
목통 각 4그램을 하루 3번 달여 마신다.
▷불면증 : 백출 8그램, 용안육·산조인 각 6그램을 하루 3번 달여 식간에 마신다. 단, 산조인은 새까맣
게 볶아서 쓴다.
▷기침이 심하고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올 때 : 백출·목단피 각 6그램, 당귀·백작약·도인·패모 각 4그램,
치자·황금·길경 각 3그램, 청피 2그램, 감초 1.2그램을 달여 식후 30분에 마신다. 단, 치자는 볶아서 쓴
다.
▷신장염, 방광염 : 백출·저령·감초·택사·목통·적복령 각 2그램, 목향·빈랑 각 1.2그램, 귤껍질 속의 흰
것·활석 각 8그램, 육계 0.8그램을 달여 식전 30분에 복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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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주, 식도암세포 크게 억제…위장질환 치료 주목
송봉근교수의 한방클리닉
2014년 04월 29일 (화) 송봉근 교수 webmaster@ilyoweekly.co.kr
"삽주는 창출 또는 백출이라는 명칭으로 거의 모든 처방에 빠지지 않을 정도로 활용빈도가 매우 높은 한약재로 활용된다."

[일요주간=송봉근 교수] 밤새 비가 오더니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빛이 없던 온 산천이 푸르러졌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자연의 경이로움과 생명의 힘에 새삼 놀라게 된다. 오늘처럼 화창하고 따뜻해진 날씨라면 많은 사람들은 산을 찾게 된다. 산에서 다시 시작하는 봄을 만끽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기 위함일 것이다. 사실 우리의 산하에는 지천으로 많은 꽃과 나무가 널려있고, 이들 중 상당수는 아주 좋은 한약재이기도 하다.

혹시 산을 오르다가 줄기에 어긋난 톱니형태의 가장자리를 가진 타원형의 잎을 가진 풀을 볼 수도 있을지 모른다. 여름이 되면 보통 흰색의 꽃자루를 가진 식물이다. 뿌리는 대개 덩이가 진 형태를 가지는데 독특한 향기가 강하다.

제대로 마주쳤다고 하면 바로 이 식물이 한의학에서 방향성건위제로 자주 사용되는 삽주일 것이다. 삽주(Atractylodes japonica)는 쌍떡잎식물로 초롱꽃목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을 말한다.

주로 산 햇볕이 비교적 잘 드는 곳에서 보통 70-80 센티미터의 크기로 자란다. 뿌리는 방향성 정유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독특한 향기를 맡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삽주는 위장의 기능을 돕고 발한 및 해열작용과 더불어 이뇨와 진통 작용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식욕부진이나 소화불량 또는 위염 등의 증상에 자주 사용되어 온 약재이다.

당연히 한의학에서도 삽주는 창출 또는 백출이라는 명칭으로 거의 모든 처방에 빠지지 않을 정도로 활용빈도가 매우 높은 한약재로 활용된다.

삽주속에 속하는 기원식물은 11종 정도가 된다고 한다. 아시아에는 주로 4종이 분포되어 있고 우리나라에는 한 두 종류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흔히 삽주를 일반에서는 창출 또는 백출로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원래 창출과 백출은 종이 다른 식물이다. 창출은 학명이 Atractylodes japonica 또는 북창출로 분류되는 Atractylodes chinensis 및 모창출인 Atractylodes lancea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삽주는 Atractylodes japonica 또는 당삽주라고 부르는 Atractylodes koreana를 기원식물로 한다.

백출은 Atractylodes macrocephala의 뿌리이다. 하지만 이 둘의 생김새는 매우 흡사하기 때문에 실제 겉모습으로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삽주의 기원식물이 실제로는 2종이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잎을 감싸는 꼭지가 있고 없고의 차이만 있을 뿐 대체적인 모양이 같기 때문에 실제로는 같은 기원식물을 특징에 따라 창출 또는 백출로 구분하였을 것으로 추정이 된다.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삽주 뿌리가 뭉친 덩이줄기를 백출이라고 하고 삽주 뿌리가 둥그렇게 뭉치지 않고 길게 뻗은 뿌리 부분을 창출로 분류하기도 한다.

일부에서는 뿌리가 하얀색을 띠는 경우 백출로 분류하고 뿌리가 약간 검은색을 띠면 창출로 분류한다.

또 다른 일부에서는 삽주 뿌리를 그대로 말린 것을 창출이라 하고, 겉껍질을 벗긴 다음 말린 것을 백출이라 부르기도 한다.

삽주 뿌리를 캔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을 백출이라 하고 오래 묵은 뿌리를 창출이라고 분류하는 경우도 있다. 잎의 생김새로 구별하기도 하는데 창출은 잎이 좁고 백출은 잎이 둥글고 넓은 특징을 지닌다고 한다.

동의보감에서도 삽주의 뿌리를 백출로 분류하고 있는데, 바로 덧붙여서 창출의 설명을 곁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아 실제 구별에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이 된다.

아무튼 동의보감에서 백출은 따뜻한 성질을 지녔으며 맛은 쓰면서 단맛이 있고 독이 없다 하였다. 또 위장을 좋게 하고 설사를 멈추고 몸의 습기를 제거하는 효능이 있으며 소화를 돕고 땀이 나는 것을 줄인다 하였다.

아울러 오목가슴이 답답하고 아픈 증상에 효험이 있다 하였다. 뿐만 아니라 곽란이나 토사가 매우 심하여 그치지 않고 계속되는 경우에 백출을 사용하면 효과가 있다 하였다. 아랫배가 불편하거나 위장이 나빠 설사를 계속하는 경우에도 효과적인 약재라고 기록하고 있다.

피부에서 위장 및 방광에 이르기까지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효능이 있는 까닭에 피부를 부드럽고 윤택하게 하고, 위장의 기능을 돕고 아랫배나 허리를 편안하게 하면서 소변도 시원하게 나오도록 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백출이다.

동의보감에서 백출과 함께 설명하고 있는 창출은 이전에는 산정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대체적으로 효능이 백출과 같다. 다만 백출은 단맛이 있는 것에 비하여 창출은 맛이 조금 맵고 몸 안에 있는 비정상적인 체액인 습기를 제거하는 효능이 백출에 비하여 조금 강하다.

그래서 몸에 습담이 많아 발생하는 질환을 치료하는데 자주 활용된다.

또한 위장 기능의 저하로 체한 경우 소화기능을 도와 위를 잘 뚫어주어 음식을 소화시키는 효능이 강하고 땀을 나게 하고 몸 안에 생긴 비정상적인 종양 등을 없애는 효능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아울러 곽란 토사가 심하게 계속되거나 몸이 붓거나 소화가 되지 않고 배에 가스가 차서 복부가 부어 오르는 증상에 효과가 좋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위장의 기능을 정상화시키어 소화기능도 돕고 설사를 멈추게 하고 피부도 좋아지게 하고 몸의 기운도 높여야 하는 경우에는 백출을 사용하고, 몸이 붓거나 설사가 심하거나 하는 경우에는 창출을 주로 사용하게 된다.

창출이 들어가 있는 대표적인 처방이 바로 평위산이다. 요즘으로 말하면 급만성 위장염이나 위확장 및 위무력증으로 인한 식욕부진이나 복부팽만 및 오목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있거나 소화불량 및 설사를 하는 경우에 예로부터 활용되어 온 처방이다.

바로 이 처방은 창출과 진피 및 후박과 감초로 구성되어 있는데 창출이 가장 대표적인 약재가 된다. 예전에 소화가 되지 않을 때 우선 찾게 되는 약으로 나이든 국민이라면 한 병쯤은 마셔보았을 법한 활명수라는 약이 있었다. 당연히 오랜 전통을 가진 대표적인 건위소화제로 알려진 활명수에도 창출이 들어가 있다.

백출 또한 한의학에서 보약에는 거의 빠지지 않고 사용되는 약재이다. 기가 허하여 기력이 없는 경우 대표적으로 처방되는 사군자탕의 주재료는 바로 인삼과 백출이다. 또한 여름을 타거나 허약체질이거나 식욕부진이 있거나 위하수 및 다한증 등 기운이 없어서 나타나는 증상에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보중익기탕의 주재료의 하나도 바로 백출이다.

보약하면 흔히 떠오르는 십전대보탕에도 바로 백출이 주재료 중의 하나로 활용된다. 백출과 백복령과 백작약으로 구성된 삼백탕은 모든 설사를 다스리는 명방이다. 또 소변량을 증가시킬 때 사용하는 처방인 오령산에도 백출이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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