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草房/약초(ㅂ)

버드나무

초암 정만순 2014. 9. 15. 11:26

 

버드나무



버드나무에는 종류가 많다. 갯버들, 냇버들, 키버들, 떡버들, 버드나무, 왕버들, 수양버들, 여우버들, 고리버들, 용버들, 고수버들, 쪽버들, 산버들, 진퍼리버들, 선버들, 꽃버들, 콩버들, 반짝버들, 능수버들, 들버들… 등 우리나라에 자라는 것만도 50여 가지가 넘는다. 이들 대부분의 버드나무는 혈압을 낮추고 열을 내리고 옻독을 푸는 데 약으로 쓸 수 있다.
버드나무는 키 10-20미터쯤 자라는 잎지는 큰키나무다. 잎은 긴 타원꼴이고 자잘한 톱니가 있다. 봄철에 꽃이삭이 돋아나고 작은 꽃이 핀다. 이를 버들강아지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각지의 산, 들, 개울가에서 널리 자란다. 대부분의 버드나무는 물기가 있는 곳을 좋아하고 더러 물 속에서 자라는 것도 있다. 버드나무가 있는 곳은 근처에 수맥이 있거나 물이 있다. 산속에서 물을 찾으려면 버드나무가 자라는 곳의 땅을 파 보면 거의 틀림없이 물이 나온다. 버드나무는 물을 끌어들이는 작용이 있어서 물이 없는 곳에도 버드나무를 심으면 수맥이 생겨서 당 속으로 물이 흐르게 된다고 한다.
조선시대의 실학자 홍만선이 지은 <산림경제>라는 책을 보면 버드나무를 동쪽에 심으면 가축들이 잘 자라므로 서쪽에는 심지 않는다고 하였고 또 대문 안에는 심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예부터 버드나무는 물을 맑게 하는 작용이 있어서 후원의 별당이나 연못가에 흔히 심었다.
고려 태조 왕건이 임금이 되기 전에 싸움터에서 돌아올 때 말을 타고 달리다가 목이 말라서 우물가로 와서 마침 우물가에 있는 여인한테 물을 한 그릇 청했더니 여인은 물 한 바가지를 떠서 옆에 있던 버들잎을 몇 장 띄워 왕건한테 주었다. 왕건이 왜 버들잎을 띄웠냐고 물었더니 목이 몹시 마를 때 물을 급히 마시면 체하기 쉬우므로 버들잎을 잎으로 불면서 천천히 마시게 하려고 그렇게 하였다고 대답을 하였다. 왕건은 이 여인의 슬기로움을 높이 사서 나중에 왕비로 삼았으니 이가 곧 유씨부인이다.
버드나무 껍질에는 탄닌, 플라보노이드, 아스코르빈산, 배당체, 살리찐 등이 들어 있다. 살리찐은 열을 내리고 뼈마디의 통증을 없애는 작용이 있다. 버드나무 속껍질은 열을 내라고 통증을 멎게 하는 데, 류마티스관절염, 감기, 학질 등에 쓴다. 입 안의 염증에는 속껍질을 달인 물로 양치질을 한다.
꽃은 황달, 창이나 칼에 다친 데, 습기로 인해 몸이 굳어지고 마비된 데, 부스럼, 화상, 열독, 이빨이나 잇몸이 아픈 데 뜽에 쓴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키니네가 알려지기 전까지 학질 치료약으로 썼으며 요즘도 더러 쓰고 있다.
개울가에 자라며 키나 공예품, 다래끼, 광주리, 고리 등을 만드는 데 쓰는 키버들의 수꽃이삭은 부정맥, 가슴이 두근거리는 데, 심장신경증을 치료하는데 좋은 효과가 있다. 키버들 수꽃은 심장신경과 근육을 조절하여 심장병을 낫게 한다.
키버들껍질을 달인 물은 폐염, 감기, 열병, 기침, 두통, 소변이 잘 안 나올 때 등에 효과가 있으며 균을 죽이고 염증을 없애는 작용이 있고 상당히 센 방부작용이 있다. 껍질을 달인 물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털이 빠지지 않으며 신경쇠약으로 잠이 잘 오지 않고 마음이 불안할 때 갯버들 껍질을 달여 먹으면 상당한 효력이 있다.
버드나무는 맛이 쓰고 성질은 차며 매우며 독이 없다. 풍을 없애고 부은 것을 내리며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통증을 완하하는 작용이 있다. 음식을 잘 소화되게 하고 습비를 없앤다. 풍습으로 인한 뼈마디의 통증, 소변이 뿌옇게 나오는 데, 전염성 간염, 단독, 충치, 치근염을 치료한다.

버드나무를 이용한 치료법
관상동맥경화로 인한 심장병
버드나무를 물로 진하게 달여 걸쭉한 시럽 형태로 만든다. 위장기능이 약한 사람은 맥아를 넣는다. 이것을 50밀리리터씩 하루 3번 밥먹기 전에 먹는다. 협심증, 가슴두근거림, 두통, 사지마비, 숨가쁨 등이 없어지거나 가벼워진다. 2-3개월 복용하면 뚜렷한 효과가 있다. 설사. 피부가려움증, 피부가 시퍼렇게 되는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나 얼마 지나면 대개 저절로 없어진다.
급만성 간염, 전염성 간염
잎이 달린 버드나무 80그램에 물 1되(1.리터)를 붓고 물이 300밀리리터가 되게 달여서 하루 두번에 나누어 마신다. 황달성 급성 간염에 효과가 매우 빠르다. 한 달 가량 복용하면 90퍼센트 이상이 낫는다. 식욕부진, 오심, 구토, 복부팽만 등이 없어진다. 설사가 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화상, 뜨거운 물에 데인 데
신선한 버드나무 가지를 검게 태워서(재가 될 때까지 태우면 안 된다) 가루 내어 가는 체로 쳐서 참기름으로 개어 연고로 만들어 화상이 생긴 부위에 하루 1-2번 바른다. 붕대는 감지 않는 것이 좋다. 약을 바꾸어 바를 때에는 먼저 바른 약을 닦아내지 말고 그 위에 덧발라서 저절로 가피가 탈락되게 해야 한다. 약을 바르고 3-4시간이 지나면 화상 부위가 천천히 마르고 딱지가 생기며 통증이 생긴다. 이 때 마른 약 위에 참기름을 발라 촉촉하게 해 주고 먼저 바른 약을 닦아내지 말아야 한다. 1-2도의 면적이 좁은 화상은 흉터 없이 3-15일이면 낫는다.
열이 날 때
버드나무껍질 10그램을 물 200밀리리터에 넣고 달여서 하루 3번에 나누어 먹는다. 버드나무 껍질에 들어 있는 살리찐 성분이 통증을 멎게 하고 열을 내리게 한다. 감기, 류마티스 등으로 열이 나면서 머리가 심하게 아플 때 쓴다. 갯버들을 쓰고 능수버들은 쓰지 않는다.
만성 기관지염
버드나무 가지 160그램을 잘게 썰어서 물로 달여서 하루에 다 마신다. 10-20일 동안 먹는다. 해수, 가래 천식 등에 모두 좋은 효과가 있다. 밥맛이 좋아지고 잠을 잘 자게 된다. 많이 먹으면 설사, 복통 등이 나타날 수 있으나 며칠 지나면 저절로 없어진다.
소고기를 먹고 체했을 때
늙은 버드나무 껍질을 태워서 얻은 재 5그램을 약간 짜게 푼 소금물과 함께 먹는다.
재생불량성 빈혈
버드나무 뿌리 50-100그램을 물에 달여 차 마시듯이 수시로 마신다. 백혈병으로 빈혈이 심한 환자한테 쓰면 생존기일이 훨씬 늘어난다.
갑상선종
버드나무 잎을 잘게 썰어 물에 넣고 달인 다음 짜서 찌꺼기는 버리고 다시 걸쭉해질 정도로 달여서 저녁에 잠자기 전에 갑상선 부위에 바르고 아침에 세수할 때 씻어버린다. 수전증, 무기력감 등이 잘 없어진다.
오십견
버드나무 가지 40-50그램을 잘게 썰어 물 500밀리리터에 넣고 달여서 하루 3번에 나누어 밥먹고 나서 먹는다. 버드나무에는 살리찐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이 해열 진통작용을 한다.
옻이 오른 데
수양버들과 갯버들의 잔가지를 봄에 채취하여 말려두고 쓴다. 수양버들이나 갯버들을 잘게 썰어 물로 축인 다음 물을 약재 분량의 5-6배를 붓고 3번 우려낸다. 이 우린 액들을 한 데 모아서 졸여서 마른 가루로 만든다. 이렇게 만든 마른 엑기스는 밤색이며 약간 떫고 신맛이 난다. 이것을 일부는 물을 부어 0.1퍼센트 되는 액제로 만들고 나머지는 괄루근(하눌타리뿌리) 가루를 부형제로 하여 버드나무 엑기스 가루가 5밀리그램씩 들어가게 0.25그램쯤 되는 알약을 만들어 두고 쓴다. 옻이 오른 부위에 버드나무 용액을 마르지 않도록 자주 바르면서 알약을 14세 이하는 2-3알씩 15세 이상은 3-5알씩 하루 3번 먹는다.
양약, 밤나무, 애기똥풀, 소금 등을 써서 치료해도 낫지 않은 환자들한테 이 치료법을 쓰면 가려움증과 열감이 없어지고 시원해져서 잠을 제대로 잘 수 있게 된다. 이틀째부터는 가려움증과 통증이 한결 가벼워지고 아픈 부위의 발적과 열감이 없어지며 미란 부위에 딱지가 생기고 부은 것도 내려서 가벼운 환자는 3-4일에 심한 환자는 6-10일이면 완전히 낫는다.
그러나 피부염이 완전히 나은 것 같기도 하다가 다른 부위에 가려운 자리가 생기기도 하고 속으로 단단한 멍울 같은 것이 생기기도 하는 경우가 있고 치료 뒤에도 가벼운 가려움증이 남아 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먹는 약은 2-3일째부터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지만 바르는 약보다 효과가 느리다. 그러나 피부의 증상이 더 심해지거나 재발되는 듯한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바르는 약과 먹는 약을 겸하여 치료하면 효과가 훨씬 빠르고 분명하다.
임파선 결핵에 좋은 버들 고약
개울가나 물 옆에 많이 자라고 있는 갯버들을 약재로 쓴다. 수양버들이나 가지가 꼬불꼬불한 고수버들은 쓰지 않는다. 연필대만큼 굵기의 버들가지를 베어서 길이 1센티미터쯤 되게 썰고 그것 1킬로그램에 물 5리터를 붓고 3시간 끓인다. 줄어든 약재에 물을 다시 5리터 붓고 버들가지 1킬로그램을 더 넣고 3시간 동안 끓여서 우린다. 찌꺼기를 건져 내고 천으로 약물을 걸러서 그 물을 된 물엿처럼 졸여서 고약을 만든다.
임파선 결핵의 누공과 궤양이 있는 부위를 소독약을 닦아내고 건강한 부위의 살까지 덮이도록 버드나무 고약을 바르는데 누공이 있으면 멸균한 솜 또는 가제심지에 고약을 발라서 누공 안에 넣는다. 하루 한 번씩 처치하며 1개월 정도 치료한다. 거의 대부분 낫는다.
골절
뼈가 부러졌을 때 석고 붕대로 골절부위를 고정하는 것보다 버드나무로 부목을 대어 고정하는 것이 치료효과가 훨씬 빠르고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훨씬 적다. 이순신 장군은 무과 시험을 보다가 말에서 떨어져 다리를 다치게 되자 근처에 있는 버드나무가지를 꺾어 껍질을 짓찧어 상처난 다리에 붙이고 시험을 치렀다. 살리찐 성분이 통증을 멎게 하고 부은 것을 내리며 감염을 막아준다.
고혈압
고수버들(용버들)의 잎과 줄기 5킬로그램을 물 10리터에 2시간 담가 두었다가 천천히 두 시간 동안 끓여서 거른다. 이것을 1리터가 될 때까지 졸여서 한 번에 20밀리리터씩 하루 3번 밥 먹기 전에 먹는다. 80퍼센트 이상의 환자에게 효험이 있다. 혈압이 정상으로 되고 나면 다시 올라가지 않는다.
옻이 오른 데
여름에는 수양(水楊)버들의 잎과 줄기 껍질을 짓찧은 다음 물을 넣고 2-3시간 두었다가 걸러서 생즙을 쓴다. 겨울에는 수양의 가지를 1-2센티미터 길이로 자르고 거기에 물을 10배쯤 부은 다음 3분지 1이 되게 졸여서 걸러서 쓴다. 이것을 한 번에 80밀리리터씩 먹으면서 환부에 바른다. 2-6일 사이에 완전히 낫는다.
딸기코 치료하는 다릅나무, 버들, 분비나무 고약
다릅나무속껍질 갯버들 속껍질 분비나무속껍질을 2 : 2 : 1의 비례로 섞어 끓인 다음 찌꺼기를 버리고 달인 물을 고약처럼 될 때까지 졸인다. 이것을 콧등과 코 안에 하루 한 번씩 15-20일 동안 바른다. 콧등에 바른 다음 약물이 마르지 않게 싸 주어야 한다. 한두 시간 지나면 통증이 멎기 시작하여 10일쯤 뒤에는 거의 대부분이 낫는다.
치근막염, 입안의 염증
갯버들나무 5킬로그램에 물 20리터를 붓고 60도에서 8-12시간 동안 우려서 그 상층액을 걷어낸다. 남은 찌꺼기에 다시 물 10리터를 붓고 다시 우려서 2차 추출액을 얻은 다음 두 추출물을 합쳐서 쓴다.
오래 보관해 두고 쓰려면 건조엑기스를 만든다. 위의 약액을 50-60도에서 감압증발시켜 건조엑기스를 만든다. 1그램은 약재 5그램에 해당된다.
위의 약재를 그대로 한 모금씩 입에 물고 2-3분씩 있다가 뱉어 낸다. 하루 3-5번 한다. 건조 엑기스는 하루 5그램을 따뜻한 물에 풀어서 위의 방법대로 양치질을 한다. 아픈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20-4일 동안 한다.
잇몸 가려움증은 거의 100퍼센트 낫고, 치근부종 85퍼센트 가량, 잇몸에 고름이 나는 것 90퍼센트, 치아가 흔들리는 것은 65퍼센트 가량이 낫는다. 이 가루를 치약 대신 쓰면 충치를 예방하고 잇몸을 예방하는 데에 매우 효과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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