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草房/약초(ㅎ)

현호색

초암 정만순 2014. 6. 25. 12:51

 

현호색 - 온 몸의 통증 없애는 진통제


가슴 통증, 복통, 관절통, 신경통, 위경련, 위궤양 등에 특효


현호색(玄胡索)은 우리나라 각지의 산과 들에 나는 양귀비과의 여러해 살이풀이다. 약간 습기가 있는 산기슭에서 잘 자라며, 키가 20센티미터 정도 된다. 잎이 서로 어긋나는데, 하나의 잎이 3조각으로 갈라지는 것들이 많고, 잎자루가 길다. 잎의 표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회백색이다. 4월에 피는 꽃은 연한 홍자색으로 길이는 약 2.5센티미터 정도 되고, 5~10개가 원줄기 끝에 뭉쳐서 달린다. 꽃 모양은 한쪽이 입술처럼 벌어지고 한 쪽은 통처럼 되어 굽었다. 우리나라에는 약 20종의 현호색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호색은 땅속의 덩이줄기를 약으로 쓰는데 연호색(延胡索)이라고도 한다.
5~6월에 덩이줄기를 캐서 잔뿌리를 다듬어 버리고 물에 씻어 햇볕에 말려서 이용한다. 증기에 찌거나 끓
는 물에 넣었다가 말리기도 한다. 활혈(活血), 산어(散瘀),이기(理氣), 진통(鎭痛)의 효능이 있다.
즉, 현호색은 혈(血)과 기(氣) 양쪽에 모두 작용하여 혈 중에 있는 기가 막힌 증상과기 중에서 혈이 막힌 증
상 모두를 치료한다. 따라서 기와 혈의 순환을 모두 용이하게 하는 약재이다. 또한 혈이나 기가막힌 증상에
는 통증이 동반되므로 통증을 멈추게 하는 효능도 매우 뛰어나다.
몸에 혈액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생기는 가슴의 통증이나 팔다리의 통증, 월경불순이나 해산 후의 통
증, 복통, 관절통, 신경통, 현기증, 가슴앓이 등을 낫게한다.
현호색의 성분을 보면 코리달린(corydaline)과 푸마린(fumarine)을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다. 이 성분은 아
편이나 모르핀의 절반에 해당하는 진통 작용이 있어 우리 몸에 아픈 증상이 있으면 어디든 곧바로 통증을
완화시켜 준다. 또한현호색의 지통(止痛) 작용은 유향이나 몰약, 오령지보다 강하다. 그리고 천연 식초에
불려서 불에 볶는 초초(醋炒)를 하면지통의 효능이 더욱 강해진다. 다만 산후혈허(産後血虛)와 결혈부족
(經血不足)으로 인한 경통(經痛)이 있는 여성이나 기허(氣虛)로 인해 통증이 있는 사람, 그리고 임신부에게
는 복용시키지 않는다.

현호색을 이용한 대표적 전통의학 처방으로는‘수점산(手拈散)’이 있다. 이 처방은 여러 가지의 원인으로 가슴과 명치밑이 아픈 데 쓴다. 위경련,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급성위염 등 위장관 질병이 있을 때도 쓸 수
있다. 처방 내용은 현호색,오령지, 초과, 몰약 각각 같은 양이다. 이들 약재를 가루로 만들어 한 번에 8~12
그램씩 술에 타서 복용한다. 그리고 양기가 부족하여 몸이 찬 허랭(虛冷) 증상이 있을 때는‘건리탕(建理湯)’을 합방한다.
체증(滯症)이 함께 있는 협체(挾滯)에는 산사, 신곡, 빈랑을 가한다. 회충이 많아서 속이 메스껍고 급성 복
통이 온 회궐(蛔厥)에는 산사, 계심, 오매, 화초를 가한다.
현호색의 또 다른 전통의학 처방으로는‘기침산(起枕散)’이 있다. 이 처방은 임신부가 해산 후 자궁에 피가
남아서 배앓이를 하는 아침통(兒枕痛)으로 몹시 괴로워할 때 쓴다. 처방 내용은 당귀, 백작약 각 8그램, 천
궁 6그램, 현호색·백지·계심·포황·목단피·오령지·몰약 각 2.8그램이다. 이들 약재를 한 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천연 식초를 약간 타서 공복에 복용하면 된다.

◈ 고방과 경험방 ◈
1. 허리를 접질리어 시큰거리고 아픈 데 : 현호색, 당귀, 계심, 두충(생강즙에 축여 볶은 것)을 같은
양으로 가루를 내어 한 번에 8그램씩 데운 술로 먹는다.
2. 혈결흉(血結胸)으로 명치 밑·배·허리·옆구리가 아픈 데 : 현호색(볶은 것)·당귀·포황(볶은 것)·적작약·
육계 각 4그램, 강황·목향·유향·몰약 각 2.8그램, 구감초 2그램, 생강 7쪽을 한 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
3. 어혈로 월경불순과 복통이 있거나, 산후에 하혈이 계속될 때 : 현호색, 삼릉(생것), 봉출(천연 식초에
담갔던 것), 당귀(술에 담갔던 것)를 같은 양으로 가루를 내어 한 번에 8그램씩 공복에 먹는다. 월경이
고르지 못할 때는 홍화를 넣은 술로 먹으면 더욱 좋다.
4. 처녀들이 월경이 있다가 없어진 데 : 진피(흰 속을 긁어 버린 것) 80그램, 현호색(천연 식초에 법제한
것)·당귀(술에 축여 볶은 것) 각 40그램을 가루로 만들어 술에 쑨 풀로 0.3그램 되게 환을 만든다. 한 번
에 100알씩 애엽과 천연 식초를 넣고 끓인 물로 먹는다.
5. 횡격막 아래에 어혈로 적괴가 생겼을 때 : 당귀·도인·목단피·오령지·향부자 각 12그램, 현호색·적작
약·오약 각 8그램, 천궁·감초·홍화·지각 각 4그램을 물에 달여 먹는다.
6. 자궁출혈, 하복통, 요통, 산후오로 : 도인·당귀 각 4그램, 목단피·천궁·작약·계지 각 3그램,현호색·우
슬 각 2그램, 홍화 1그램을 600cc의 물에 넣어 반이 되도록 달여서 100cc씩 3회에 나누어 먹는다.
7. 암으로 인한 통증이 심한 경우 : 현호색·산자고·삼칠근·천오 각 30그램, 빙편 9그램을 가루내어 하루
3번 복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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