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화 (인동덩굴)
금은화, 소염 진통과 옹저 해독에 특효 약리 실험 결과 항균, 해열, 면역 작용 밝혀져
인동덩굴은 인동과에 속하는 반(半) 상록 활엽 덩굴성 관목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함경북도를 제외한 전국 각지 산기슭에서 잘 자란다.
제주도가 특히 명산지다. 주로 다른 나무를 감아 오르면서 3~7미터 정도 자라는데, 왼쪽으로만 감아 오르는 특징이 있다.
꽃은 6~7월에 잎겨드랑이에서 입술 모양으로 2개씩 핀다.
처음에는 흰색으로 피었다가 며칠 지나 노란색으로 변한다.
꽃이 활짝 피기 전인 이른 여름에 따서 그늘에 말려서 식용 또는 약용으로 쓴다.
이것을 금은화(金銀花)라고 한다.
인동(忍冬), 노옹수(老翁鬚), 통령초(通靈草), 금은등(金銀藤)이라고도 한다.
금은화는 성질이 평(平)하여 사(瀉)하는 중에 보(補)가 되고, 혈응(血凝)의 독(毒)을 해독한다.
또 경락(經絡)의 습(濕)을 청(淸)하기 때문에 산열해독(散熱解毒)과 소종거농(消腫祛膿)의 요약(要藥)이 된다.
불에 까맣게 볶으면 혈분(血分)의 열을 제거하는 작용이 강하므로 주로 이질에 사용한다.
또 효소나 생약으로 만들면 청열 해독 작용이 있어 더위를 예방하는 데 좋다.
주된 약리 작용은 항균, 항염증, 해열, 백혈구 탐식, 중추신경 흥분, 혈중 콜레스테롤 강하, 궤양 예방 등이다.
루테올린과 사포닌 등의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뛰어난 소염 해독 작용을 한다.
임상에서 맹장염, 복막염, 폐렴, 이질, 옹종, 악창, 대장염, 위궤양, 방광염, 편도선염, 유방염, 자궁내막염 등의 제반 염증성 질환에 사용하여 탁월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열을 내리는 효능이 있어 열독(熱毒)으로 인한 피부 조직의 괴사(壞死)에 효과가 있으며, 근골동통(筋骨疼痛)을 다스리므로 풍습성(風濕性) 관절염에 효능이 있다.
단, 비위가 허한(虛寒)하거나 기가 허(虛)한 경우, 또 묽은 고름이 나오는 종기가 있는 경우엔 복용을 삼가야 한다.
전통의학에서는 금은화를 대표적인 소염제(消炎濟)로 본다.
특히 옹저(癰疽)에 특효를 나타낸다. 옹(癰)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는 헤쳐서 낫게 하고, 이미 나타난 옹저는 터뜨려서 낫게 한다.
금은화를 배합한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선유량탕(仙遺粮湯)’이 있다.
이 처방은 양매창(楊梅瘡), 풍독(風毒), 경분(輕粉)이 들어 있는 약제를 잘못 먹어서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하는 것, 근골(筋骨)이 아픈 것, 살이 헐고 뼈가 상한 것을 치료하는 데 특효가 있다.
일체(一切)의 양매창, 즉 매독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처방으로 병의 뿌리를 빼내므로 다시는 앓지 않게 된다.
처방 내용은 토복령(土茯) 25그램, 방풍·모과·목통·의이인·백선피·금은화 각 2그램, 조각자 1.5그램이다.
금은화를 배합한 또 다른 처방으로는 ‘탁리소독음(托裏消毒飮)’이 있다.
‘탁리소독음’은 헌데를 낫게 하는 작용이 강하다.
처방 내용은 금은화·진피 각 10그램, 황기·천화분 각 7그램, 방풍·당귀·천궁·백지·길경·후박·천산갑·조각자 각 4그램이다.
약재 중 황기는 소금물에 담갔다가 불에 볶아 쓰고, 천산갑은 그냥 볶아서 쓴다.
달이는 방법은 처음엔 물과 술을 섞어서 그 양이 반으로 줄 때까지 졸이는데, 병에 차도가 있으면 서
서히 물만으로 달이도록 한다. 만약 기허(氣虛)로 인해 고름이 점점 이루어져 가는 상태이면 위 처방에 인삼 15그램을 가(加)한다. 반면 허냉(虛冷)일 경우에는 육계(肉桂)를 가한다.
◈ 고방과 경험방 ◈
1. 반점이 잠깐씩 나타났다가 없어지곤 하는 경우 :금은화를 물에 달여서 용뇌(龍腦) 0.4그램과 진사(辰砂) 1.5그램을 타서 따뜻하게 하여 복용한다. 얼마 안 가서 땀이 제대로 흐르고, 반점이 온몸에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2. 유종으로 젖이 단단하게 붓고 아픈 경우 : 백지·패모·천화분·금은화·조각자·천산갑·당귀·과루인(瓜蔞仁)·감초(甘草) 각 4그램을 술과 물을 절반씩 부어 달여 마신다. 천산갑은 노릇노릇하게 볶아서 쓴다.
3. 유선암으로 인해 피부 궤양이 있는 경우 : 금은화 60그램, 왕불유행(王不留行)·묘안초(猫眼草) 각 30그램, 자금정(紫金錠) 12그램, 빙편(氷片) 6그램을 쓴다.
먼저 금은화, 왕불유행, 묘안초를 달인 후에 자금정과 빙편 가루를 섞는다. 하루 4차례 나누어 병이 완쾌될 때까지 복용한다.
4. 임파선염으로 인해 압통이 있는 경우 :금은화 20그램, 백작약 12그램, 포공영 10그램, 연교·백출·백복령·황기 각 8그램, 당귀·천궁·천화분·맥문동 6그램, 도인·행인·치자·시호·진피 각 4그램, 구감초 2그램을 물로 달여서 식후 1시간에 한 첩씩 복용한다.
5. 비강선암으로 입을 열기 어려운 경우 :금은화를 가루 내어 2시간에 한 번씩 아픈 코에 흡입시키면 완화된다.
6. 발진(發疹)이 없고 열이 나는 홍역 : 황기·금은화·굴껍질·감초 각 14그램에 술과 물을 반반씩 붓고 달여서 수시로 마신다.
굴껍질은 불에 달구었다가 물에 담그기를 두 번 하여 쓴다.
7. 국소적인 상처나 종창의 살균·소독 : 금은화에 고삼(苦蔘)과 산치자(山梔子)를 배합하여 물에 달여서 찌꺼기는 버리고 탕액으로 세척한다.
8. 변에 피와 곱이 섞여 나오는 경우 : 금은화 6그램에 지유(地楡), 백작약, 황련(黃連), 감초, 승마(升麻)을 배합하여 쓴다.
금은화는 인동초 덩굴의 꽃이다.
금은화는 만병의 약이라 불릴만큼 약성이 뛰어난 식물이다.
금은화는 암치료약으로도 흔히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