飮食 漫步/식객유랑

향토 음식의 맛 - 대구 야끼우동

초암 정만순 2022. 2. 24. 06:08

향토 음식의 맛 - 대구 야끼우동

 

 

 

야끼우동(焼き+饂飩)은 매운 국수요리로, 한국식 중국요리의 하나이다.

 

한국식 중국 요리 우동이 일본 요리 우동과 이름은 같지만 관계 없는 음식인 것처럼, 야끼우동도 일본 요리 야키우돈과 이름은 같지만 관계 없는 음식이다.

국수도 일본식 우동면이 아니라 짜장면이나 짬뽕, 우동 등 한국식 중국 요리에 쓰이는 중화면을 쓴다.

 

대구에 정착한 화교 장유청(1934~1997) 씨가 대구 중구 동문동 "중화원"(현 "중화반점")에서 1974년에 중국의 하우면을 한국식으로 재해석해, 매운 짬뽕도, 흰 우동도 아닌 볶음국수 요리를 "야끼우동"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인 것이 그 시작이다.

 

대구식 야끼우동에는 우동면에 고운 고춧가루와 마늘 등 매운 양념을 기본으로 양파배추숙주나물호박목이버섯과 새우오징어돼지고기를 넣어 센 불에 볶아내며, 여름에는 부추, 겨울에는 시금치가 들어가기도 한다.

 

 

원조 야끼우동의 품격 - 중화반점

 

동성로 (구)대구백화점 정문에서 맥도날드 골목을 따라가면 오래된 중국집이 하나 있다.

 

 

1954년에 개업한 이곳은 야끼(볶음)우동이 태어난 집이다.

야끼우동은 '대구 10미'에 선정된 대구의 대표 음식이다.

 

 

 메뉴판에는 오랜 역사만큼 화려한 중국요리가 많지만, 대부분 야끼우동을 주문한다.

커다란 접시에 담긴 야끼우동이 나오면 입안 침이 가득 고인다.

붉은 양념에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면발 위로 오동통한 오징어와 새우, 채소와 고기가 푸짐하다.

면과 해산물, 채소를 골고루 집어 한입 먹으면 매콤하고 달콤한 맛이 혀끝을 감싼다.

통통하고 쫄깃한 면발, 싱싱한 해산물과 채소가 어우러져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든다.

 
야끼우동과 잘 어울리는 탕수육 
 
이 집에서 쓰는 화로는 아버지 때부터 사용하던 옛날 화로다.
요즘 화로는 흉내 낼 수도 없는 화력 덕분에 특별한 불 맛을 자랑한다.

아끼우동을 개발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들이 대를 이어 야끼우동의 맛을 지켜간다.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아버지가 해오신 맛을 고집한다.

한번 먹으면 잊을 수 없는 맛으로 사람들이 대를 이어 찾게 한다.

 

 

 저렴하고 맛있는 야끼우동의 집 - 리안

 

점심 시간에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