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草房/약초(ㅈ)

본초 상식 - 짚신나물

초암 정만순 2022. 1. 20. 17:57

본초 상식 - 

짚신나물(龍牙草, 仙鶴草)

 

 

암 치료 성약

 

 야산, 길가, 들의 어디에나 자라는 장미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선학초(仙鶴草), 용아초(龍牙草), 황화초(黃花草), 탈력초(脫力草) 등의 여러 이름이 있다.

이 가운데서 용아초라는 이름은 이른 봄철에 돋아나는 새싹이 마치 용의 이빨을 닮았다고 해서 생긴 것이다.

키는 15-60cm쯤 자라고 전체에 흰털이 있으며 버들잎 모양 또는 긴 타원형의 쪽잎이 어긋나게 붙어나며 6-7월에 생긴 꽃대위에 노란색의 작은 꽃이 모여서 핀다.

열매는 몸에 잘 달라붙는다.

 

영양물질이 많아 봄부터 초가을까지 새순을 따서 데쳐서 나물로 무치든지, 튀김을 만들거나 볶아서 먹는다.

여름철에 나물로 늘 먹으면 설사나 배탈이 나지 않는다.

 9월 단단해진 줄기 아랫부분은 버리고 부드러운 윗줄기와 잎, 꽃을 함께 잘게 썬 다음 달여서 염액을 내었다.

 

 짚신나물은 우리나라에 흔하고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흔한 풀이다.

 짚신나물, 산짚신나물의 전초는 선학초(仙鶴草), 뿌리는 용아초근(龍牙草根), 근경(根莖)은 선학초근아(仙鶴草根芽)라 하며 약용한다.

그늘에서 말려야 약성이 보존되며 햇볕에 말리면 약효가 거의 없다.

성질은 차고 맛은 쓰며 시고 독이 있다.

 

선학초(仙鶴草) :

 

 

여름에서 가을 사이에 경엽(莖葉)이 무성하고 꽃은 아직 피지 않은 것의 전초를 베어 진흙을 제거하고 햇볕에 말린다. 

그늘에 말려야 하고 곰팡이가 피지 않도록 주의한다.

 

성분 : 

전초는 agrimonin, agrimonolide, tannin, sterol, 유기산(有機酸), phenol성 성분, saponin 등이 함유되어 있고 줄기는 tannin 6.5%, 잎에는 tannin 16.4%가 함유되어 있다. 잎과 줄기에는 또 luteolin-7-β-glucoside가 함유되어 있다.

 짚신나물은 영양분이 매우 풍부해 배추나 상추와 견주어 단백질은 4배 이상, 지질은 5배 이상, 당질은 4배, 섬유질은 15배, 회분은 6배, 철분은 10배 이상 많다.

특히 비타민 C는 상추보다 13배 이상 많다. 

이 밖에 선학초는 아그리모닌, 아그트리몬라이트, 타닌, 유기산, 사포닌, 비타민 K 등이 들어 있고 특히 떫은 맛 성분인 타닌이 많은데 뿌리에는 9%, 줄기에 6.5%, 잎에는 6.4%나 들어 있다. 

짚신나물에서 추출한 특수성분인 에탄올은 암(癌)세포를 파괴하거나 굳어지게 해 더 이상 증식을 못하게 하면서 정상세포는 활발하게 성장을 촉진시킨다.

 

 

약효(藥效) :

지혈(止血), 건위(健胃), 소염(消炎), 항균(抗菌), 진통(鎭痛), 혈당강하(血糖降下), 조혈(造血)작용이 있으며 특히 항암작용이 강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폐결핵의 각혈(喀血), 토혈(吐血), 치출혈(痔出血), 혈뇨(血尿), 혈변(血便), 적백리(赤白痢), 출혈성 장염(張炎), 위궤양출혈, 간(肝)의 농양(膿瘍), 자궁출혈(子宮出血), 대하(帶下), 과로에 의한 탈력(脫力), 옹종(癰腫), 타박(打撲), 요도염(尿道炎), 습진(濕疹), 류머티즘, 구내염(口內炎), 아구창(鵝口瘡), 절상출혈(切傷出血)을 치료하고 기생충을 죽이며 설사를 멈추게 한다.

 

 짚신나물은 암 치료에 효과가 탁월해 짚신나물 추출물은 암세포를 파괴하거나 굳어지게 하여 더 이상 증식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위암, 식도암, 대장암, 간암, 자궁암, 방광암 등에 차(茶)로 달여서 먹거나 생즙을 내어 먹는다.

몸이 허약하거나 양기가 부족한 사람은 차로 달여서 늘 먹거나 녹즙을 내어 먹으면 효력이 있다.

 

용법용량 :

9-15g(생것은 15-30g)을 달여 복용하거나 생즙을 내어 복용한다. 산제로 쓰기도 한다.

- 외용 : 찧어서 붙인다.

 단 짚신나물은 혈압을 높이는 작용이 있어서 혈압이 높은 고혈압 환자는 한꺼번에 많은 양을 복용해서는 안 되고 건조 시에 곰팡이가 피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요한다.

 곰팡이가 피면 약초의 효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부작용을 초래한다.

 

용아초근(龍芽草根) :

 

 

가을 이후에 뿌리를 캐어 노두(蘆頭)를 끊어내고 뿌리만 깨끗하게 씻어서 말린다.

성분 : 뿌리는 agrimonolide, taxifloin, vanillin산, ellagic산, triterpen류, phytosterol, agriminol이 함유되어 있고 tannin 8.9%도 함유되어 있다.

약효(藥效) : 적백 세균성하리(細菌性下痢), 무 월경(無月經), 종독(腫毒)을 치료하고 요충(蟯蟲)도 구제(驅除)한다.

용법용량 : 9-15g을 달여 복용한다.

- 외용 : 찧어 붙인다.

선학초근아(仙鶴草根芽) : 겨울-봄에 새 그루에서 싹이 나오기 전에 근경을 캐어 노경(老莖)을 제거하고 유아(幼芽)만 취하여 깨끗이 씻어 햇볕에 말린다.

약효(藥效) : 조충(絛蟲, 촌충)을 치료한다.

 

 

♥ 폐결핵으로 인한 각혈(咯血), 위궤양 출혈(出血), 치질출혈 :

짚신나물 말린 것 10-20g을 달여서 마신다.

 갑자기 많은 피가 날 때는 35-40g쯤 많은 양을 달여 마시도록 하고, 마시고 12시간이 지나도 출혈이 멎지 않으면 다시 한 번 더 복용하고, 출혈량이 줄어들면 10-20g으로 줄여서 복용한다.

♥ 위암(胃癌), 식도암(食道癌), 대장암(大腸癌), 간암(肝癌), 자궁암(子宮癌), 방광암(膀胱癌) : 

짚신나물 10-15g을 물에 달여 하루 3번에 나누어 식전에 먹는다.

- 말린 것을 감초, 삼백초와 함께 달여 먹거나 그늘에서 말려 가루 내어 하루에 30g쯤을 3번에 나누어 먹는다.

- 건조된 짚신나물 5g을 200cc의 물로 1/2량이 될 때까지 달여서 그 물이 식은 다음 그 물로 입안을 여러 번 헹구어 낸다.

 

 

각종 암 : 

짚신나물 말린 것을 감초, 삼백초와 함께 달여서 먹거나 그늘에서 말려 가루 내어 하루에 30g을 3번으로 나누어 먹는다.

 

 신씨본초학에는 자궁암, 설암, 간암, 폐암에 쓰였으며, 중국의 암류방치연구란 문헌에는 자궁암 치료에 집중적으로 첨가해 신빙성이 있는 임상실험 결과를 얻었다고 밝히고 있다.

 중국에서 임상 실험한 것을 보면 짚신나물의 에탄올 추출물이 암세포만 억제하고 정상 세포의 경우, 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동의학사전에는 이 식물을 위암, 식도암, 대장암, 간암, 자궁암, 방광암 등에 쓴다고 적혀 있고 약초의성분과이용을 보면 자궁경부암에서 떼 내어 배양한 암세포에 짚신나물 추출물을 투여했더니 암세포는 100% 억제되고 정상세포는 2배로 늘어났다고 한다.

 

 일본에서 발행된 암을 자른다고 낫는가?란 책에는 짚신나물에 항암치료에 탁월한 특수 성분이 함유돼 있다고 밝히고 있다.

 

 에드워드 바크라는 영국인 의사는 짚신나물이 우울증이나 신경쇠약에 효과가 있다고 하였고, 미국에서 발간된 약초백과에는 짚신나물은 오장을 편하게 하는 약초로 이름나 있으며, 성악가들이 성대를 보호하기 위해 짚신나물 달인 물로 입가심을 자주 해 목을 축인다고 밝히고 있다.

 

 아메리카 대륙의 인디언들은 신장, 간장, 관절염 치료에 써왔으며, 유럽에서는 위궤양, 장염, 설사, 지혈에 써왔다.

 

 

◆ 옛날 과거를 보기 위해 서울로 가던 두 친구가 있었다.

두 사람은 과거 날짜를 놓칠까 염려하여 쉬지 않고 여러 날을 빨리 걸었다.

둘 다 심하게 지쳤지만 걸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런 중에 한 친구에게 병이 났다.

갑자기 어지럽고 온몸에 힘이 쭉 빠지며 코와 입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멈추지 않았다.

주변은 황막한 벌판이어서 약을 구할 수가 없었다. 

물, 물 좀 줘! 여긴 황량한 모래벌판이라서 물이 없네. 조금만 참게. 바로 그때 하늘을 가르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두 사람의 머리 위로 두루미 한 마리가 날아왔다.

피를 흘리던 친구가 두루미를 향해 팔을 벌리며 소리쳤다.

 두루미야, 제발 나를 태워서 마을로 좀 데려다 줘. 두루미가 그 소리에 깜짝 놀라 입에 물고 있던 풀을 떨어뜨리고 가자 친구는 그 풀을 주워 아픈 친구에게 주었다.

 이 풀을 주고 가는군. 목이 마르다니 이것으로 목을 축이게.

 피를 흘리던 친구는 그 풀을 받아서 입에 넣고 씹어 먹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곧 코와 입에서 나오던 피가 멎었다.

두 친구는 얼싸안고 기뻐했다.

선학(仙鶴)이 선초(仙草)를 보냈구나 하고 친구는 겨우 과거 날짜에 서울에 도착하여 과거시험을 치렀다.

그리고 나란히 급제를 했다.

 여러 해가 지난 뒤에 두 사람은 우연히 길가에서 마주쳤다.

두 사람은 주막집에 가서 늦도록 정겨운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보게, 우리가 과거 보러 갈 때 고생했던 일 기억나나?

 그걸 누가 잊겠는가. 그때 자네가 아니었다면 나는 죽었을 걸세.

 아니야, 그때 자네를 구해 준 건 두루미였어.

 그래, 그런데 그때 두루미가 준 풀이 무슨 풀이었을까?

 몰라. 나는 그 약초를 꼭 찾고 싶네. 그것이 많은 사람을 살릴 수도 있지 않겠는가.

 두 사람은 그 풀의 생김새를 그림으로 그려 여러 사람에게 찾아오도록 부탁했고 그 풀의 잎은 깃털 모양이고 여름철에 노란 꽃이 피었다.

의원에게 그 풀의 이름을 물었지만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약초를 준 두루미를 기념하기 위해 그 풀을 선학초라 이름 지었다.

그 뒤로 사람들은 피를 멎게 하는 약으로 선학초를 널리 쓰게 되었다.(최진규)

 

동의보감

 

낭아(狼牙, 짚신나물) : 성질은 차고 맛은 쓰며 시고 독이 있다.

옴으로 가려운 것과 악창(惡瘡), 치질(痔疾)을 낫게 하고 촌백충 및 뱃속의 모든 충을 죽인다.

싹은 뱀딸기와 비슷한데 두텁고 크며 진한 풀빛이고 뿌리는 검고 짐승의 어금니와 같기 때문에 낭아라 했다. 아자(牙子)라고도 한다.

음력 2월, 8월에 뿌리를 캐 햇볕에 말린다.

누기가 차고 썩어서 곰팡이가 생긴 것은 사람을 죽인다(본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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