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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향기 탐방 - 기림사 가을꽃 대잔치

초암 정만순 2021. 11. 2. 18:56

가을 향기 탐방 - 

기림사 가을꽃 대잔치

 

 

 

 

 

■ 탐방일 : 2021. 10. 31(일) 맑음

■ 탐방자 : 초암 단독행

 

 

■ 함월산 [含月山]

 

 

 

높이 584 m이다.

경상북도 경주시 문무대왕면 호암리에 있다.

 

기림사가 자리잡은 함월산(含月山)의 함월(含月)은 북서쪽에 위치한 토함산(吐含山)이 달의 정기와 빛을 내뿜으면 그것들을 흡수하여 담아낸다는 뜻을 지닌 곳이다

남쪽은 추령(楸嶺)을 지나 토함산(吐含山), 북쪽은 운제산(雲悌山)으로 이어진다.

정상 부근은 바위가 많아 험준하지만 대부분 완만한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조망이 좋아 정상에 서면 동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대적광전(보물 제833호), 건칠보살좌상(보물 제415호), 삼신불(보물 제958호), 복장유물(보물 제959호) 등이 소장된 신라의 유서 깊은 절 기림사(祇林寺)와 암벽에 마애여래좌상(보물 제581호)을 새겨놓은 석굴사원 골굴사(骨窟寺)가 있다. 

 

 

 

■ 기림사 (祇林寺)

 

 

석가모니가 생전에 제자들과 함께 활동하던 승원 중에서 첫손에 꼽히는 것이 죽림정사와 기원정사이다.

특히 기원정사는 깨달음을 얻은 석가모니가 20년이 넘게 머무른 곳이다.

이와 더불어 불자들의 수행도 점차 유랑 위주에서 정착으로 바뀌었고 정사도 점차 수를 늘리게 된다.

그 기원정사의 숲을 ‘기림’(祇林)이라 하니 경주 함월산의 기림사는 그런 연유에서 붙은 이름이다.

 

기림사는 27대 선덕여왕 때인 643년 창건되었다고 전하며, 당시 이름은 ‘임정사’였는데 원효대사가 와서 ‘기림사’로 바꾸었다고 한다.

기림사는 해방 전만 하더라도 이 일대에서는 가장 큰 절로 불국사를 말사로 거느릴 정도였으나 교통이 불편한 데다 불국사가 대대적으로 개발됨에 따라 사세가 역전되어 지금은 거꾸로 불국사의 말사로 있다.

신라에 불교가 전해진 직후 천축국의 승려 광유가 오백 명의 제자를 교화한 임정사였다는 설화도 있고, 그 뒤 선덕여왕 20년(643)에 원효대사가 도량을 확장하면서 기림사로 개명하였다는 설도 있지만 분명치가 않다.

『삼국유사』에 “신라 31대 신문왕이 동해에서 용으로 화한 선왕으로부터 만파식적이라는 피리를 얻어 가지고 왕궁으로 돌아가는 길에 기림사 서편 시냇가에서 잠시 쉬어갔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최소한 통일신라 초기인 신문왕 이전부터 있던 고찰로 생각된다.

고려 말기에 각유 스님이 이 절의 주지로 있었고, 조선 시대에 와서는 철종 14년(1863)에 대화재로 주요 건물이 불탔으나 경주 부윤 송우화가 크게 시주하여 다시 지었다.

가람은 크게 세 구역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첫째는 비로자나불을 모신 대적광전을 중심으로 왼쪽에 약사전, 맞은편에 진남루, 오른쪽으로 응진전, 수령 500년이 넘는다는 큰 보리수나무와 목탑자리가 남아 있는 구역이다.

대적광전은 기림사의 본전으로 보물 제833호로 지정된 조선 시대 목조건물이며, 그 앞에 유형문화재 제205호로 지정된 삼층석탑과 근래 새로 만든 석등이 있다.

둘째는 최근 불사한 삼천불전, 명부전, 삼성각, 관음전과 기타 요사채 등이 있는 곳이고 셋째가 박물관이다. 기림사 입구에서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면 매월당 김시습의 사당도 볼 수 있다.

김시습이 기림사에 머문 인연을 기리기 위해 후학들이 세운 사당이다.

 

 

■ 절 구석구석 살펴보기

 

일주문의 일주는 모든 중생이 성불의 세계로 나아가는 길의 첫 관문을 상징한다

 

기림사는 크게 두 지역으로 나누는데 오래된 전각(진남루,대적광전,약사전,응진전)들이 남아있는 공간인 舊 가람지역(右)과 근래 새롭게 조성된 천불전, 유물전시관 등이 있는 가람지역(左)으로 나누어집니다

기림사는 한국 차문화의 뿌리이고, 기림사 내에는 차를 달이는 최고의 물이자 다섯가지의 맛을 내는 명물 약수인 오종수(오탁수,명안수,화정수,감로수,장군수)가 있는 사찰로 유명하다

천왕문으로 가는 길에 푸르른 노송, 대나무와 바닦에 깔린 박석(薄石)이 조화를 이루어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천왕문에는 동서남북으로 사천왕상을 봉안하고있는 곳으로 험상 굳은 얼굴을 한 사천왕은 불법을 수호하고 문을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천왕문을 통과하면 2천년의 역사를 지닌 사찰임을 알수있듯 세월의 멋스러움을 느낄수있는 가람배치가 눈에 띈다

얼마후 일자형으로 길게 좌우로 서있는 전각인 진남루(鎭南樓)가 보인다

임진왜란 때 군사지휘소 겸 승병교육과 훈련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었습니다

"진남루(鎭南樓)" "남방을 진압한다"는 뜻으로 여기서 남방은 일본을 가리키며 남쪽 동해의 왜구를 진압하고자하는 호국불교사상을 엿볼수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지나가는 길목에 위치한 기림사는 경주지역 방위에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기림사 인성스님이 승군 279명을 거느리고 활동하였다고한다

 

 

진남루 서쪽으로 돌아 들어서면 넓다란 절집마당이 나오는데 500년 이상된 만송 가지를 뻣어 푸름을 토해낸다

넓다란 절마당을 가운데 두고 북쪽에 대광적전과 약사전, 동쪽에 목탑지, 서쪽에 응진전, 남쪽에 진남루가 "ㅁ"자형 배치를 이루고있다

응진전 앞으로는 통일신라 후기의 삼층석탑이 보인다(유형문화재 208호)

3m쯤 되는 아담한 크기의 3층석탑은 배흘림 양식으로 세워졌고 처마끝은 살짝 들리어 가뿐한 느낌을 주고 위로 갈수록 줄어들면서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석탑아래로는 오종수(五種水)중 하나로 음용하면 기골이 장대해지고 힘이 넘친다고하는 장군수(將軍水)가 인근에 널리 알려졌는데, 조선시대 어떤 사람이 이곳에서 역적모의하다 발각된뒤 나라에서 샘을 메워 버렸다고도 한다

 

 

삼층석탑 뒤로는 응진전(오백 나한전)이 위치해있다

전각 내부에는 오백나한상이 모셔져 있다

 

오백나한상(五百羅漢像)이란 깨닫음을 얻어 아라한과를 이룬 불교수행자 500인의 모습을 표현한 그림이나 조각을 말하고, 영조 5년(1729년)에 조성되었다

 

응진전 옆으로는 기림사의 본전인 대적광전(보물 415호)이 있는데, 오랜 연륜만큼이나 단청의 색깔이 바래 더 옛스럽고 금당답게 느껴진다

대적광전(大寂光殿)은 지혜의 빛으로 세상을 비춘다는 비로자나삼존불을 모셔놓은 법당으로 배흘림기둥의 다포식 단층맞배지붕 건물로 단아하고 웅장하다

신라 선덕여왕 때 처음 지은후 8차례나 다시 지어졌다고한다

 

대광적전 안에는 소조비로자나삼불좌상 (보물958호)이 모셔져있다

중앙의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약사와 아미타여래로 구성되어있는 삼불상이다

제작연도는 1564년(조선 초기)으로 3.5m이상의 커다란 규격에 뚜렷한 이목구비, 간결한 세부 묘사가 특징이다

소조비로자나불의 복장에서 [대반야경] 등 고려시대 금,은 사경 14권과 조선시대의 불경,부처님의 진신사리 4과 등 엄청난 전적 등이 발견되었는데 이 복장유물 보물 959호로 지정되었다

 

대적광전의 마지막 보물문화재(1611호)로 삼불상 뒤에 있는 후불탱화인 비로자나삼불회도

제작연도는 1718년이고 삼베로 만들었으며 비로자나불,아미타불,약사불을 세 폭에 나누어 그린것이다

대적광전의 우측엔 약사전(藥師殿)이 위치해있다(경북 문화재자료 252호)

1600년대 이전에 건립된것으로 추정되며 정면 3칸, 측면 1칸의 규모로 대광적전에 비해 작은 규모다

내부엔 약사여래불, 일광보살, 월광보살의 삼존불로 모셔져있다

헌다벽화(좌측에서부터 사라수대왕,광유스님,인도승녀)

내부 좌측벽면엔 1600년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차(茶)와 관련된 소중한 자료인 약사전 헌다벽화가 있다

이 벽화는 한국 차문화의 뿌리라고할수있는 급수봉다(헌다)벽화

이를 통해 우리의 차문화가 흔히 1,200년전 중국에서부터 씨종이 건너와서 전래된것이 아니라 2,000년전부터 인도에서 건너와 뿌리내린 것을 증명할 수 있다

계단을 오르면너른 절마당에 명물 소나무들이 보이고 주위로 새로 지어진 전각들이 주위를 둘러싸고있으며 배경인 함월산(含月山)이 마치 어머님의 품속처럼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새로운 전각 중 관음전(觀音殿)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아래 전각들은 오래되어선지 단청이 벗겨지고 나무빛이 바랬지만 이곳에서부턴 새 건물이라는 느낌이 바로 든다

내부에는 천수천안 관음보살상(千手千眼 觀音菩薩像)이 모셔져있다

 

 

관음전을 지나면 커다란 삼천불전(三千佛殿)이 나온다

전각 이름대로 내부엔 삼천개의 하얀 불상이 본존불 주변을 둘러싸고있는데 한눈에 들어오기 힘들정도로 웅장하다

과거 천불, 현재 천불, 미래 천불의 의미를 가지고있다고한다

응진전의 오백나한상처럼 삼천불전의 불상도 표정이 제 각각이다

 

 

안쪽으론 삼성각,명부전,요사채 등 부속전각이 자리잡고 있다

 

 

오종수(五種水)의 하나로 음용하면 폐부의 기운을 다스려 마음을 고요하고 평화롭게해서 화정수(花井水)

 

범종루

 

성보박물관 안에는 기림사 건칠보살반가상(보물 415호)이 모셔져있는데, 이 보살상은 건칠기법으로 조성되었다는 점과 반가좌 자세를 취하고있는 귀한 작품이다

또한 목조대좌에 묵서명이 있어 이 보살상의 조성연대가 1501년(고려시대)임이 밝혀져 불교미술사의 기준작이 되었다

 

 

◆ 사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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