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김좌진 생가
풍수의 교과서적 명당...충남 홍성 백야 김좌진 장군 생가
청산리대첩으로 유명한 백야 김좌진 장군의 생가는 충남 홍성군 갈산면 행산리 330-1(백야로 546번길 12)에 있다.
고종 26년(1889) 안동김씨 집안에서 아버지 김형규와 어머니 한산이씨 사이의 3남 중 둘째로 태어났다.
장군의 11대조는 병자호란 때 강화성이 함락되자 화약고에 불을 지르고 순절한 문충공 김상용이다.
갑신정변을 일으킨 김옥균과는 9촌 관계다.
김좌진 집안은 대대로 많은 농토를 가진 지주였다.
그러나 3살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13세 때 형 김경진은 백부 김덕규의 양자가 되어 서울로 갔다.
그러다보니 편모슬하에서 김좌진이 실질적인 가장이 되었다.
장군은 어려서부터 힘이 장사였다고 한다.
동네에서 씨름 상대가 없었고, 맨주먹으로 대못을 박고, 방귀로 방구들을 깼다는 말이 전해질 정도다.
이러한 힘은 어머니 한산이씨로부터 물려받았다.
좀 과장을 하자면 어머니가 밤에 소피를 보면 그 소리가 얼마나 큰지 동네 사람들이 잠에서 깨어났다고 한다.
어머니는 아들들을 엄하게 교육을 시켰다.
김좌진은 유년시절 을사의병 홍주 총수였던 김복한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
민족정신과 계몽의식을 갖게 된 계기다.
15세 때인 1904년 해주오씨 오숙근과 결혼하였고, 16세 때 대대로 내려오던 집안의 노비 30여 명을 해방하였다.
노비문서를 불태우고 먹고 살만큼의 토지를 골고루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서울에 올라가 대한제국 육군무관학교에 입학하였다.
1907년 고향에 돌아와서 충청 호서지방을 밝게 개화한다는 뜻에서 호명학교를 설립하였다.
불과 18세 때다.
1910년 일제에 조선이 강점되자 북간도에 독립군사관학교 설립을 계획하였다.
그러나 설립자금을 조달하다 체포되어 2년6개월간 서대문형무소에서 투옥되었다.
출소한 장군은 1918년 만주로 건너갔다.
1919년 대종교인들이 북간도에서 조직한 대한군정서의 사령관이 되었다.
당시 독립군은 훈련과 무장투쟁을 효과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지휘관이 없었다.
대종교측에서는 이러한 문제 때문에 육군무관학교 출신인 김좌진을 초대한 것이다.
1920년 독립군 간부를 양성할 사관양성소를 설치하고, 졸업생을 중심으로 교성대를 조직하였다.
교관으로는 이범석과 김규식을 임명하였다.
체계적인 군사훈련을 실시한 결과 1920년 9월 제1기 졸업생을 배출하였고, 이들과 함께 청산리 전투를 벌려 대승을 거둔 것이다.
이곳은 금북정맥에서 갈라져 나온 보개산(274.7m)에서부터 산맥이 시작된다.
보개산에서 서쪽으로 뻗은 맥이 형산(209.6m)을 세우고, 북진하여 와룡천을 만나 멈춘 곳에 있다.
산과 물이 만나 보국을 형성한 풍수지리 교과서 같은 지형이다.
산맥은 먼 거리를 오면서 순해져 집 뒤에 야트막한 현무봉을 세웠다.
현무봉에서 집으로 이어진 맥은 상당한 변화를 하고 있다.
그러나 백야공원을 조성하면서 지형 변동이 심해 찾기가 쉽지 않다.
맥을 찾기가 어려울 때는 물을 보는 것이 빠르다.
분수령 즉, 물이 양쪽으로 갈라지는 곳이 맥이기 때문이다.
안채 건물 뒷마당을 보면 평탄한 땅으로 높낮이를 구분할 수 없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처마에서 떨어진 빗물 자국이 양쪽으로 갈라져 나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물이 갈라지는 곳이 안방으로 이어졌음을 알 수 있다.
그야말로 ‘고일촌산 저일촌수(高一寸山 低一寸水)’라고 했는데 이곳을 두고 하는 말 같다.
이곳에서 와룡천이 가까이 있는데 건물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스마트폰 지도로 검색해 보면 와룡천이 U자를 엎어 놓은 것처럼 이곳을 감싸고 흐른다.
앞의 안산은 심불산으로 두 팔을 벌려 집을 포옹하듯이 있다.
생기가 조금도 외부로 새어나가지 않는 보국이다.
다만 주변 산들의 골짜기들이 많아 흠이다. 집에서 골짜기가 보이면 살을 맞는다고 했다.
김좌진 장군은 1930년 고려공산당 청년회원인 박상실이 쏜 총탄을 맞고 41세의 나이에 목숨을 거두었다. 집에서 골짜기가 보일 때는 부속건물을 짓거나 나무를 심어 가려 주면 된다.
이를 비보라고 하는데 아무리 좋은 집이라도 비보를 잘해야 황당한 일을 당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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