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의 對話/한국의 숲

벚꽃 따라 가는 길 - 침산공원 벚꽃

초암 정만순 2021. 4. 2. 17:11

벚꽃 따라 가는 길 - 침산공원 벚꽃

 

 

 

 

 

■ 침산공원

 

 

 

대구시 북구 침산동. 신천과 금호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우뚝 솟은 산봉우리 하나가 있다.

침산(砧山·121m)이다.

다듬이돌을 닮아 ‘침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으며, ‘점산’으로 불렸다고도 전해진다.

5개의 봉우리가 있다고 해서 ‘오봉산’으로도 불리운다.

 

침산 정상에는 침산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침산 정상부에 조성된 침산정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장쾌하기 그지없다.

침산에서는 대구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신천 주변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빽빽하게 들어선 아파트와 도심지역을 굽이굽이 돌아나온 신천이 금호강과 합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신천·금호강의 합류처 너머로 시선을 향하면 팔공산 봉우리들이 한 폭의 수묵화처럼 겹쳐져 장엄한 풍광을 연출한다.

비로봉과 동봉을 지나 초례봉까지 이어지는 팔공산의 거대한 산세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남쪽으로는 어머니 품처럼 대구를 끌어안은 앞산이 병풍처럼 서 있고,

그 오른편으로는 비슬산이 고개를 빼곡히 내밀고 있다.

서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납작하게 엎드린 용의 형상이 드러난다. 와룡산이다.

와룡산 오른쪽으로는 금호강이 흐르고, 강 너머 구미 금오산의 형상이 보일 듯 말 듯 희미하게 어른거린다.

 

 

 

침산은 조선시대에도 대구의 경관을 감상하는 명소 중 한 곳이었다.

대구 출신의 조선 전기 유학자 서거정(徐居正)은 대구의 아름다운 풍광 10곳, 즉 ‘대구십영(大邱十詠)’의 마지막인 제10경으로 ‘침산만조(砧山晩照), 침산의 저녁 노을’을 꼽았다.

 

 

대구십영은 ‘금호강의 뱃놀이’ ‘팔공산의 눈 쌓인 풍경’ 등 대구의 절경을 읊는 칠언절구의 한시다.

500여년 전 대구를 찾은 서거정은 침산 아래로 붉게 지는 저녁 노을을 바라보며 그 절경에 탄복했다.

이후 조선시대 사람들은 대구의 아름다운 경치를 이야기할 때마다 대구십영과 침산을 떠올렸을 것이다.

시에 등장하는 산머리가 침산이며 산머리에 이른 물은 지금의 신천이다.

 

 



(水自西流山盡頭 수자서유산진두)

물은 서쪽에서 흘러들어 산머리에 다다르고

(砧巒蒼翠屬秋 침만창취속청추)

푸른 침산에 맑은 가을빛 어리었네

(晩風何處舂聲急 만풍하처용성급)

해질녘 바람에 어디서 방아소리 급한고

(一任斜陽搗客愁 일임사양도객수)

사양(斜陽)에 물든 나그네 시름만 더하네

 

 

현재 침산에는 망배단과 함께 시민 휴식을 위한 다양한 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침산공원에는 인공폭포와 더불어 돌계단과 산책로를 비롯해 족구장과 배드민턴장 등의 체육시설까지 조성돼 산책하거나 운동 중인 시민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 침산 벚꽃

 

 

 

 

침산의 벚꽃은 하나같이 화려하다

특히 주차장에서 침산정으로 오르는 계단 양옆으로 도열한 벚꽃나무에 매달린 꽃잎들은 허공에 매달린 보석처름 반짝인다

위로 치어다 보아도 아득하고 내려다 보아도 까마득하여 거기에 따른 입체적 황홀감이 가히 절정의 쾌감을 불러 일으킨다

 

 

 

 

 

 

 

 

 

■ 사진첩

 

찍은대로 올립니다

즐감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