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柱命理 風水地理/풍수지리

밀양 영남루

초암 정만순 2021. 1. 26. 17:16

밀양 영남루

 

 

 

절경을 굽어보는 영남제일의 누각

 

▨ 영남루=

밀양시 내일동에 있는 조선후기 누각으로 보물 제147호다.

진주 촉석루, 평양의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누각으로 꼽혀왔다.

조선시대 밀양도호부 객사에 속했던 건물로 손님을 맞거나 휴식을 취하던 공간으로, 고려 공민왕 때 처음 지어졌다 한다.

현재의 건물은 1844년 조선 헌종 때 새로 지은 건물이다.

주변 곳곳에 있는 석화(石花)는 돌의 형태가 국화꽃을 닮아 유명하다.

앞뜰에 단군 이래 역대 8왕조의 시조 위패를 모신 천진궁(天眞宮)이, 누각 아래 대숲엔 아랑 전설이 깃든

아랑사(阿娘祠)가 있다.

 

 

 

▲ 영남루 전경.

능선 너머에 밀양시가지가 있다.

영남루 능선은 밀양의 좌청룡이 되며, 오른쪽 남천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고 시가지에 생기를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이런 산등성은 기운이 모이지 못하는 곳이기에 살림집 터로는 부적합하다.

▲ 안동 낙동강가에 있는 영호루(위)와 청도 동창천 암벽위에 있는 삼족대.

모두가 강을 끼고 절벽위에 자리 잡고 있다.

누각이나 정자는 대개 이런 절경에 위치한다.

 

 

땅은 제각각의 쓰임이 있다.

살림집, 정자 터, 절집, 무덤, 아니면 동물이나 식물들만의 거주지가 있다는 얘기다.

예컨대 산등성이는 사람이 사는 살림집 터로선 부적합한 땅이다.

 

영남루(嶺南樓)는 시야가 트인 능선에 있다.

사방으로 바람을 맞는 이런 곳은 생기가 모이지 못한다.

주혈(主穴)을 맺는 본신룡(本身龍)이 아니란 얘기다.

영남루 능선의 오른쪽은 시가지고, 왼쪽은 시가지를 감싸고도는 남천강이다.

즉 영남루가 자리한 능선이 강바람과 들바람을 막고, 적당히 습도도 유지케 해 그 안의 시가지에 생기를 만들어 준다.

주체가 아닌 객체, 밀양 시가지를 형성시켜주는 좌청룡의 역할에 만족해야하는 땅이다.

바람이 시원한 곳, 경관이 아름다운 이런 곳은 한때의 휴식공간으로 제격이다.

그러고 보면 영남루는 옛날부터 그 용도를 땅의 쓰임새에 제대로 맞췄다고 하겠다.

전국의 유명 정자나 누각은 대개가 이런 곳에 위치한다.

 

물은 내가 활을 당기는 형태, 즉 내가 있는 곳을 빙 둘러 흘러야 한다.

그래야 물의 공격으로부터 내가 안전할 수가 있으며, 나아가 물의 보호구역 안에 있게 된다.

그 반대쪽은 물의 공격을 받는 부분이다.

화살을 맞는 쪽, 이런 물의 형태를 반궁수(反弓水)라 한다.

안동의 하회마을을 참고로 하면 되겠다. 낙동강 건너 하회의 반대쪽은 절벽으로 이뤄져 있다.

물의 공격으로 인해 살집은 다 뜯겨나가고 뼈대만 앙상한 격이다.

물의 공격이 무서운 곳, 그러기에 살림집이 없다.

대신 절벽마다 정자를 지었다.

정자서 내려다보는 경치는 한폭의 그림이 된다.

산과 물, 들이 적절히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탁 트인 시야와 시원한 바람, 흘러오는 강물이 아름다운 영남루의 입지도 그러하다.

 

물이 직선으로 들이치는 곳은 바람 길이기도 하다.

풍수는 장풍득수(藏風得水)의 준말이다.

바람을 갈무리하고 물을 얻는다는 뜻이다.

남천강 물길이 직접 쏘아 들어오는 이런 곳은 장풍은 아예 물 건너간다.

또한 산등성은 물이 모이지 못한다.

물은 재물이다.

당연히 돈도 모이지 않는다.

이래저래 영남루 터는 살림집 터론 어울리지 않는다.

누각 터로 자리매김했기에 지금까지 사랑받는 장소가 됐을 게다.

 

산의 뒷면엔 생기가 없다.

사람의 중요기관이 앞부분에 있듯 산의 앞면에 양명한 기운이 모인다.

산의 뒷면은 큰물이 흐르고 큰 바위들이 많다.

땅의 표면도 무르고 대부분 가파르다.

산사태가 나는 곳은 대개 이런 곳이다.

산비탈에 지은 집이 앞에 물을 만났다고 해서 배산임수(背山臨水)가 제대로 됐다고 하지 않는다.

배산임수 마을은 완만한 땅의 앞면에 물이 감싸 안는 그런 곳이다.

이런 땅만이 살림집 터로 된다.

인간은 자연에 기대어 산다.

사람은 사람이 살아야 할 땅에 살아야 한다.

그래야 자연도 우리를 보듬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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