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오봉산 여근곡
陰陽 부조화로 眞穴 못 맺는 '虛花'
女根谷=
신라 선덕여왕의 지기3사(知機三事) 설화로 널리 알려진 곳으로 경주시 건천읍 신평리에 있다.
경부고속도로 경주터널 근방으로 부산방면 경우 오른쪽이다.
산의 형태가 여성의 신체 일부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오봉산(五峰山) 등산로의 일부로 산 정상 부근에 김유신 장군과 연관되는 마당바위,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주사암(朱砂庵) 등이 있다.
꽃의 본질은 열매를 맺는 것이다.
그러나 허화(虛花)는 결실을 맺지 못한다.
꽃은 꽃이되 참된 꽃이 아니란 얘기다.
풍수에서의 허화는 진혈(眞穴)의 반대어가 된다.
비혈(非穴), 가혈(假穴)과 같은 말이다.
이 허화도 언뜻 보면 명당의 요건을 갖춘 것처럼 보인다.
주위의 지형이 그럴듯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런 곳은 음양의 부조화 등으로 혈이 결지되지 못한다.
여근곡은 음기(陰氣)가 센 땅이다.
지형이 뿜어내는 기운이 음습하다는 것이다.
여성의 신체 일부를 닮았다는 선입감을 떠나 지세를 봐도 그러하다.
여근곡은 뒤쪽의 오봉산이 서쪽을 가로막은 골짜기 안에 위치한다.
햇빛의 부족이다. 햇빛은 대표적 양기(陽氣)다.
신라 선덕여왕의 백제군 섬멸은 이곳이 음기가 충천한 곳임을 잘 말해준다 하겠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 이에 관한 기록이 있다.
추운 겨울 도성(都城) 인근 영묘사(靈廟寺) 옥문지(玉門池)에 때 아닌 개구리 떼가 사나흘 밤낮을 울어대니 사람들이 모두 불길한 징조라 여겨 여왕에게 알렸다.
이 말을 들은 여왕은 장수 두 명을 보내 서쪽 여근곡에 매복해 있던 백제군사를 기습하게 했다.
그것에 대해 사람들이 궁금해 하자 여왕은 '성난 개구리는 병사의 형상이요, 옥문은 곧 여근이 된다. 여자는 음이고 흰색이며, 흰색은 서쪽을 말함이라. 따라서 서쪽 여근곡에 적군이 있음을 알았으며, 남근은 여근에 들어가면 반드시 죽게 되므로 적군을 쉽게 잡을 수 있음을 알았다'고 말했다.
혈은 모름지기 산세가 완만하고 토질이 기름진 곳에 맺힌다.
여근곡은 급경사에다 척박한 땅이다.
이런 땅에선 결혈(結穴)은 사실상 어렵다.
따라서 음택지로든 양택지로든 사용하기에 부적합하다.
음습한 이런 지세엔 음기를 눌러 주는 뭔가가 있어야 한다.
천연적인 것이면 더욱 좋다.
여근곡을 다른 말로 암산이라고도 한다.
여성산이란 말이다.
이럴 경우 숫산, 즉 남성산이 있어야 한다.
동네 주민들은 여근곡 맞은 편, 강 건너에 오계산(오개산?)이 있었다 한다.
이 산이 여근곡에 대응했던 산이라 했다.
물론 설화로 구성된 얘기일 터이지만 음양 이치에 부합되는 얘기인 것은 분명하다.
천연적인 것이 없다면 인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염승풍수(厭勝風水)의 도입이다.
절 주변에 언뜻언뜻 보이는 남근석(男根石)이 그것들이다.
여근곡의 중심이 되는 곳에선 예전 사시사철 물이 흘렀다 한다.
하지만 지금은 시멘트로 만든 작은 공간에 삐죽 나온 호스만이 덩그렇다.
이곳의 물을 아래 마을과 절집의 상수도수원으로 이용했던 결과다.
아직까지도 절집으로 연결된 호스는 멀쩡하다.
친절하게도 절에서 이곳의 물을 맛 볼 수 있다는 안내판까지 붙어 있다.
자연은 자연일 때가 자연스럽고 그 자리에 있을 때 의미가 있다.
따라서 여근곡의 물은 여근곡 본래의 자리서 흘러야 한다.
그것도 등산로 한가운데에 있어 하루가 멀게 훼손돼 간다.
여근곡은 역사의 현장이다.
역사는 우리들만의 것이 아니다.
한번 훼손된 유적지는 완전복구가 어렵다.
더 이상 망가지기 전에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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