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柱命理 風水地理/정경연의 풍수기행

순창 김극뉴 묘

초암 정만순 2021. 1. 19. 09:04

순창 김극뉴 묘

 

 

현무봉 맥따라 휘몰아치는 천마의 콧바람

 

 


사계 김장생의 4대조이며 말 명당으로 유명한 김극뉴(1436~1496) 묘는 전북 순창군 인계면 마흘리 산36번지에 있다.

이 묘를 쓰고 광산김씨가 최고의 명문가가 되었다 하여 조선8대명당이라 부른다.

팔대명당이란 8개의 명당만을 한정하는 것은 아니다.

전국을 대표할 만큼 좋은 자리를 극찬할 때 쓰는 말이다.

김극뉴 묘를 극찬하는 것은 그 후손들이 크게 번창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명문을 이야기할 때 문묘배향한 인물을 배출한 것을 최고로 친다.

두 번째는 왕비와 대제학, 셋째는 정승판서 및 청백리, 넷째는 문과 급제자수, 다섯째 충신·효자·효부·열녀 순서다.

광산김씨는 문묘배향 2명, 왕비 1명, 대제학(문형) 8명, 정승 5명, 청백리 4명, 문과급제자 263명(이중 갑과 장원급제자 12명)을 배출하였다.

김극뉴는 김문과 양천허씨의 증손으로 조부는 김철산이고, 아버지는 좌의정을 지낸 김국광이다.

김국광은 좌의정 시절 8개월간 의정부 일을 혼자 맡아 했다.

이를 부끄럽게 여긴 그는 맏아들에게 너라도 이런 부끄러움을 이겨내라는 의미로 이름을 극뉴(克?)라고 했다고 한다.

김극뉴는 처음은 음사로 벼슬에 나갔으나 33세에 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정3품 당상관인 사간원 대사간에 올랐다.

본래 이곳 묘역은 처가인 함양박씨 박감찰(박예) 소유였다.

전설에 의하면 장인 3형제는 모두 풍수지리에 능한 도사들이었다고 한다.

그들은 각각 자신들의 신후지지를 잡았는데 첫째인 박예는 이곳 말명당, 둘째는 임실 갈담의 잉어명당, 셋째는 임실 가실마을 앞의 금계포란형을 잡았다.

그런데 박예는 아들 없이 외동딸만 있었다.

박예는 외손이 번창하면 자신의 제사를 받들어 줄 것이라 믿고 사위에게 명당자리를 양보했다.

자신은 혈 뒤에 묻혔다.

그의 뜻대로 광산김씨들은 번창했고 후손들은 성묘를 오면 먼저 이곳에 제사를 드린다고 한다.

그녀의 딸은 김극뉴보다 17년 먼저 세상을 떠나 아버지 아래에 묘가 있다.

김극뉴는 둘째 부인인 의령남씨와 살다가 죽어서는 첫 부인의 묘 아래에 묻혔다.

이후 자손들이 번창했다.

장남 종윤은 진산군수, 차남 소윤은 부호군이다.

종윤의 아들은 석(한성부윤), 종(별제), 호(현감), 단(상호군)이며, 소윤의 아들은 개(우참찬·청백리)이다.

호의 아들이 김계휘(대사헌)이고, 계휘의 아들이 예학을 완성한 사계 김장생으로 문묘배향 되었다.

장생의 아들로는 은(무후), 집(판서), 반(참판)이 있는데 신독재 김집이 아버지에 이어 문묘배향 되었다.

김반의 손자가 대제학 김만기로 숙종의 왕비 인경왕후의 아버지다.

그의 동생은 서포만필로 유명한 김만중이다.

김만기의 아들 김진규, 손자 김양택도 대제학을 역임 3대 대제학을 배출했다.


이곳의 산세는 호남정맥 강천산(583.7m)에서 비롯되어 묘 뒤로 보이는 용마산으로 이어진다.

용마산은 두 개의 봉우리가 솟아 있는데 그 모양이 말이 고개를 쳐들고 있는 모습이라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앞의 봉우리가 말의 이마이고, 뒤의 봉우리는 말 등이다.

용마산에서 아래로 내려온 맥이 야트막하고 작은 현무봉을 만들었는데 말의 콧등에 비유한다.

현무봉에서 내려온 맥이 결인한 후 김장생 묘역을 만들었다.

묘는 말의 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말은 콧바람이 세기 때문에 코에 기가 뭉친다.

이곳의 형국은 천마시풍형(天馬嘶風形)이다.

천마가 울음소리를 내고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모습이란 뜻이다.

김극뉴 묘지 아래로는 길쭉한 능선이 뻗어 내렸는데 말고삐로 본다.

말고삐에는 김극뉴의 차남 김소윤 묘, 증손 김개 묘, 사위인 동래정씨 정광좌의 묘가 있다. .

이곳을 산들이 겹겹으로 감싸며 넓고 큰 보국을 형성하였다.

멀리 보이는 건지산 연봉들은 문필봉, 귀인봉, 천마사, 무곡 금성체 등 다양하다.

마을 앞 들판은 평탄원만하며 여러 골짜기에서 흘러나온 물들이 모이는 광취명당이다.

산은 인물, 물은 재물을 관장한다했으니 이곳은 부와 귀를 다 얻을 수 있는 곳이다.

이런 지세를 활용하여 마흘리에 공무원과 기업을 상대로 한 연수원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四柱命理 風水地理 > 정경연의 풍수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성 필암서원  (0) 2021.01.19
순창 김시서 묘  (0) 2021.01.19
순창 가인 김병로 생가  (0) 2021.01.19
담양 광산김씨 시조 김흥광 단  (0) 2021.01.18
담양의 정자와 소쇄원  (0) 2021.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