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보배추
곰보배추(Salvia plebeia R. Br.)는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꿀풀과의 두해살이풀이다.
높이는 15~90 센티미터까지 가지를 치면서 자란다. 줄기는 사각 기둥 모양이고 짧고 부드러운 털로 덮여 있다. 잎은 타원형이거나 피침형으로 길이는 2~6센티미터이고 너비는 8~25밀리이다. 끝은 무디거나 갑자기 뾰족해진 모양이며 기부는 원형이거나 쐐기 모양이다. 가장자리에는 둥근 톱니가 있고 밑면에는 황색 선점이 있으며 잎맥 위에는 잛고 부드러운 털이 있고 잎자루의 길이는 4~15밀리이다. 윤산화서은 2~6개의 꽃이 달리는데 액생하거나 정생하며 모여서 여러 수의 수상 총상 화서를 이루고 있다.
꽃떡잎은 피침형이고 꽃받침은 종 모양으로 길이는 2.7밀리이다. 외면에는 황색 선점이 있고 맥 위에는 짧고 부드러운 털이 나 있으며 2순형인데, 상순에는 5개의 맥이 잇고 하순에는 2개의 톱니가 잇다. 톱니는 정삼각형이고 위끝이 뾰족하다. 꽃부리는 자색이고 길이는 4.5밀리이며 꽃부리통 안쪽 면의 기부에는 털로 된 테두리가 있다. 상순의 톱니는 타원형이고 끝이 오목하며 외면은 짧고 부드러운 털로 덮여 있다. 하순은 3개의 열편을 갖고 잇는데 가운데 열ㄹ편은 역심장형히고 옆의 열편은 반원형에 가깝다. 수술은 2개이고 하순의 기부에 착생하여 꽃부리통 밖으로 드러나 있고 꽃밥은 1실이다. 꽃턱은 앞으로 길게 뻗어 있다. 작은 견과는 거꿀 달걀 모양이고 갈색이며 선점이 있다.
개화기는 5월이고 결실기는 6~7월이다.
주로 논밭두렁이나 묵밭, 다소 습한 풀밭, 도랑가, 시냇가의 황폐한 땅이나 빈집터, 길가에서 자란다.
곰보배추는 그 잎의 생김새가 올록볼록하게 생겨 얼굴에난 '곰보'를 연상케 한다고 하여 '곰보배추'라고 부른다. 경상도 지방에서는 '문디배추' 또는 '못난이배추'라고도 한다. 꿀풀과의 곧게서서 자라는 2년생 초본 식물이다. 흔히 한겨울에 눈이 수북히 쌓여있는 곳에서도 눈을 녹이고 얼굴을 내밀며 광합성 작용을 하는 놀라운 식물이다. 곰보배추는 지열을 이용하여 추운 겨울을 이겨낼 수 있는 내한성을 식물체내에 가지고 있다. 한겨울 눈속에서도 볼 수 있다고 하여 설견초(雪見草)라고 부르며, 푸른잎을 가지고 겨울을 지낸다고 하여 과동청(過冬靑)이라고도 한다.
코에 곰보배추 향기를 맡아보면 쏴하는 독특한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아마도 독특한 생김새와 냄새마저 이상한 향내가 풍겨서 시골 사람들은 먹으면 독이 있을 것으로 알고 만지거나 곁에 가는 것 조차 싫어하는 잡초이다.
곰보배추에 대해서 1780년 이조 21대 정조 4년에 연암 박지원이 쓴 <열하일기 26권> 중 <금료소초(金蓼小抄)> 에서는 치질 치료에 대해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치질을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변을 본 후 감초 끓인 물로 항문을 씻은후 오배자와 곰보배추(jdm) 즉 여지초(荔枝草) 두가지 약을 사기 남비에 달인 물로 씻는다. 곰보배추(jdm) 즉 여지초(荔枝草)의 다른 이름은 나하마초(癩: 문둥병나 蝦: 두꺼비하 蟆: 두꺼비마 草: 풀초)로서 사철 언제나 있다. 면은 푸르고 안쪽은 희고 얽은 구멍이 더덕더덕 있으면서 괴상한 냄새를 피우는 것이 이풀이다."
곰보배추의 전초를 여지초(荔枝草), 뿌리를 여지근(荔枝根)이라고 하여 모두 약용한다.
곰보배추의 여러 가지 이름은 여지초[荔枝草: 본초강목(本草綱目)], 수양이[水羊耳: 생초약성비요(生草藥性備要)], 과동청[過冬靑, 천명정:天明精: 경험광집(經驗廣集)], 봉안초[鳳眼草, 뢰사초:賴師草, 격동청:隔冬靑: 왕연사(汪連仕)의 채약서(採藥書)], 설리청[雪裏靑: 자항활인서(慈航活人書)], 추피총[皺皮葱: 본초강목습유(本草綱目拾遺)], 나자초[癩子草, 야지마:野芝麻, 야박하:野薄荷, 나객마초:癩客螞草: 초목편방(草木便方], 나하마[癩蝦蟆: 분류초약성(分類草藥性)], 하마초[蝦蟆草: 약물도고(藥物圖考)], 소활혈[小活血, 마계파:麻鷄婆, 야개채:野芥菜, 추피초:皺皮草, 내홍소:內紅消: 강서중의약(江西中醫藥)], 고창초[臌脹草, 구향유:溝香薷: 중국약식도감(中國藥植圖鑑)], 마마초[麻麻草, 청와초:靑蛙草: 민간상용초약휘편(民間常用草藥彙編)], 낙지홍[落地紅, 박지소:朴地消, 근하홍:根下紅: 강서민간초약험방(江西民間草藥驗方)], 야저채[夜猪菜: 상해상용중초약(上海常用中草藥)], 설견초[雪見草: 중약대사전(中藥大辭典)], 곰보배추, 문디배추, 못낫이배추, 뱀배추, 배암배추, 뱀차조기, 배암차즈기 등으로 부른다.
곰보배추 뿌리의 다른 이름은 설견초근[雪見草根, 박지홍근자:樸地紅根子: 강서민간초약험방(江西民間草藥驗方)] 등으로 부른다.
[채취]
<전초>
3~5월에 채취한다. 또는 늦가을부터 초여름 꽃이 필 때까지 채취할 수 있다.
<뿌리>
4~6월이다. 또는 늦가을부터 초여름 꽃이 필 때까지 채취할 수 있다.
[성분]
전초에는 플라보노이드(flavonoid) 즉 homoplantagimin, hispidulin, eupafolin, eupafolin-7-glucoside가 들어 있다. 그밖에 phenol성 물질, 정유, 사포닌(saponin), 강심 배당체, 불포화 sterol, polyterpene이 들어 있다. 종자에는 지장유가 들어 있다. 그리고 4-hydroxy-phenl lactic acid, protocatechuic acid도 들어 있다.
[약리작용]
곰보배추 전제(煎劑)는 이산화 유황에 의한 마우스의 해수 잠복기를 연장시키지만 진해 작용은 없다. 그러나 히스타민에 의한 guinea pig의 전도 시간을 연장시키기 때문에 천식을 누르는 작용이 있다. 곰보배추에서 추출한 정유로 만든 유제는 진해 작용도 천식을 누르는 효력도 없지만 백양(白楊) 추출액과 병용하면 진해 작용이 있다. 곰보배추의 알코올 추출액은 in vitro에서 황색 포도상 구균, 팔연구균(八連球菌), 고초균(枯草菌)을 억제한다. 전제(煎劑)는 in vitro(직접 검경법 1.9mg/ml, 배양법 3.9mg/ml)에서 leptospira를 억제하거나 죽인다. [중약대사전]
[성미]
<전초>
맛은 매우며 성질은 서늘하다.
1, <본초강목습유(本草綱目拾遺)>: "성질은 서늘하다."
2, <초목편방(草木便方)>: "맛은 쓰며 성질은 차다."
3, <사천중약지(四川中藥誌)>: "맛은 매우며 성질은 평하고 독이 없다."
<뿌리>
<강서민간초약험방(江西民間草藥驗方)>: "맛은 쓰고 매우며 성질은 서늘하고 독이 없다."
[약효와 주치]
<전초>
양혈(涼血), 이수(利水), 해독, 기생충을 구제하는 효능이 있다. 해혈, 토혈, 혈뇨, 자궁출혈, 복수, 백탁, 목구멍이 붓고 아픈 증상, 옹종(癰腫), 치질을 치료한다.
1, <생초약성비요(生草藥性備要)>: "타박상을 치료한다. 담(痰)을 제거한다. 치질을 씻는다."
2, <왕연사(汪連仕), 채약서(菜藥書)>: "양혈(涼血)하고 자궁 출혈을 멎게 하며 모든 옹종독(癰腫毒)을 제거한다."
3, <본초강목습유(本草綱目拾遺), 갈조유방(葛祖遺方)>: "인후십팔증(咽喉十八症)을 치료하고 부스럼을 가라 앉히며 양매(楊梅: 악성 매독 발진), 치질을 치료한다."
4, <초목편방(草木便方)>: "해독한다. 백독(白禿: 머리에 비듬이 생기면서 머리카락이 빠지는 병증), 개라(疥癩), 풍선(風癬)을 치료한다. 각경(脚脛)의 창양황수(瘡癢黃水)를 제거하고 기생충을 구제한다. 기름으로 개어 바른다."
5, <분류초약성(分類草藥性)>: "모든 만성 반창(癍瘡: 천연두의 병창)을 치료한다. 치질, 양창(瘡)을 씻는다."
6, <약물도고(藥物圖考)>: "습열풍진(濕熱風疹), 음양(陰癢), 신낭풍(腎囊風: 음부 습진)을 치료한다. 부종을 가라앉히고 소변이 잘 나오게 한다."
7, <강소식약지(江蘇植藥誌)>: "달여 복용하면 복부 팽만을 치료한다."
8, <중국약식도감(中國藥植圖鑑)>: "짓찧어 배꼽에 붙이면 고창병(臌脹病)으로 인한 복수를 제거한다."
9, <사천중약지(四川中藥誌)>: "폐열을 내리고 풍사(風邪)를 몰아내며 습사(濕邪)를 없앤다. 해수, 이질, 치통 및 양진(癢疹), 창독(瘡毒)을 치료한다."
<뿌리>
혈(血)을 식히고 잘 순환하게 하며 부기를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다. 토혈, 코피, 붕루, 타박상, 요통, 종독, 유화(流火: 경부에 나는 단독=아랫다리가 벌겋게 된 증상)를 치료한다.
<강서민간초약험방(江西民間草藥驗方)>: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고 혈분(血分)에서 열사(熱邪)를 제거하며 부스럼을 제거하고 토혈, 코피를 멎게 한다."
[용법과 용량]
<전초>
내복: 0.3~1냥(신선한 것은 0.5~2냥)을 물로 달여 먹는다. 또는 환을 만들거나 가루내어 먹는다.
외용: 짓찧어 바른다. 짓찧은 즙을 입에 머금어 양치질하거나 귀에 떨어뜨려 넣거나 달인 물로 씻는다.
<뿌리>
내복: 3~7돈을 물로 달여서 먹는다.
외용: 찧어서 바른다.
곰보배추와 관련해서 중국에서 펴낸 <중국본초도록>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여지초(荔枝草)
기원: 순형과(脣形科=꿀풀과: Labiatae)식물인 설견초(雪見草=배암차즈기: Salvia plebeia R. Br.)의 전초(全草)이다.
형태: 2년생 초본으로 높이는 15-90cm이다. 줄기는 방형(方形)이고 짧은 유모(柔毛)가 나있다. 잎은 긴 원형(圓形) 혹은 피침형(披針形)으로 길이는 2-6cm이고 뒷면에는 황금색(黃金色)의 선점(腺點)이 있다. 윤산화서(輪傘花序)가 모여 다량(多輪)의 수형(穗形) 총상화서(總狀花序)를 이루며, 꽃받침은 종모양이고 이순(二脣)으로 나누어지며, 화관(花冠)은 자색(紫色)으로 입술모양이고, 2개의 수술이 발육된다. 열매는 소견과(小堅果)로 갈색(褐色)이다.
분포: 물가 거친 땅 및 길가에서 자란다. 중국의 남방(南方)에 분포한다.
채취 및 제법: 3-5월에 채취하여 거두어 햇볕에 말린다.
성분: flavonoid 화합물 함유한다.
기미: 맛은 맵고 성질은 서늘하다.
효능: 양혈(凉血), 이수(利水), 해독(解毒), 살충(殺蟲).
주치: 해혈(咳血), 토혈(吐血), 요혈(尿血), 붕루(崩漏), 복수(腹水), 백탁(白濁), 인후종통(咽喉腫痛), 치창(痔瘡).
용량: 하루 10-30g을 물로 달여서 먹는다. 신선한 것은 15-16g, 외용시(外用時)에는 적량(適量)을 사용한다.
참고문헌: 중약대사전, 하권, 3345.]
곰보배추에 대해서 배기환의 <한국의 약용식물> 447면에서는 이렇게 알려주고 있다.
[배암차즈기(Salvia plebeia R. Br.) [꿀풀과]
두해살이풀. 높이 30~60cm. 꽃은 연한 자줏빛을 5~7월에 핀다. 열매는 분과로 넓은 타원형이다.
분포/ 전국의 습기 있는 도랑 근처에서 자라며, 일본, 만주, 중국, 우수리에 분포한다.
약효/ 전초를 여지초(荔枝草)라고 하며, 양혈(涼血), 이수(利水), 해독, 살충의 효능이 있고, 해혈, 토혈, 혈뇨, 붕루, 복수, 인후종통, 옹종을 치료한다.
성분/ homoplantaginin, eupafolin, hispidulin, eupafolin-7-glucoside가 함유되어 있다.
약리작용/ 물로 달인 액을 쥐에게 투여하면 진해작용이 약간 있고, 알코올 추출액은 항색포도상구균, 연쇄구균, 고초균의 성장을 억제한다.
사용법/ 전초 10g에 물 700ml를 넣고 달인액을 반으로 나누어 아침 저녁으로 복용한다.]
◆ 곰보배추의 전초 및 뿌리로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전초>
1, 해혈, 토혈, 요혈
신선한 곰보배추 뿌리 5돈~1냥, 돼지 살코기 2냥을 약한 불에 삶아 국을 복용한다. [강서(江西), 중초약학(中草藥學)]
2, 인후통이나 생유아(生乳蛾: 급성 편도선염)
짓찧은 곰보배추에 쌀 식초를 넣은 후 견(絹: 명주) 헝겊으로 싸서 젓가락 끝에 묶어 후두(喉頭)에 여러 차례 넣는다. [구생약해(救生若海)]
3, 쌍단아(雙單蛾: 양측성 및 일측성 편도선염)
곰보배추 한줌을 짓찧은 즙 반 찻잔을 뜨거운 물로 충복(冲服: 달일 필요가 없는 약제는 약사발 안에 먼저 넣고 이미 잘 달여진 탕약이나 끓는 물을 부어 골고루 섞은 후 복용하는 전복법(煎服法)의 하나임)하여 담이 나오면 뱉고 나오지 않으면 닭털로 자극하여 뱉어 버린다. 구강 건조가 나타나면 염탕(鹽湯), 초탕(酢湯)으로 갈증을 가시게 한다. 청채(靑菜), 채유(菜油)를 먹지 말아야 한다. [집효방(集效方)]
4, 풍화아통(風火牙痛)
곰보배추를 입에 문다. [중경초약(重慶草藥)]
5, 이심통(耳心痛), 화농성 중이염
짓찧은 곰보배추즙을 귀에 떨어뜨려 넣는다. [중경초약(重慶草藥)]
6, 치질변독(痔疾便毒), 구강백포창(口腔白泡瘡), 급성 치핵(齒核), 농루수암(膿漏水癌)
붉나무잎의 벌레집인 큰 오배자에 구멍을 뚫고 그 속에 불로 말린 곰보배추 가루를 가득 넣고 구멍을 막은 다음 센불에 구워서 가루낸다. 그리고 빙편(氷片)을 넣고 마유(麻油)로 개어 환부에 바른다. [중경초약(重慶草藥)]
7, 치질1
곰보배추즙으로 괴미(槐米: 회화나무꽃)를 초(炒)하여 가루로 만든다. 찧은 곶감에 그 가루를 섞어서 벽오동씨 크기의 환을 짓는다. 매회 3돈씩 곰보배추 달인 물로 먹는다. [자항활인서(慈航活人書)]
8, 치질2
곰보배추 1~2냥(또는 오매:烏梅 7개를 더하여)을 달여 먼저 쐬고 나서 씻는다. 또 탈항을 치료한다. [강서중의약(江西中醫藥)]
9, 서창(鼠瘡)
곰보배추 5~6개와 붕어를 솥에 넣어 푹 삶은 다음 풀과 생선은 버리고 즙을 여러 번으로 나누어 마신다. [경험광집(經驗廣集), 동청즙(冬靑汁)]
10, 홍종옹독(紅腫癰毒)
신선한 곰보배추를 술지게미와 함께 짓찧어서 환부에 붙이거나 햇볕에 말려 갈아서 달걀 흰자로 개어 바른다. [강서중의약(江西中醫藥)]
11, 초기 급성 유선염1
뿌리 달린 곰보배추 1냥을 술과 물을 반씩 섞어 달여 복용하면서 찌꺼기를 환부에 붙인다. [강서민간초약험방(江西民間草藥驗方)]
12, 초기 급성 유선염2
신선한 곰보배추 잎 2개를 주물러서 부드럽게 한 다음 코를 막는다. 오른쪽 유선염이면 왼쪽 콧구멍을 막고 왼쪽 유선염이면 오른쪽 콧구멍을 막는다. 1일 2회, 1회에 20분간 막는다. [서주(徐州), 단방험방신의료법선편(單方驗方新醫療法選編)]
13, 개창(疥瘡), 여러종류의 기양증(奇癢症: 가려움증)
곰보배추 잎을 짓찧어 즙을 바른다. [중경초약(重慶草藥)]
14, 타박상
곰보배추 1냥을 짓찧은 즙을 끓인 감주(甘酒)로 충복하면서 찌꺼기를 짓찧어 상처에 붙인다. [강서중의약(江西中醫藥)]
15, 뱀, 개에 물린 상처, 파상풍
곰보배추 1줌(약 3냥)을 술 2공기를 넣고 1공기쯤 되게 달여 복용한다. 땀이 나면 효과가 있다. [위생이간방(衛生易簡方)]
16, 백탁(白濁)
곰보배추를 생백주(生白酒)로 달여 복용한다. [본초강목습유(本草綱目拾遺)]
17, 급경(急驚)
곰보배추 즙 반 종지와 수비법(水飛法)으로 만든 주사(朱砂) 반 푼을 잘 섞어 복용한다. [의방집청(醫方集聽)]
18, 소아 감적(疳積)
곰보배추 즙을 찻잔에 넣고 수분을 뺀 닭의 연한 간에 은 바늘로 구멍을 몇 개 뚫은 다음 잔 속의 즙에 담그고 밥솥에 넣어 푹 쪄서 복용한다. [의방집청(醫方集聽)]
19, 적리, 백리
곰보배추(꽃달린 전초) 2냥, 묵두초(墨斗草) 1냥, 과로황(過路黃) 1냥을 달여 1일 3회 복용한다. 복통이나 복창증이 있는 경우에는 토지유(土地楡), 취춘근피(臭椿根皮) 각 1냥을 더 넣는다. [중경초약(重慶草藥)]
20, 질염(膣炎), 자궁 경관염(임상보고)
깨끗이 씻어 잘 게 썬 신선한 곰보배추 1근에물 6~7근을 붓고 10분간 끓여 걸러서 국소 세정제로 쓴다. 따로 깨끗이 씻어 잘 게 썬 신선한 곰보배추 1근에 물 1000ml를 부어 끓인 다음 가제 두겹으로 짠다. 그것을 다시 가제 6겹으로 걸러 500ml까지 농축한다. 치료 시에는 먼저 세정제로 질내를 씻고 나서 마른 솜뭉치에 농축액을 적셔서 자궁 경부에 삽입한다. 1일 1회 치료하고 7일을 1치료 기간으로 하여 2~3일 건너서 두 번째 치료 기간에 들어간다.
관찰한 441례의 내역은 질염 140례, 자궁 경관염(頸管炎) 301례였다.
첫 번째 치료 기간에서의 치유는 질염 82례(63.7%), 자궁 경관염 76례(28.4%)였고 두 번째 치료 기간에서는 질염 33례(25.6%), 자궁 경관염 72례(30.5%)가 치유되었으며 세 번째 치료 기간의 치유는 질염 14례(10.9%), 자궁 경관염 97례(40.1%)로 치유 합계는 질염 129례(92.13%), 자궁 경관염 236례(78.65%)였다. 완치되지 않은 환자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호전되었다.
완치 3개월 후 질염 19례를 재검사하였는데 재발하지 않았고 2례의 질점막이 약간 충혈되었을 뿐 자각 증상은 없었다. 마찬가지로 자궁 경관염 27례를 재검사하였는데 3례가 조금씩 재발되었으나 자각 증상은 경미하였다. [중약대사전]
21, 만성 기관지염(임상보고)
여러 가지 제제를 써서 다음과 같이 관찰하였다.
① 신선한 곰보배추 정제: 뿌리를 제거한 곰보배추를 분쇄하여 체로 쳐서 가루를 얻는다. 이 건조한 가루 1근당 뿌리를 제거한 신선한 곰보배추 2근의 진한 탕액을 사용하여 가루를 섞어 갠 다음 눌러서 1정에 0.5g짜리 알약을 만든다. 1회 5g을 1일 2회 복용한다.
② 신선한 곰보배추의 주사제: 신선한 곰보배추 1ml당 생약이 1.4g 함유된 주사액을 만든다. 1일 2회, 1일 5ml를 근육 주사한다.
③ 즙을 짜내어 끓인 제제: 뿌리를 제거한 신선한 곰보배추 500g을 잘 짓찧어 즙을 짠다. 그 찌꺼기에 물 250ml를 넣고 달여 100ml 정도까지 농축시킨 다음 찌꺼기를 버린다. 농축액에 먼저 짜낸 즙을 섞어 다시 가열하여 끓였다가 식힌다. 이것을 1인 5일분으로 정한다. 하루 분량을 2회로 나누어 복용한다(1인 1일 신선한 곰보배추 약 100g에 해당한다).
④ 신선한 곰보배추를 증류시켜 끓인 제제: 가을에 채집한 신선한 곰보배추(뿌리를 제거한 것)를 우선 증류한 후 달인다. 이상 2회의 처리에서 얻은 약액을 합친다. 1인 1일 40ml(신선한 곰보배추 약 100g에 해당되도록 만든다)를 2회로 나누어 복용한다. 또는 뿌리를 제거하고 말린 곰보배추(여름에 채집한 것)를 이용하여 위 방법대로 약액을 만들어 한 사람이 하루 60ml(마른 곰보배추 약 50g에 해당)를 2회로 나누어 복용한다. 이때 10일을 1치료 기간으로 한다. 상술한 제제로 모두 2619례를 치료했다. 1치료 기간 565례의 관찰에서는 단기 치유 34례(6%), 현효 103례(18.3%)였고 2치료 기간 2054례의 관찰에서는 단기 치유 541례(26.4%)였다.
신선한 약초가 건조한 약초보다 높고 제형별로는 주사제의 치료 효과가 비교적 높았다. 지해, 거담, 천식 치료, 가래 끓는 소리의 소실에 대하여 비슷한 치료 효과가 있었지만 효과가 나타나는 시간은 거의가 24시간 이후였다. 치료 중 명백한 부작용은 없었으나 일부 환자에게 가벼운 두통, 현기증, 구갈, 오심, 상복부 불쾌감 등이 생겼다. 이밖에 신선한 곰보배추 적당량을 깨끗이 씻어 짓찧은 다음 환을 지어 1일 20~30분간, 1일 2회씩 콧구멍에 밀어 넣으면 유선염에 대하여 상당한 치료 효과가 있다. 65례를 관찰하였는데 56례가 치유되었다. [중약대사전]
<뿌리>
22, 토혈
곰보배추 뿌리 4.5돈~1냥, 돼지 살코기 2~4냥을 함께 고아서 먹는다. [강서민간초약험방(江西民間草藥驗方)]
23, 자궁출혈
곰보배추 뿌리 7돈, 오징어 1마리를 약한 불에 고아서 먹는다. [강서민간초약험방(江西民間草藥驗方)]
24, 무명 종독, 타박상
곰보배추의 뿌리 를 짓찧어 적당한 양의 달갈 흰자위를 넣고 섞어서 상처에 붙인다. 타박상일 때에는 술지게미를 넣고 찧어서 상처에 바른다. [강서민간초약험방(江西民間草藥驗方)]
25, 유화(流火: 아랫다리가 벌겋게 된 증상)
곰보배추 뿌리 7돈, 마란근(馬蘭根) 3돈, 청목향(靑木香) 1돈 5푼, 사과락(絲瓜絡) 3돈, 박하(薄荷) 8푼을 물로 달여서 먹는다. [강서민간초약험방(江西民間草藥驗方)]
26, 고질성 요통
곰보배추 뿌리 5돈~1냥을 술과 물 절반씩 넣고 달여서 하루에 1번 먹는다. [강서초약(江西草藥)]
27, 감기 발열
곰보배추 뿌리 1냥, 유엽백전(柳葉白前) 5돈을 달여서 먹는다. [강서초약(江西草藥)]
[곰보배추 재배법]
1, 기후와 토양: 따뜻하고 습기 있는 환경을 좋아한다. 토양은 비옥하고 모래가 섞인 푸석푸석한 흙이 비교적 좋다.
2, 번식: 종자로 번식시킨다. 중국의 사천(四川)지역에서는 9~10월에 파종한다. 정지한 다음 1.3m 너비로 두둑을 짓는다. 종자는 인축분뇨를 물에 타서 섞은 초목회에 버무린다. 1무(畝)당 파종량은 5냥 정도이다. 파종할 때 이랑 사이 거리와 포기 사이 거리를 각각 33cm 정도로 하고 3~7mm의 깊이로 구멍을 판 후 인축 분뇨를 주고 초목회에 버무린 종자를 고루 뿌려 넣는다. 흙을 북돋울 필요는 없다.
3, 경작관리: 모가 다 나오면 인축 분뇨를 웃거름으로 한차례 준다. 모의 키가 7~10cm되면 보식하고 한 구덩이에 4~5포기씩 남기면서 솎는다. 사이갈리, 김매기와 동시에 한차례 웃거름을 주어 월동시킨다.
4, 병충해의 예방 퇴치: 귀뚜라미와 청벌레가 생기면 6% 가습성 BHC로 예방 퇴치한다. [중약대사전]
약사모 회원중에 20여년간 피부 가려움증에 시달렸는데, 곰보배추를 생으로 즙을 내어 바르고 완치된 일이 있다. 또한 천식을 20여년간 앓다가 곰보배추 건조 500그램을 감초와 대추를 소량 가미하여 물로 한달간 달여먹고 완치한 사람이 많이 있다. 기관지염, 가래, 기침, 해소, 천식 등 18가지 인후와 호흡기 질환에 탁월한 명약임이 민간요법으로 확실히 입증되었다. 곰보배추로 감주(식혜)를 만들어서 가족 전체가 음료수 대용으로 음용해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잡초인 곰보배추를 이용하여 신약을 개발할 연구 가치가 높은 식물 중 하나이다.
▶기침과 감기 특효약 곰보배추
곰보배추는 우리나라 각지의 논밭이나 들에 더러 자라는 잡초이다. 길옆이나 묵은 밭이나 논의 물기 있는 땅에 주로 자란다. 꿀풀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로 한자로는 여지초(배암차즈기) ,서미초(둥근뱀차즈기), 설견초(雪見草), 청와초(靑蛙草), 마마초(麻麻草), 야저채(野?菜), 과동청(過冬靑), 수양이(水羊耳), 천명정(天明精) 등의 여러 이름이 있다. 키는 15-90센티미터쯤 자라고 잔가지가 많이 난다. 줄기는 네모지고 짧고 부드러운 털로 덮여 있다. 잎은 타원꼴이거나 피침꼴로 길이 2-6센티미터이고 넓이는 8-25밀리미터이다. 끝은 무디거나 갑자기 뾰족해진 모양이며 기부는 원형이거나 쐐기 모양이다. 가장자리에 둥근 톱니가 있고 아랫면에는 황색 선점이 있으며 잎맥에는 짧고 부드러운 털이 있다. 6월 무렵에 연한 보라색의 자잘한꽃이 가지 끝에 흩어져서 피며 7월에 자잘한 씨앗이 익는다. 뿌리는 배추뿌리를 닮았으나 잔뿌리가 많으며 전초에서 비릿한 듯한 냄새가 난다. 겨울철에도 잎이 말라죽지 않고 로제트 모양으로 넓게 퍼져서 겨울을 난다. 겨울철에 잎이 바닥에 붙어 퍼져 있는 모양이 배추를 닮았으나 배추보다 크기가 훨씬 작고 잎이 주름진 모양이 곰보 모양이라고 해서 곰보배추라고 부른다. 가을에서 봄 사이에 전초를 채취하여 약으로 쓴다. 따뜻하고 물기 있는 땅에서 잘 자라며 비옥하고 모래가 섞인 푸석푸석한 땅을 좋아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북도의 들판에 많이 자란다.
▶ 기침을 멈추고 가래를 삭인다
곰보배추에는 플라보노이드, 호모플란타기미닌, 히스피둘린, 에우카포놀린, 에우카포놀린-7-글루코시드 등이 들어 있다. 그 밖에 페놀성 물질, 정유성분, 사포닌, 강심배당체, 불포화지방산 등이 들어 있으며 씨앗에는 기름이 많이 들어 있다. 곰보배추는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삭이며 온갖 균을 죽이는 작용이 있다. 맛은 맵고 쓰며 성질은 평하거나 서늘하며 독이 없다.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혈액을 맑게 하며 몸 안에 있는 독을 풀고 기생충을 죽이는 효능이 있다. 혈뇨, 피를 토하는 데, 자궁출혈, 복수가 찬 데, 소변이 뿌옇게 나오는 데, 목구멍이 붓고 아픈 데, 편도선염, 감기 옹종, 치질, 자궁염, 생리불순, 냉증, 타박상 등에 좋은 치료효과가 있다. 타박상을 치료하고 어혈을 없애며 치질을 치료한다. 악성매독이나 인후염, 머리털이 빠지는 것, 갖가지 피부병을 낫게 하며 습열로 인한 풍진, 음낭이나 음부 습진을 낫게 한다. 부은 것을 내리고 소변을 잘 나가게 한다. 배에 가스가 차고 배가 부른 것을 낫게 하고 날것을 짓찧어 배꼽에 붙이면 복수가 빠진다. 폐의 열을 내리고 풍사를 몰아내며 습사를 없앤다. 기침, 가래를 멎게 하고 설사를 멎게 하며 치통, 습진, 상처가 곪은 것을 낫게 한다.
▶ 기침을 똑 떨어지게 하는 비방
곰보배추를 약으로 쓰게 된 데에는 재미있는 유래가 있다. 경북 예천에 약초를 써서 갖가지 질병을 치료하는 권씨 성을 가진 할아버지가 있다. 그는 복잡한 처방보다는 단방을 많이 쓰는데 이 단방 중에 이른바 똑 떨어지는 효험이 있는 것이 많다. 권 옹이 즐겨 쓰는 약초 중에 해소나 기침, 천식 등 모든 종류의 기침을 똑 떨어지게 고치는 약초가 있으니 이 풀을 권 옹은 곰보배추 또는 만병초(萬病草)라고 부른다. 곰보배추는 시골의 논둑이나 묵은 밭 같은 데서 드물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겨울에도 파랗게 살아 있는 이 풀로 권 옹은 기침환자를 꽤 여럿 고쳤다. 곰보배추는 모든 종류의 기침에 특효가 있다. 이것을 계절에 상관없이 아무 때나 한 광주리쯤 뿌리째 뽑아 푹 달여서 그 달인 물로 막걸리를 담가서 먹으면 된다. 대개 두 번쯤 만들어 먹으면 아무리 오래 되고 완고한 기침이라도 낫는다. 막걸리를 담가 먹기가 귀찮으면 그냥 물로 달여 먹어도 된다. 약간 비릿한 풀냄새가 나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먹을 만하다. 곰보배추는 기침 뿐 아니라 여성의 냉증, 생리통, 자궁염, 편두통, 자궁물혹, 염증질환 등 여러 가지 병에 거의 만병통치라고 할 정도로 뛰어난 효력이 있다. 본래 권 옹이 사는 마을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사는 어떤 사람이 이 곰보배추로 막걸리를 만들어서 한 되에 30만원씩 받고 팔았는데, 기침 뿐 아니라 폐병, 심장병, 부인병 등 온갖 질병에 효험이 있다고 소문이 나서 찾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권 옹이 찾아가서 그 약술을 만드는 방법을 배우려고 애를 썼으나 가르쳐 주려 하지 않았다. 할 수 없이 그 사람이 밤중에 약초를 채취하러 들에 나가는 것을 몰래 미행해서 그 풀이 어떻게 생긴 것인지를 알아냈다. 곰보배추는 기침, 기관지염에 탁월한 치료효과가 있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곰보배추를 진하게 달인 물로 막걸리를 만들어 가볍게 취할 만큼씩 하루 2-3차례 마시는 것이 좋지만 그 밖에 여러 방법으로 복용할 수 있다. 대략 다음과 같은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① 곰보배추 잎을 그늘에서 말려 곱게 가루 내어 이 가루 600그램에 곰보배추를 진하게 달인 물로 반죽하여 한 개에 0.5그램쯤 되는 알약을 만들어 한번에 5그램씩 하루 두 번 먹는다.
② 신선한 곰보배추 잎 500그램을 즙을 짠다. 즙을 짜고 남은 찌꺼기에 물 250밀리리터를 붓고 100밀리리터가 되게 달여 농축한 다음 찌꺼기를 버리고 먼저 짜낸 생즙과 섞어서 열을 가하여 끓였다가 식힌다. 이것을 냉장고에 보관해 두고 하루 두 번씩 한 번에 20-30밀리리터씩 먹는다. 신선한 것의 하루 양은 100그램쯤이다.
③ 가을에 곰보배추를 채취하여 증류하여 한 번에 20밀리리터씩 하루 두 번 먹는다. 또는 뿌리를 제거한 신선한 곰보배추 40-80그램을 물로 달여서 하루 2-3번에 나누어 마신다.
신선한 것이 마른 것보다 효과가 높고 천심, 가래, 기침 등에 모두 좋은효과가 있다. 24시간 이상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며 대개 10-20일이면 낫는다. 가벼운 두통, 현기증, 목이 마르는 것, 상복부의 불쾌감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나 좀 지나면 저절로 없어진다. 곰보배추는 유선염에도 상당한 치료효과가 있는데 신선한 곰보배추를 깨끗하게 씻어서 짓찧어 알약 형태로 만들어 한 번에 20-30분 동안 하루에 두 번씩 콧구멍에 밀어 넣는다. 이 방법으로 유선염 환자의 90퍼센트 이상을 고칠 수 있다. 곰보배추는 여성의 질염이나 자궁경관염, 자궁염 등에도 특효약이라 할 만하다. 깨끗하게 씻어서 잘게 썬 곰보배추 600그램에 물 3-4되를 붓고 10분 가량 끓여서 질을 씻는데 쓴다. 깨끗하게 씻어서 잘게 썬 곰보배추 600그램에 물 1000밀리리터를 붓고 10분 동안 끓인 다음 고운 천 두 겹으로 거른다. 이것을 다시 천 여섯 겹으로 한 번 더 걸러서 600밀리리터가 될 때가지 달여 농축한다. 먼저 질 세정제로 질 안을 씻어내고 나서 마른 솜에 곰보배추를 달인 물을 적셔서 자궁 안에 넣는다. 하루 한 번씩 7일 동안을 치료하고 2-3일 쉬었다가 다시 치료하기를 반복한다. 20-30일이면 거의 대부분 낫거나 호전된다.
▶ 해수, 천식에 특효, 곰보배추
곰보배추는 한겨울에도 푸른잎을 지니고 있다. 곰보배추는 해수, 천식, 기침에 최고의 선약이다. 곰보배추를 경상도 지방에서는 문둥이배추라고도 부르는데 아직 식물도감에도 실려있지 않은 생소한 식물이다. 언뜻 보기에 배추를 닮았으나 배추보다 훨씬 작고 잎에 주름이 많으며 비릿한 맛이 난다. 곰보배추는 겨울철에도 잎이 시들지 않는 상록성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은 4-5월에 연한 보랏빛으로 피고 생김새가 배암차즈기라는 풀과 닮았다. 추위에 약해 중부 지방에는 자라지 않고 남부 지방의 묵은 밭이나 논둑, 마당가 같은 곳에 흩어져 자란다. 몇 해 전의 일이다. 경남 하동에 있는 어느 집을 방문했는데, 그 집 가족 중에 세 사람이 천식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그 집 마당에는 곰보배추가 수북하게 자라고 있었는데 마침 가족들이 기침을 콜록콜록 해대며 그것을 뽑아내고 있는 중이었다. 그래서 나는 내버리려고 쌓아 놓은 그 곰보배추를 푹 달여서 마시라고 했다. 그것을 달여서 먹고 가족들이 모두 천식을 고친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이처럼 좋은 약을 마당에 가득 쌓아 놓고 약을 찾아 온 세상을 헤매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 것인가. 아무리 귀한 약초라도 그 약효를 모르면 귀찮은 잡초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