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草房/약초(ㄱ)

골담초

초암 정만순 2014. 4. 2. 18:23



골담초

 

 

 

 

옥같이 빼어난 줄기 절문을 비겼는데/ 석장이 꽃부리로 화하였다고 스님이 일러주네/ 지팡이 끝에 원래 조계수가 있어/ 비와 이슬의 은혜는 조금도 입지 않았네』

무량수전으로 유명한 경북 영주시 부석사의 선비화(仙扉花)를 보고 퇴계 이황이 쓴 「부석사 비선화시」이다.

부석사를 창건한 의상대사가 『싱싱하고 시들음을 보고 나의 생사를 알라』며 평소 가지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은 것이 나무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는 이 선비화는 잎을 달여 마시며 아들을 낳는다 속설이 전해지고 있다.

이 시의 소재가 된 선비화는 골담초(骨擔草)의 꽃이다.

초(草)라는 글자 때문에 풀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골담초는 콩과에 속하는 다년생 낙엽활엽관목으로 줄기에는 변형가시가 있고 잎도 두쌍씩 우상복엽(羽狀複葉)인 것이 특징이다.

꽃은 4~5월에 피는데 콩과식물 특유의 나비모양으로 황색으로 피어 2~3일후에 차츰 적황색으로 변하여 하나 둘 떨어지고 푸르른 잎만 무성하게 남는다. 옛날에는 구황식물로 꽃을 따먹고 꽃떡과 꽃화채 등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뿌리는 근경으로 땅속으로 길게 뻗어며 육질이 부드럽고 연하며 향긋한 향기를 가지고 있다. 이 뿌리는 약용으로 쓰고 나무는 관상용으로 정원수로 심어지기도 한다.


골담초는 우리나라 민간요법으로 신경통, 거담, 골약(骨弱), 관절염, 편두통, 설사, 강장작용, 알코올중독, 골절, 각통(脚痛) 등에 널리 이용되고 있는데 이 생약을 골담초라고 한 것은 옛부터 뼈에 관련된 질병에 사용된 것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도 골담초를 약용으로 이용했으나 「골담초」라는 이름은 사용하지 않았고 금작근, 백심, 양작화, 판삼, 토황기, 야황기로 불리고 있다.

한방에서는 골담초의 꽃은 금작화(金雀花), 뿌리는 금작근(金雀根)이라고 하고 일반적으로 지리산 등지에서 야생으로 자라는 「조선골담초」(Caragana Koreana Nakai et Kawamoto)와 경기도 등지에 분포하고 있는 중국 원산의 금작근(Caragana chamlagu Lamak)을 이용한다. 지리산에는 대원사 뒤쪽 새재고개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금작나무」라고도 한다.

이와함께 골담초의 일종인 금전금계아(Caragana fuvata pall poir)도 골담초의 성분과 비슷하여 타박상, 류마티스성 근골통, 월경불순, 유방염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리산의 야생 골담초의 약리성분을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는 성환길 박사는 『골담초는 옛날부터 신경통과 관절염 등에 단술이나 술을 빚어 민간약으로 사용했으나 성분이나 약효가 확실치 않고 부작용이 많았으나 7년간의 연구끝에 확실한 약효성분을 밝혀내고 치료액까지 개발했다』고 한다.

성박사는 골담초의 뿌리에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일종인 델타-스티그마스테롤, 식물 호르몬인 피토스테롤중의 시토스테롤, 캄페스테롤, 부라시카스테롤, 코레스테롤, 후라보노이드, 배당체 등 약효성분이 들어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골담초 뿌리의 알코올 추출물을 고양이에 주사한 결과, 고양이의 혈압이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신경통과 관절염 류마티스에도 특효가 있음이 동물실험 등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골담초의 에테르 추출물에도 혈압강하 물질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중국의 임상보고에서도 고혈압 2기, 3기에 대한 효능이 73%에 달하고 혈압환자의 75%가 1주일이내에 혈압이 떨어지고 극히 소수의 경우에 한해서 3~4주후에 혈압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골담초 뿌리는 옛부터 상처의 치료약으로 써왔는데 최근에 골담초 뿌리의 에테르 추출물과 핵산추출물은 항염(抗炎)과 진통, 소염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타박상이나 담결리는데, 두통, 치통에까지 사용되고 있다.

골담초의 꽃인 금작화는 자음(滋陰), 화혈(和血), 건비(健脾)의 효능이 있어 노열해소, 머리가 어지럽고 허리가 아픈 증세, 급성유선염, 타박상치료, 두통치료, 이명(耳鳴), 눈이 잘 보이지 않고 시력이 약화되는 안화(眼花)에 주로 사용된다.


▶한방에서 보는 골담초

골담초는 콩과에 속한 낙옆소관목으로, 한방에서 뿌리를 금작근, 꽃을 금작화라는 약명으로 사용한다. 성미는 금작근은 쓰고 매우며 무독하고, 금작화는 달고 조금 따뜻하다. 주로 작용하는 장기는 폐장과 비장이다.그 효능을 보면, 금작근은 기운을 보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보기이뇨(補氣利尿)작용과 혈액순환을 도와서 통증을 다스리는 활혈지통(活血止痛)작용을 가지고 있으며, 금작화는 음기를 보하는 자음(滋陰)작용과 혈액순환과 소화기능을 도우는 활혈건비(活血健脾)작용이 있다.

금작근은 보기이뇨의 효능이 있어 신체 허약으로 무력하고 붓는 증상에 적용하는데, 임상상 흔히 골담초 뿌리에다 저실자 보골지 등의 약물을 배합하여 체허핍력(體虛乏力·허약하여 힘이 없음)을 다스리며, 백출 복령 등의 약물을 배합하여 체허부종의 증상을 다스릴 수 있다. 또한 활혈지통의 효능이 있기 때문에 풍습으로 인하여 관절이 저리고 아픈증상을 다스릴 수 있는데, 임상상 흔히 금작근에다 오가피 모과 상지 등의 약물을 배합하여 응용한다.

또 신체 허약으로 인하여 미열이 나면서 기침을 할 때 사용되고, 신장과 비장기능이 허약하여 나타나는 부인의 백대하, 생리불순에 활용되며, 활혈의 효능이 있어 관절염, 타박상, 통풍, 요통, 신경통 등에 널리 사용되어진다.

이외에도 통유작용이 있어 산후에 모유 분비가 잘 되지 않을 때 사용할 수 있고, 아울러 혈압 강하효능이 있어 금작근을 단방으로 매일 21-30g을 다려서 흑설탕을 조금 넣어 하루 2-3회 차대용으로 복용하면 그 효능을 볼 수 있다.

금작화는 체력을 과다하게 소모해서 일어나는 발열, 해수 등의 증상을 다스리고, 두통 어지럼증 등에도 치료의 효능이 있다.임상보고를 보면 신성고혈압 및 산후 고혈압 등에 이 약물 25-40g을 물에 넣고 달여서 매일 2-3회 복용하자 혈압강하 효과가 현저하였다 한다.


▶골담초 단술

유연한 뿌리를 깨끗이 씻은뒤 썰어서 솥에 물을 적당히 붓고 푹삶는다. 골담초 뿌리는 건져 버리고 삶은 물로 밥을 지어서 이 밥에도 질금(맥아의 가루)을 넣어 발효시킨 후 다시 끓여 복용한다.


▶ 골담초 술

골담초 단술을 만드는 방법으로 밥을 지어 술밥과 같이 혼합하여 발효시키는 방법으로 술을 빚거나 골담초 뿌리를 잘게 썰어서 소주에 10~15일동안 담가 두었다가 하루에 세번씩 공복에 한잔을 마신다.이 골담초 단술과 술은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며 타박상을 풀어주고 근육과 골격, 관절에 통증을 완화시키므로 신경통, 관절염, 근육통에 효능이 있다.타박상에도 이같은 방법으로 복용하면 효과를 보고 관절염에는 괄담초뿌리 40~80g을 족발과 함께 넣고 물과 술을 붓고 달여서 그 국물을 마시면 통증이 없어진다.


▶골담초 차

골담초 뿌리나 꽃을 물에 넣어 끓인 후 꿀이나 흑설탕을 타 하루 2~3회 마시면 고혈압에 효능이 있다. 민간요법으로 사용되는 골담초의 꽃은 5월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두었다가 사용하고, 뿌리는 연중 수시로 캐내서 흙을 깨끗하게 씻고 수염뿌리와 흑갈색의 깝질을 벗겨내고 그대로 사용하거나 목심을 제거하고 썰어 햇볕에 말려 사용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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