食餌 最强/약차

건강 약차 - 소서지갈차 / 말리화차 / 주란차

초암 정만순 2020. 12. 14. 09:13

건강 약차 - 소서지갈차 / 말리화차 / 주란차

 

 

 

 

더위 먹는 것 막아 주는 ‘소서지갈차

 

전통의학에서는 예로부터 여름철에 발병하는 병을 ‘서병(暑病)’이라 하여 다른 계절의 병과 달리 진단하고 치료해 왔다.

여름철 무더위 속에서 힘든 일을 하다가 더위를 먹는 일사병인 ‘중서(中暑)’, 날씨가 덥다고 자꾸만 차가운 음료와 음식을 즐겨 먹다가 배탈이 나는 ‘모서(冒暑)’, 땀을 흘린 후 갑자기 찬바람을 쏘이거나 큰 일교차에 의해 걸리는 여름감기인 ‘상서(傷暑)’, 그리고 요즈음의 냉방병에 해당하는 ‘주하병(注夏病)’ 등 건강을 위협하는 여름철 질병은 다양하다.

이 가운데 가장 걸리기 쉬운 것이 더위를 먹는 ‘중서(中暑)’인데, 다른 말로 ‘서열(暑熱)’ 이라고도 한다.

고온다습한 환경 혹은 뜨거운 햇볕 아래 오랫동안 머무르다 보면 발생하는 대표적인 여름 급성질병의 하나이다.


더위가 경미한 사람은 서사(暑邪)가 기표(肌表)에 엉키어 표의 위기(衛氣)와 화합되지 않게 된다.

이로 인해 땀을 흘리지 못하고, 열사(熱邪)가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여 신열(身熱)·두통·현기증·땀 없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서습이 속에서 온사(溫邪)가 되어 비위(脾胃)를 화합시키지 못하면 오심, 구토, 멍한 증상 등도 나타난다.

더위가 심한 사람은 서사(署邪)가 표(表)에서 속까지 이르러 열사(熱邪)가 왕성하게 된다.

그러면 열사가 심포(心包)를 침범하고, 심규(心竅)를 틀어막게 되니 고열·혼절·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만약 서열이 왕성하여 음기(陰氣)가 가려지면 구슬 같은 땀을 흘리면서 호흡이 짧고 촉박하게 된다.

또 얼굴색이 창백해지고, 사지가 냉해지며, 맥(脈)이 미약하게 뛰는 등 허탈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위험한 현상이다. 이때 갑자기 혼절하는 것을 ‘서궐(暑厥)’이라 부르고, 풍(風)의 증상을 보이는 것을 ‘서풍(暑風)’이라 부른다.


『동의보감』에는 주위에서 갑자기 더위로 까무러쳐 넘어지는 사람이 있을 때 취할 수 있는 응급처방이 자세히 나와 있다.

방법은 일단 더위 먹은 사람을 급히 그늘진 서늘한 곳에 눕혀야 하는데, 절대로 찬물은 주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수건 또는 옷을 따뜻한 물에 적셔서 배꼽과 기해(氣海) 혈(穴)을 찜질하면서 계속 더운물을 그 위에 부어 따뜻한 기운이 뱃속에 들어가게 하면 점차 깨어나게 된다.

만일 상황이 급한데 당장 더운 물을 구할 수 없으면, 길가의 따뜻한 흙을 배꼽 위에 쌓아 놓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흙이 식으면 계속 새로 갈아서 얹어 놓는다.


우리 전통 중에는 여름철 더위를 예방하기 위하여 더울수록 차가운 음식보다는 삼계탕·보양탕·추어탕·장어탕 등 속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을 자주 먹는 풍습이 있다.

여름에 땀을 많이 흘리면 열이 발산되는 과정에서 몸속의 장기는 오히려 차가워지기 쉽다는 사실을 통찰한 지혜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땀 흘린 뒤의 시원하고 차가운 음료의 유혹을 이기기 어려운 게 인지상정이기도 하다.

따라서 평소에 더위에 도움이 되는 차를 마셔 두면 여름철을 건강하게 날 수 있다.



∥ 소서지갈차(消暑止渴茶)

 


▶ 재료 :

백약전(百藥煎)·세진차(細陳茶) 같은 양, 오매육(烏梅肉) 적당량
▶ 복용법 :

세 가지의 재료를 끓는 물로 10분간 우려내어 마신다.

또는 백약전과 세진차를 가루로 내어 짓찧은 오매육과 고루 반죽해 환을 만들어 먹는 것도 좋다.
▶ 해설 :

백약전은 오배자, 찻잎, 누룩을 섞어 발효시킨 약이다. 맛이 시고 달다.

주로 청열해서(淸熱解暑)하고, 생진지갈(生津止渴)하는 효능이 뛰어나다.

여기에 세진차와 오매를 배합하면 청서이습(淸暑利濕)하고, 생진지갈하는 효력이 더욱 강해진다.

따라서 땀이 나고, 목이 마르며, 가슴이 답답할 때 아주 좋다.


∥ 말리화차(茉莉花茶)

 


▶ 재료 :

곽향·하엽(잘게 썬 것) 각 6그램, 말리화·청차 각 3그램
▶ 복용법 :

네 가지의 약재를 한 첩으로 하여 끓는 물에 5~10분간 우려낸다.

매일 1~2첩씩 수시로 마신다.
▶ 해설 :

위의 약재는 모두 성미가 맑고 향기로우며, 살갗을 지나면서 기분(氣分)을 통하게 한다.

특히 청열해서하는 효능이 뛰어나므로 더위와 습기를 맞아 머리가 무겁고, 속이 답답하면서 메스꺼우며, 입맛이 없을 때 도움이 된다.



∥ 주란차(珠蘭茶)

 


▶ 재료 :

녹차 잎 6그램, 주란·박하 각 3그램
▶ 복용법 :

세 가지 재료를 끓는 물에 5분간 우려낸다.

매일 1~2첩씩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마신다.
▶ 해설 :

주란은 자란(紫蘭)이라고도 하는 난초로서 거풍(祛風), 이습(利濕), 해울(解鬱)의 효능이 있다.

박하는 성미가 맵고 시원하여 태음폐경(太陰肺經)에 들어가 땀을 내고 풍열(風熱)을 풀어준다.

따라서 외감발열(外感發熱)·두통·인후통에 좋고, 서습(暑濕) 병증에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