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고 만들기
자운고는 당귀와 자초를 기본재료로 하는 천연한방연고의 이름이에요.
혈액순환을 돕고 상처를 아물게하며 새살이 돋는데 도움을 주는 연고로 가정상비약으로 준비해두면 두루두루 쓸모가 많답니다.
1. 한약재의 구성
자운고를 위한 한약재의 구성는 만드는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저는 당귀와 자초를 중심으로 항염작용과 피부재생에 효과적인 한약재 10종(100g)으로 구성했어요.
당귀(20g), 자초(10g), 감초(15g), 금은화(12g), 연교(12g), 황기(8g), 황금(5g), 유근피(8g), 진피(5g), 황련(5g)
처음엔 자초를 20g으로 구성해서 온침하고 연고를 만들어보니 색깔이 너무 진해서 흰옷에 묻어나오더군요.
그래서 저는 자초를 조금 적게 넣었어요.
당귀와 자초만으로만 만드셔도 괜찮아요.
2. 한약재와 오일의 비율, 한약재 우리는 방법
한약재의 구성과 마찬가지로 한약재와 오일의 비율, 한약재를 우리는 방법 등도 개인마다 달라요.
대략적인 기준만 있을 뿐, 정답은 없으니 만드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결정하시면 되겠네요.
예전에는 오일로 돈지(돼지기름)나 참기름 등을 이용했었는데, 요즘은 식물성오일을 주로 이용한답니다.
올리브오일(엑스트라버진)이나 호호바오일, 해바라기오일 등을 이용하면 좋아요.
한약재와 오일의 중량비율은.... 1 : 5 에서 1 : 10 까지가 기본으로 한약재 100g에 오일 500g~1kg이 적당해요.
한약재를 우리는 방법은 크게 온침법과 냉침법이 있어요.
온침법은 한약재를 오일에 담그고 약한 불로 가열해서 짧은 시간에 우려내는 방법이고,
냉침법은 한약재를 오일에 담그고 상온에서 장기간 우려내는 방법으로 흔히 인퓨즈라고 하는 거예요.
3. 냉침법
냉침법은 적당한 유리용기에 한약재를 1/3(또는 1/4이나 1/2)정도 채우고 오일을 가득 부어서
상온(햇볕이 잘드는 곳)에서 4주정도 우려내는 방법입니다.
저는 한약재 100g을 두 용기(각600ml)에 나눠담고, 각각 올리브오일 500ml를 부었어요.
입구를 뚜껑으로 단단히 닫고 햇볕이 잘드는 창가에 4주정도 둔 후에 사용할 예정이에요.
가끔씩 흔들어주면 한약재의 유효성분을 효과적으로 추출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거 아시죠? ^^
4주 후 냉침이 끝나면 두 용기에 담긴 오일를 서로 섞어서 사용하면 된답니다.
냉침법은 간단하긴 한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어요.
추석에 친척분들께 자운고를 선물하시려면 오늘 바로 냉침을 시작하셔야 해요^^
4. 온침법
온침법은 한약재가 담긴 오일을 약하게 가열해서 유효성분을 추출하는 방법인데... 이 방법은 온도가 중요해요.
오일을 높은 온도에서 몇시간 가열하는 것은 산패의 원인이 될 수 있거든요.
저처럼 올리브오일을 사용할 때는 55도을 넘지않는 것이 좋아요.
온도는 50~55도 정도가 적당하며, 온침시간은 12~36시간.
적당한 온도를 12시간이상 유지하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이에요.
항온기능이 있는 청국장발효기나 약탕기가있으면 간단하지만...
어떤 분은 핫플레이트를 켰다 껐다 반복하면서 하루종일 지켜봤다고 하시더라구요...ㅜㅜ
저는 전기밥솥을 이용했어요.
한약재와 올리브오일을 파이렉스용기에 담아서 밥솥에 넣고
파이렉스용기 절반정도가 잠기도록 밥솥에 물을 부었어요.
그리고 보온버턴을 켜고 온도를 지켜봤어요.
밥솥의 뚜껑을 닫았더니 온도가 55도 조금 넘어가네요.
그래서 뚜껑을 계속 열어뒀더니 온도가 조금 내려가면서 50~55 사이가 유지되네요.
저는 24시간동안 온침을 했어요.
전기밥솥마다 온도가 조금 다를 수 있으니 온침초기엔 온도를 지켜보셔야 해요.
이 방법을 이용하면 좀더 쉽게 온침을 할 수 있지만...
하루종일 밥을 못해먹는다는 큰 단점이 있어요. 미리 가족들과 상의하시길...ㅎㅎ
한약재에 처음 오일을 부은 상태(왼쪽)와 24시간 온침한 오일(오른쪽)의 색상을 비교해봤어요.
색상차이가 확연하네요.
혹시라도 잘못될까봐 소심한 부부가 24시간동안 번갈아 지켜보면서 만든 색상이랍니다^^
냉침 또는 온침이 끝났으면 한약재를 꼼꼼히 걸려내고
오일을 적당한 밀폐용기에 담아서 냉장보관하면서 사용하세요.
오일에 비타민E를 소량 첨가해서 보관하셔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