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상
○ 오른쪽다리에 화상을 입어 허벅지에서 발등까지 물집이 더덕더덕 크게 생겨있었다. 그 아주머니는 화끈거리는 뜨거운 통증 때문에 몸을 뒤틀며 괴로워했다.
○ 나는 먼저 상처부위의 아시혈(阿是血)에 침을 꽃아 나갔다. 상처가장자리를 따라 돌아가며 1치(약3센티미터) 간격이었고, 상처 가운데는 중심이 되거나 대칭이 되는 곳이 아시혈이다. 상처부위의 아시혈은 화기(火氣)와 통증을 없애고,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고 피부조직을 흉없이 깨끗이 회복시키는 데에 아주 결정적인 치료점이다. 화상은 아시혈로만으로도 치료가 될 수 있다고 할 정도이다. 이것이 바로 비방이다.
○ 이 사실을 아무에게나 쉽게 안 가르쳐주고 감추고 있으면 비방이 되는 것인데, 그러고 싶지 않아 가르쳐 주려 해도 들으려 하지 않고, 가르쳐 줘도 받아들이지 못하니 역시 나 혼자만의 비방이 되고 마는 것이다.
○ 아시혈에 침을 다 꽂은 뒤에는 치료효과를 배가 시켜줄 다섯 군데 혈을 더한다.
① 풍문(風門)혈 : 등의 풍문혈은 옛 부터 능히 몸의 열기를 없애고 여기 뜸하면 곪는 큰 종기, 옴 등이 없어진다 했으니, 풍문혈로 화상이 뜨거운 화기를 없애고 상처가 허는 것을 치료한다.
② 폐유(肺兪)혈 : 피부의 병은 피부를 주관하는 장기인 폐를 도와야 낫는 것이니, 등허리 에 폐의 기가 흘러드는 폐유(肺兪)혈로 화상을 입어 손상된 피부의 조직을 복구 시킨다.
③ 축빈(築賓)혈 : 아랫다리 안쪽에 축빈(築賓)혈은 해독(解毒)이 특효가 있는 혈로 태독(胎 毒), 매독(梅毒)등 병의 독이나 약의 독까지 없애니, 축빈혈로 화상에서 생기는 독을 없 앤다.
④ 혈해(血海)혈 : 화상 상처에는 피가 몰리고 백혈구가 진물로 흐르니, 피를 만드는 장기 인 비장에 속한 경혈로서 혈액을 주관하는, 무릎 뼈 안쪽 모서리 위에 혈해(血海)혈로 혈액과 백혈구를 조절하고 도와 병균의 침입을 막아 곪지 않도록 한다.
⑤ 외관(外關)혈 : 마지막으로, 바깥 팔목 위쪽에 외관(外關)혈은 글자 그대로 몸의 외부에 관계하며 통증을 없애주는 마취혈이니, 외관혈로 통증을 가라앉히고 상처 난 피부가 빨 리 회복토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