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름
연못이나 소택지에서 자란다. 뿌리는 진흙 속에 박고 줄기가 길게 자라서 물 위에 뜬다.
잎은 뭉쳐난 것처럼 보이며 잎자루에 굵은 부분이 있는데 이는 공기 주머니로서 물 위에 뜰 수 있도록 해준다.
잎몸은 마름모꼴 비슷한 삼각형이며 잔 톱니가 있다.
물 속 원줄기의 마디에서 깃 같은 뿌리가 내린다.
7∼8월에 흰빛 또는 다소 붉은빛이 도는 꽃이 잎 겨드랑이에 피는데 지름 1cm 정도로서 꽃잎은 4개이다.
화편은 짧고 위를 향하지만 열매가 커짐에 따라서 밑으로 굽으며 길이 2~4cm이다. 꽃받침잎은 털이 있고, 수술은 4개,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딱딱하고 역삼각형이며 양 끝에 꽃받침조각이 변한 가시가 있고 중앙부가 두드러진다.
종자는 1개씩 들어 있으며 식용한다.
민간에서는 열매를 해독제와 위암에 사용한다.
마름을 지나치게 먹으면 복부 창만 증세를 일으키는데, 생강즙을 술에 타서 마시면 이를 방지할 수 있다.
마름의 잎은 어린아이의 머리가 헐었을 때, 과피는 이질 ·설사 ·탈항 ·치질 등에, 줄기는 위궤양을 치료할 때 쓰인다. 마름의 녹말은 구황식품으로도 이용된다.
마름모꼴로 생긴 잎이 물위에 떠 있고 잎자루에 공기주머니가 있어 부풀어 오른 특징을 지닌 수생식물로 본 분류군이 속한 마름속을 쉽게 인식할 수 있다.
물위에 떠 있는 잎과 달리 물밑에 잠겨 있는 잎은 잘게 우상으로 갈라진다.
떠 있는 잎의 겨드랑이에 하나씩 달리는 꽃은 심피 2개가 융합된 합성 심피인데, 열매로 발달하면서 내과피가 돌처럼 단단해져 핵과가 된다.
열매의 상부에 꽃받침 열편이 가시로 변해 뿔 모양으로 발달하는데, 이 뿔의 수와 형태가 종을 구분하는데 중요한 형질이 된다(
마름은 열매 하나당 뿔이 2개가 발달하고 아래쪽으로 향하는 털이 있다.
경남 유전늪에 분포하는 유전마름(T. bicornis L. f.)과 유사하나 마름의 뿔이 옆 또는 위를 향해 있는 점이 다르다. 중부 이북에 분포하는 애기마름(T. incisa Siebold et Zucc.)은 잎이 길이 1-2cm로서 작고, 잎 뒷면은 털이 없으며, 열매는 뿔이 4개 달리므로 다르다.
마름속 식물은 고여 있는 물이 있는 곳에 분포하고 번식력이 커서 잡초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면, 마름속 식물은 원래 유럽과 아시아의 온대 및 아열대지역에서만 자랐는데, 북아메리카로 전파된 네마름은 동부 지역에 잡초처럼 한 호수를 다 덮어 버리기도 한다.
이는 원래 분포하고 있던 지역에서는 천적이 있어 개체군의 크기가 조절되는 반면에 새로운 서식지로 전파되었을 경우 천적이 없어 생
육 조건만 맞는다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번지고 마는 것이다.
본 분류군인 마름의 경우 잎을 갉아먹는 딱정벌레인 Galerucell birmanica와 Pyralidae과의 나방이 가장 흔히 마름의 잎을 갉아먹어 마름 개체군의 크기를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줄기
줄기는 가늘고 길다.
잎
물속의 잎은 깃꼴로 가늘게 갈라진다.
물위에 뜬 잎은 줄기 위쪽에 모여난다.
잎자루는 연한 털과 공기주머니가 있고, 8-14cm다.
공기주머니는 긴 타원형 또는 피침형, 길이 1-3cm다.
잎몸은 난상 마름모꼴, 길이 3-4cm, 폭 3-5cm다. 잎 앞면은 윤기가 있고, 뒷면은 잎줄 위에 긴 털이 많다.
꽃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물위로 나온 꽃자루 끝에 1개씩 7-9월에 피며, 흰색, 지름 1cm쯤이다. 꽃자루는 짧으나 나중에 길게 되며, 겉에 털이 난다.
꽃받침잎, 꽃잎, 수술은 각각 4개, 암술은 1개다.
열매
열매는 핵과이며, 겉이 딱딱하고, 납작한 역삼각형, 높이 1.2-1.7cm, 폭 2.9-4.4cm, 검은색, 양쪽에 길이 1.2-1.6cm의 뿔이 2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