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草房/약초(ㄱ)

갈근

초암 정만순 2014. 3. 31. 17:56

 

칡뿌리(갈근)





콩과 식물에 속하는 칡은 아무 곳에서나 잘 자라고, 생명력이 왕성하여 숲속에 웬만한 틈만 보이면 얼른 자리를 잡고 나서는 것부터가 문제다. 일단 터만 잡으면 하는 짓마다 망나니다.

허락도 받지 않고 이웃 나무줄기를 빙글빙글 감고 순식간에 꼭대기까지 올라간다.

광합성을 위해 피나는 경쟁으로 확보해놓은 공간을 몽땅 점령해버린다.

조금의 나눔도 없이 혼자 전부 갖겠다는 놀부 심보가 들어 있다.

더욱이 넓적한 잎을 수없이 펼쳐, 잎 아래에 있는 나무에게는 단 한 줄기의 빛도 들어가지 못하게 거의 완전히 햇빛을 차단해버린다. 당한 나무는 몇 년을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죽어버린다.

공생(共生)이라는 산림의 질서를 망가뜨리는 주범이 바로 칡이다.

숲의 가장자리에서 흔히 이 녀석이 주위를 몽땅 뒤덮어버린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산림의 질서를 위해서는 사람들이 일일이 칡을 캐내야 한다. 죽이는 약재도 있지만 돈도 많이 들고 효과도 절대적이지 않다.



  

그뿐만이 아니다. 시골길 전봇대를 타고 올라가 전선을 얼기설기 엮어 놓는다. 그러고는 비 오는 날 전기합선을 일으키는 못된 짓을 서슴없이 한다. 고육지책으로 전봇대를 지탱하는 철사 줄에 커다란 고깔모자를 뒤집어씌워 더 이상 올라가지 못 하게 하는 수고를 끼치기도 한다. 오늘날 칡은 나무 키우는 일에 매진하는 삼림공무원이나 한국전력공사 직원에게는 악명 높은 훼방꾼일 따름이다. 말 그대로 ‘칡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워낙에 왕성한 생명력을 가진 녀석이라 언제나 사람이 밀린다.

그러나 역사의 바늘을 조금만 거꾸로 돌려보면 칡은 정말 고마운 식물이었다. 뿌리, 줄기, 잎, 꽃 모두 요긴하게 쓰였다. 갈근(葛根)이라 불리는 칡뿌리는 흉년에 부족한 전분을 공급하는 대용식이었으며, 갈근탕을 비롯한 여러 탕제(湯劑)에 쓰였다.

질긴 껍질을 가진 칡 줄기는 삼태기를 비롯한 생활용구로 널리 이용되었고, 크게는 다리와 배를 만들고 성을 쌓은 데도 활용된 예가 있다. 세종 15년(1433)에 정흠지는 “다리를 만드는 데에는 갈대와 칡을 많이 쓴다”라고 하였으며, 숙종 37년(1711)에는 북한산의 축성을 논의하면서 “성을 쌓는 역사를 할 때에 숯과 칡 등을 수납했다”라고 했다. 또 정조 17년(1793)에는 배다리를 놓은 방법으로 “두 배의 머리를 서로 마주 잇닿게 하고 말뚝을 마주 세워 박은 다음 칡 밧줄로 야무지게 묶는다”라고 했다. 나라를 지키는 군수물자로 요긴하게 쓰인 셈이다. 이 외에도 임금이나 부모의 상을 당하여 상복을 입을 때 매는 허리띠는 다듬어진 칡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여러 번 나온다.

칡은 전국 어디에서나 양지바른 곳이면 잘 자라는 덩굴나무다. 줄기는 흑갈색인데, 갈색 또는 흰빛의 털로 덮여 있다. 잎은 세 개씩 나오고, 각각의 잎은 어른 손바닥만 할 정도로 크다. 가장자리는 밋밋하거나 얕게 셋으로 갈라지고, 잎자루는 길고 털이 있다. 원뿔모양의 꽃차례가 잎겨드랑이에서 나와 곧추서고 여름에 짧은 꽃자루가 달린 붉은보랏빛 꽃이 핀다. 열매는 길이 5~10센티미터의 콩꼬투리로서 갈색의 거친 털이 덮여 있고 가을에 익는다.





    

30대이상이라면 어릴 적 친구들과 칡뿌리를 쪼개 질근질근 씹어 단맛을 즐기던 추억을 대부분 갖고 있을 것이다.

요즘도 쉽게 주변 야산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칡은 예로부터 약용과 식용으로 우리 생활에 널리 이용돼 왔다.

칡은 추위에 강하고 바닷가와 척박한 건조지대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전국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칡 줄기는 다른 물체를 감아 주변 나무들을 고사하게 해 한때 칡 제거작업이 벌어지기도 했다.

꽃은 8월에 피고 홍자색이며 종자는 9~10월에 익는다.
한방에서 뿌리를 갈근(葛根)이라고 하며 발한·해열에 사용한다. 뿌리의 녹말은 갈분(葛粉)이라 하며 식용하고, 줄기의 껍질은 갈포(葛布)의 원료로 쓰인다.
「동의보감」에 칡 뿌리의 약성으로 「성질은 평하고 서늘하다.

맛이 달며 독이 없다. 풍한으로 머리가 아픈 것을 낫게 하며 땀구멍을 열어 주며 술독을 푼다.

소화를 잘되게 하며 가슴에 열을 없애고 소장을 잘 통하게 하며 쇠붙이에 다친 것을 낫게 한다.

허해서 나는 갈증은 칡 뿌리가 아니면 멈출 수 없다. 술로 인해서 생긴 병이나 갈증에 쓰면 아주 좋다.」고 적혀 있다.

열을 내리며 진액을 늘려주고 갈증을 멈추며 발진을 순조롭게 하고 술독을 푼다.
녹말, 다이드진, 다이제인 등이 들어 있어 혈당량을 낯추는 작용도 한다.

 

♠ 열이 나면서 땀은 나지않고 가슴이 답답하며 갈증이 나고 목 뒤와 잔등이 뻣뻣해질 때, [풍열감모] ㆍ 소갈병 ㆍ 홍역 초기 ㆍ 설사 ㆍ 이질 ㆍ 고혈압병 ㆍ 협심증 등에 하루 4 ∼ 12g을 달여 먹거나 생즙 내어 먹는다.

 

♠ [관상동맥경화증] ㆍ 노인성 당뇨병 ㆍ 고혈압 ㆍ 비허로 오는 만성 설사증, 몸에 열이 나면서 목마르고 번갈이 나는 데에는 칡앙금 30g, 멥쌀 80g으로 죽을 쑤어 하루 2번 먹는다.

 

♠ 오싹오싹 춥다가 열이 몹시 나는 데, 얼굴과 뒷덜미가 벌개지면서 헛소리를 하고 열이 몹시나다가 오그라들고 양손이 싸늘해지며 양다리를 굽히지 못하는 데는 칡뿌리 16g, 속썩을풀 ㆍ 대황 각 8g, 승마 ㆍ 도라지 ㆍ 구리때 각 4g을 꾸준히 끓여 먹는다.

 

♠ 당뇨병에는 칡뿌리를 즙을 내어 한 숟가락씩 하루 3번 먹는다.

 

♠ 급성 위염에는 칡가루를 큰 수저로 두 숟갈을 물에 조금씩 녹인 뒤, 끓는 물을 더 부어 잘 섞어서 칡탕을 만들어 아침 저녁으로 한공기씩 마신다.

 

♠ 갱년기 장애에 어지러웁고 두통이 올 때는 칡뿌리(갈근), 차조기잎(자소엽) 각 10g을 달여 하루 2번 식후에 먹는다.

 

 요붕증 : 칡뿌리, 인삼 ; 두 가지를 2 :1의 비율로 섞어서 보드랍게 가루내어 한번에 12g씩 하루 2~3번 물에 달여 끼니 뒤에 먹는다. 몸의 여윔을 막고 콩팥의 기능을 높여주며 갈증을 멈추는 작용이 있다.

※ 영양성분 함량 : 수분 60.3%, 탄수화물 35.1g, 칼슘 15mg, 인 14mg, 철 2.6mg, 비타민 C 6mg.
칡뿌리의 주성분은 전분 10~14%, 당분 4~5% 정도.





 

폐경기 여성에게 보약 "칡"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는, 칡~!! 중년 여성이 칡을 즐기면 폐경을 지연시키고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하는데... 최근 칡 속에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고 골다공증치료에 탁월한 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것이 밝혀지면서 칡이 건강식품으로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칡은 숙취 해독, 위장 간장 보호, 소화불량, 해열, 설사, 변비, 당뇨, 피로 회복 등에 효과가 있고 탄수화물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건강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다양한 효능과 쓰임의 건강식품 '칡'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칡 농축액 과음욕구 줄여


한방에서 숙취 해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온 칡이 음주량을 줄이는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

 

칡차는 건강음료로 인기가 높다.


전통의학에서는 봄가을에 뿌리를 캐 껍질을 벗겨 햇볕에 말린 갈근(葛根)을 약재로 써 왔다.

주로 발한(發汗), 해열, 숙취 해소, 진경(鎭痙), 지사(止瀉), 지갈(止渴)에 처방된다. 최근의 약리실험에서도 뚜렷한 해열작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이드제인이라는 성분이 파파베린과 같은 경련 진정작용을 보였다. 그
뿐만 아니라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있어 뇌와 관성혈관의 혈액순환 양을 늘림으로써 빈혈과 고혈압에도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잘 알려진 칡의 술독 제거 효능 또한 그 작용이 과학적인 실험으로 입증되었다.

숙취가 심할 때 간을 손상시키는 물질 중의 하나가 사염화탄소이다.

이것을 흰쥐에게 주입한 뒤 칡의 주요 성분인 카테킨을 투여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카테킨이 사염화탄소에 의한 간장의 과산화지질 형성을 막아 간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칡의 뛰어난 효능은 최근에도 새롭게 밝혀지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여성들의 갱년기 증상과 골다공증에 대한 치료 효과이다.

칡에는 여성호르몬과 비슷한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1킬로그램 당 최고 1만 밀리그램까지 함유되어 있다.

이는 여성에 좋다고 알려진 석류보다 625배 정도 많고, 대두보다도 30배 많은 양이다.
따라서 칡은 얼굴이 달아오르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두통이 생기는 갱년기 여성들에게 매우 좋다.
갈근을 활용한 대표적인 전통의학 처방으로는 ‘갈근해기탕(葛根解肌湯)’이 있다. 이 처방은 수족양명경에 열사(熱邪)가 침범한 양명병(陽明病)으로 열과 갈증이 나면서 눈이 아프고, 코가 건조해져 잠을 못 이룰 때 효과가 있다. 처방 내용은 갈근·시호·황금·적작약·강활·석고·승마·백지·길경 각 4그램, 감초 2그램, 생강 3쪽, 대추 2알이다.


또 다른 처방으로는 ‘승마갈근탕(升摩葛根湯)’이 있다.

이 처방은 유행성감기로 오슬오슬 춥고, 뼈마디가 아프며, 열·두통·콧물·기침이 날 때 좋다.

또한 편도선염에도 쓸 수 있다. 처방 내용은 갈근 8그램, 승마·백작약·감초 각 4그램, 생강 3쪽, 총백 2개이다.
갈근을 사용함에 있어 주의할 점은 성질이 차기 때문에 냉한 사람에게 좋지 않다는 것이다.

또 숙취 해소에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냉한 맥주를 많이 마셨을 때는 별 도움이 안 된다.


◈ 고방과 경험방


1. 당뇨병과 고혈압 : 뿌리 1백20그램에 물 900밀리리터를 붓고 반으로 줄 때까지 약한 불로 달여서 하루 3번 마신다.
2. 잦은 음주로 중독 증세가 있을 때 : 뿌리를 날것으로 생즙을 내어 하루 3번 밥 먹기 전에 한 잔씩 마신다. 15일쯤 복용하면 술독이 깨끗이 풀린다.
3. 기침과 함께 가슴이 답답할 때 : 갈근·진피·행인·지모·황금·마황·감초 각 4그램을 한 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복용한다.
4. 노인성 당뇨병, 만성설사, 고혈압, 관상동맥경화증 : 뿌리를 갈아서 물에 가라앉힌 뒤 웃물을 걷어낸 앙금 30그램과 멥쌀 80그램으로 죽을 쑤어 아침저녁에 먹거나 오전과 오후 새참으로 먹는다.
5. 과음으로 구역이 나고 토할 때 : 갈근 12그램, 반하 8그램, 감초·죽여 각 4그램, 생강 2쪽, 대추 2알을 한 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복용한다. 반하는 잘게 썰어서 생강즙과 신좁쌀죽(=醋漿水)의 웃물을 섞은 데 넣고 달인 뒤 약한 불기운에 말린 것을 쓴다.
6. 상한병(傷寒病)으로 열이 계속 날 때 : 갈근·인삼·황기 각 40그램, 맥문동·황금·지골피·석고 각 20그램을 섞어 한 번에 20그램씩 물로 달여 따뜻하게 복용한다.

맥문동은 심을 빼고 불에 말린 것을 쓰고, 황금은 검은 속을 버린 것을 쓴다.
7. 부스럼이나 종기가 생겼을 때 : 볶은 우방자 16그램, 갈근·형개수·방풍 각 8그램, 백작약·승마·감초 각 4그램을 한 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복용한다.












'本草房 > 약초(ㄱ)'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전초[金錢草  (0) 2014.04.02
구기자  (0) 2014.04.02
감초  (0) 2014.04.02
겨우살이의 효능  (0) 2014.03.22
[스크랩] 곰딸기-한강의 꽃  (0) 2014.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