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巨樹 保護樹 記念物/草花圖鑑

돌피

초암 정만순 2020. 5. 3. 21:48

돌피

 

 

1년생 초본으로 종자로 번식한다.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풀밭이나 논과 밭에서 자란다. 줄

기의 높이는 80~160cm 정도로 밑부분에서 분얼하고 모여 나서 포기를 이룬다. 

화경은 비스듬히 옆으로 퍼지면서 자라는 경향이 있다. 

선형의 잎은 길이 30~50cm, 너비 1~2cm 정도로 편평하고 털이 없으며 잎집의 밑부분은 홍자색이 돌고 잎혀는 없다. 7~8월에 개화한다. 

길이 15~30cm 정도의 원추꽃차례에 달리는 가지는 위로 올라갈수록 짧아진다. 

소수는 난형으로 적자색이 돌고 겉에 가시 같은 털이 있다. 

호영은 막질이며 끝에 길이 5~10mm 정도의 까락이 있거나 없다. 

밭과 논의 여름작물에서 피해를 많이 주는 생육이 가장 왕성한 잡초이다.

 ‘물피’와 달리 짙은 녹색이고 잎 가장자리는 두꺼워지지 않는다. 

종자를 식용하거나 새 모이로 사용하며 목초나 퇴비로 이용하기도 한다. 

뿌리와 묘엽을 ‘비근묘’라 하여 약으로 쓰인다.

 

 

 

잎은 편평하고 선형이며 길이 30-50cm, 폭 1-2cm이고 털은 없으며 가장자리는 깔깔하다.

엽초는 밑부분의 것은 홍자색이 돌고 껄끄럽거나 털이 없고 잎혀는 없다.

 

 

꽃은 7-8월에 피며 원뿔모양꽃차례는 성글게 배열되고 자주빛을 띠며 길이 10-25cm이고 꽃대축은 굵고 기부에 가시털이 있다.

가지는 위로 갈수록 짧아지며 밑부분의 것은 길이 3-5cm이다. 소수는 달걀모양이고 길이 3-4mm로서 흔히 적자색이 돌며 겉에 가시 같은 털이 있다.

첫째 포영은 길이 1-1.5mm이며 5맥이 있고 맥줄에 가시털이 있다.

둘째 포영은 소수와 길이가 비슷하며 5맥이 있고 끝은 점점 뾰족한 까락으로 끝난다.

호영은 막질이며 7맥이 있고 끝에 길이 2-4cm의 까락이 있거나 없다.

내영은 길이 3-3.5mm로서 예두이다.

 

열매

 

영과는 타원형으로서 길이 3mm정도이다.

 

줄기

 

높이 80-100cm, 지름 2-5mm정도이고 모여나기하며 밑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지고 털이 없다.

 

 

용도

 

• 사료식물로 쓰인다.
• 쌀은 식용한다.
• 염료 식물로 이용할 수 있다. -

전초를 잘게 썰어서 30분간 끓여서 염액을 얻을 수 있었다.

기본색은 그다지 짙지 않지만 반복 염색하여 진한 색을 얻을 수 있다.

 

 

유사종

 

• 물피 : 첫째 포영의 길이가 소수의 1/2-3/5으로서 호영이 때때로 굳어지고 물에서 자란다.

 

 

돌피는 전 세계적으로 농촌 경작지 주변에서 관찰되는 대표적인 잡초다.

우리나라에서 돌피는 주로 습한 밭이나 논 주변에 흔하며, 경작하지 않은 채 1, 2년을 묵혀둔 묵정밭에서 크게 우점한다.

돌피는 경운기가 다니는 땅바닥에서도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살며, 왕바랭이와 함께 살고, 농촌형 답압 식물사회(터주식생)에서도 출현한다.

이 경우에는 뿌리에서 난 잎(根生葉)이 왕바랭이와 아주 흡사해, 꼼꼼하게 관찰해야 구분할 수 있다.

왕바랭이는 훨씬 억세고 바닥에 더욱 바짝 누워서 살며, 잎의 기저(基底) 부분(稈)이 납작하면서 붉은빛을 약하게 띤다.

돌피는 적색이 아주 진한 편이다.

벼꽃이삭(禾穗)이 있으면 두 종은 아주 쉽게 구분할 수 있다(왕바랭이 참조).

돌피와 외형이 아주 흡사한 것이 물피다.

작은꽃이삭(小穗)에 까락 같은 억센 털(剛毛)이 두드러진 것이 물피의 특징이고, 돌피의 서식장소보다 물기가 훨씬 많은 곳에 산다.

벼가 재배되는 논 속에는 돌피보다 물피의 출현빈도가 높다.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2)에 나오는 밭피는 돌피에, 논피는 물피나 피에 해당한다.

특히 돌피 열매(穇子, 삼자)는 밥이나 죽을 해먹는 곡식으로 이용되는 벼 종류(稻類, 도류)로 분류되어 있다.

16세기 초에는 피도 곡식의 하나였으며,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에서는 보다 구체적으로 밭피라 하면서 오곡(五穀)의 하나로 취급했다.

그런데 20세기 초 일제강점기에 식용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의미로 ‘돌’ 자가 붙은 돌피로 이름이 바뀌었다. 일본어 명칭(犬稗, 견패)에서 ‘돌’ 자 대신에 ‘개’ 자로 번역되는 이누(犬, 견)가 들어가 있는 것과 중국 이름에서 야생의 피(野稗, 야패)로 쓰는 것에서 영향을 받은 한글명이다.

하지만 밭피가 정명이고, 돌피는 이명이다.

피라는 한글명은 한자 패(稗)의 중국말 ‘바이’나 일본말 ‘히에’와 동원어로 우리 고유어다.

한자가 한반도에 전래되지 않았던 선사 농경시대에도 이미 피 종류(Echinochloa spp.)는 한반도 전역에 흔하게 분포했던 야생초였다.

그래서 외마디 피라는 이름이야말로 자연어라 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고유 식물이름일 것이다.

돌피는 꽃 피고 열매 맺을 때에는 벼이삭차례가 바로 서지만, 열매가 익을 때쯤에는 아래로 숙이고, 마치 성게 알처럼 주렁주렁 매달린다.

돌피는 이른 봄부터 싹트기 시작하며, 일반적인 발아의 최적 온도는 아열대, 열대 기후의 벼농사지역처럼 한여름의 기온인 32~37℃이지만, 중부유럽의 독일 온대지역에서는 20℃라고 한다.

이처럼 돌피는 사는 장소가 위치하는 생물군계(生物群系, biome)에 따라 그리고 서식처에 따라 종자 발아를 위한 최적 온도, 종자가 휴면 가능한 기간, 식물체의 크기와 모양, 꽃이삭(花穗)이 생겨나는 시기 등이 아주 다양하다.

돌피의 속명 에히노클로아(Echinochloa)는 열매가 성게 알(echinus)처럼 매달린 풀(chloris)이라는 희랍어에서 유래하고, 종소명 크루스-갈리(crus-galli)는 수탉(gallus)의 정강이 며느리발톱(뒷발톱, crus)을 뜻하는 라틴 합성어다.

독일어 명칭(Hühnerhirse)은 병아리수수라는 의미가 있다. 이런 명칭의 공통점은 모두 아주 작고 빈약한 수수 알갱이처럼 생긴 열매를 두고 붙여진 것이다.

유럽에서는 돌피 씨앗을 기장 씨와 함께 공기총 탄환 완충재로 탄피 속을 채우는 재료로 사용한다.

이처럼 동서양을 막론하고 돌피는 인간의 농경문화와 밀접한 관계 속에서 진화해온 농지터주식물(segetal plant)이다.

 

 

'老巨樹 保護樹 記念物 > 草花圖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각시그령  (0) 2020.05.10
물피  (0) 2020.05.09
개피  (0) 2020.05.03
조개풀  (0) 2020.04.30
뚝새풀  (0) 2020.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