鍼灸 小考/사암오행침

사암침과 맥에 대한 단상 2. 화토허, 금수목실

초암 정만순 2020. 4. 26. 14:36

사암침과 맥에 대한 단상 2. 화토허, 금수목실

 

 

※ 이 내용은 개인적인 저의 경험과 치험례에 따른 생각임을 밝힙니다.

보법은 경락 방향으로 침을 살살 놓는 것이고, 사법은 경락 반대 방향으로 침을 팍 찌르는 것입니다(영수보사). 혈자리에 위치된 화살표 방향이 침을 놓는 방향입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보사법이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말씀드릴게요.

침을 놓기 전 저는 을 항상 봅니다.

맥이 우리 몸의 음양오행 육기를 가장 근본적으로 보여주는 수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맥상 파악하기.

깡촌한의사가 정리한 비정격, 위정격, 폐승격, 신승격, 대장승격, 방광승격 맥상.

맥상을 파악하며 촌관척의 세기를 비교합니다.

좌촌맥(火-心-小腸)과 우관맥(土-脾-胃)이 약하고, 나머지 맥들(金-肺-大腸, 木-肝-膽, 水-腎-膀胱)은 강하신 환자분입니다.

비정격

맥이 침(沈, 가라앉아있음, 오장의 문제, 몸 안의 문제임을 시사),

지(遲, 느림, 몸이 차단 것을 의미),

허(虛, 허약함)하며 위와 같은 맥상이신 분들껜 비정격을 놓아드립니다.

 

화살표는 침놓는 방향(이하 동일).

영수보사. 살살 놓습니다.

소부(수소음심경의 화혈) 보, 대도(족태음비경의 화혈) 보.

영수보사. 세게 팍 놓습니다. 은백(족태음비경의 목혈) 사 대돈(족궐음간경의 목혈) 사.

비정격은 소부 대도 보, 대돈 은백 사 하는 혈자리입니다.

火生土를 강화하고 木克土를 감소시켜 土를 북돋는 원리입니다.

오행의 불(火)을 보강하고 나무(木)을 꺾어서 인체의 흙(土)의 기운을 보강하는 침법이지요.

이런 분들은 여쭤보면 心虛로 인해 피로가 누적되어 가슴이 조이거나 답답하거나, 손발이 차고, 몸이 붓는 등의 증상이 있으십니다.

또한 오히려 허하다 보니 혈액이 멀리 못 가고 心熱을 만들어, 속이 타는듯하거나 신 물이 올라올 수도 있습니다. 코피도 날 수 있고요.

脾虛로 인해 소화가 잘 안되거나 더부룩하고, 속이 쓰리거나 입맛이 없을 수 있습니다.

또한 붓고 그득할 수 있고, 토하거나 설사도 할 수 있습니다.

술, 음료수, 소, 양의 젖 등에 속하는 것을 제멋대로 마시거나 찬 음식, 과일을 너무 많이 먹어서 탈이 났을 수도 있습니다.

트림, 딸꾹질을 할 수도 있고요.

근육이 약해지고 저린 경향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肉痿).

이런 경우 비정격을 놓아주면 제반 증상을 바로잡는 데 효과가 큽니다.

위정격

위와 같으면서 맥이 침하지 않고 부(浮, 피부 쪽으로 떠있음) 하다면 위장의 허약 문제이기 때문에 위정격을 씁니다.

보통 부맥일 경우는 인체의 바깥쪽, 그리고 오장 육부 중 육부에 기운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죠.

해계(족양명위경의 화혈) 양곡(수태양소장경의 화혈) 보

족임읍(족소양담경의 목혈), 함곡(족양명위경의 목혈) 사

양곡 해계 보, 족임읍 함곡 사로 비정격과 마찬가지로 보화 사목(補火 瀉木)의 방법입니다.

小腸虛로 아랫배가 차고, 복통이 있을 수 있으며, 어깨 문제, 오십견, 생리통, 자궁 질환 등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胃虛로 체하거나, 복통이 있을 경우가 많습니다.

외부의 습기, 비바람, 과로로 인한 탈수에 의해 생긴 문제가 있을 수 있고요.

위장 주변에 정체된 담음(留飮)이 있을 수 있죠.

그리고 때에 따라 그러한 담음으로 인해 컹컹거리는 기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장 경락 상의 시작점인 눈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죠.

비장의 문제보단 덜 심각한 경우입니다.

폐승격 or 신승격

맥이 침(沈, 가라앉아있음, 오장의 문제, 몸 안의 문제임을 시사) 하고, 실(實, 힘이 있음) 하며 위의 맥상일 경우는 폐, 신, 간의 실증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문진을 통해 집중할 곳을 선택하고 폐승격(肺勝格)과 신승격(腎勝格) 중 하나를 놓아줍니다.

소부(수소음심경 화혈), 어제(수태음폐경 화혈) 보. 화극금(火克金)을 강화해서 금기를 흩습니다.

음곡(족소음신경 수혈), 척택(수태음폐경 수혈) 사. 實則瀉其子(실하면 그 자식의 기운을 빼서 본인의 기운을 뺀다)의 원리

폐승격은 소부 어제를 보하고, 척택 음곡을 사하는 것으로 보화 사수(補火 瀉水)의 방법으로 금기(金氣)를 흩어주는 방법입니다.

몸에 힘이 있고 肺實로 인해 기침을 강하게 하시거나 가래가 많이 끓을 수 있습니다.

천식기가 있고, 어깨가 굳어있고, 스트레스나 과도한 슬픔으로 인한 氣鬱이 있으실 수 있습니다.

백호풍과 같이 뼈마디가 하나하나 아플 수도 있지요. 기흉이나 폐의 심한 염증도 고려할 수 있고요.

肝實로 인해 눈이 침침하거나 두통, 어지럼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분노와 같은 감정적인 문제가 오래 되신 분도 많죠.

腎實로 인해 소변이 가득 차있으나 잘 안 나올 수 있지요.

또는 두려움을 심하게 느끼고 있거나, 몸이 찬 경우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대돈(간경의 목혈), 용천(신경의 목혈)을 사해서 수기를 흩습니다.

태계(신경의 토혈), 태백(비경의 토혈)을 보해서 토극수(土克水) 강화.

또한 태연 태계를 보하고, 대돈 용천을 사하는 방법의 신승격도 가능합니다.

이것은 보토 사목의 방법으로 토극수(土克水)를 강화하고, 實則瀉其子(실하면 그 자식을 사한다)의 방법으로 수의 子인 木을 쏟아내서 수기(水氣)를 흩어내는 방법이지요.

대장승격 or 방광승격

그리고 부(浮, 떠있음)하고, 실(實, 힘이 있음)한 맥이며 같은 맥상이라면 대장이 강한 문제로 보고 대장승격(大腸勝格)을 놓아줍니다.

양계(대장경 화혈), 양곡(소장경 화혈) 보. 화극금(火克金)을 강화함.

이간혈(대장경 수혈), 족통곡혈(방광경 수혈) 사. 실즉사기자(實則瀉其子)의 원리.

양곡 양계를 보하고, 이간 족통곡을 사하는 역시 보화 사수((補火 瀉水)의 방법입니다.

大腸實로 인해 대변이 잘 안 나오거나, 대장 경락상 즉 검지부터 곡지혈, 앞 어깨 쪽으로의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膽實로 인해 화가 치밀어 있고, 또한 담경락상 좌골신경통 양상의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담석증도 배제할 수 없겠죠.

膀胱實로 인해 물이 몸 안에 채이고, 소변이 잘 안 나올 수 있어요. 심한 감기나 학질에 걸려 있을 수도 있고요 허리 뒷면의 통증도 있을 수 있습니다.

족삼리(족양명위경), 위중(족태양방광경) 보. 토극수(土克水) 강화.

속골(족태양방광경 목혈), 족임읍(족소양담경 목혈) 사. 實則瀉其子.

이 경우 역시 족삼리, 위중을 보하고, 족임읍 속골을 사하는 방광승격(膀胱勝格)도 가능합니다.

보토 사목의 방법이지요.

열격과 한격은 육기 중 한열을 조절하기 위한 침법인데요. 이것에 대해서는 다음에 따로 설명 드릴게요.

침을 놓는 목표 - 음평양비

결국 이렇게 침을 놓아 우리는 환자분이 음양의 조화, 음평양비(陰平陽秘)의 상태에 도달할 수 있게 도와드립니다.

음평양비는 오행의 조화도 포함하죠.

그러기 위해 환자분의 주관적 느낌도 여쭤봅니다.

복진과 병소의 압진도 괜찮습니다.

통증이 풀리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죠.

그리고 온몸의 건강은 맥으로 드러나기에, 맥이 좋아진다면 몸 역시 좋아짐을 알 수 있습니다.

맥이 어떻게 변해야 할까요?

저는 양쪽 촌관척 맥이 고루 균등하게 나타나고, 맥상 역시 좋아짐을 목표로 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맥은 부드럽고, 촌관척의 불균형이 해소되며, 부침(浮沈)도, 지삭(遲數)도 중용을 유지한다면 맥상으로는 이상적이겠죠.

참고 문헌 :

사암도인 원저 <사암도인침구요결>, 김달호 저 <도해교정 사암도인침법>, 김형관 저 <사암오행침구총론>

 

|작성자 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