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개기장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이다.
줄기는 가지가 갈라지고 털이 없으며 높이가 40∼100cm이다.
잎은 편평하고 약간 접히며 길이가 20∼40cm, 폭이 8∼15mm이다.
잎혀는 퇴화하여 털이 줄로 돋아 있고, 잎집은 털이 없으며 붉은빛이 강한 자주색을 띤다.
꽃은 가지가 많이 갈라지는 원추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작은이삭은 길이가 2.5mm이고 자루가 있으며 달걀 모양의 긴 타원형이고 연한 녹색이지만 때로 자주색이 돌기도 한다.
첫째 포영(苞穎:작은이삭의 밑에 난 한 쌍의 포)은 끝이 둔하고 5개의 맥이 있으며 길이가 1mm이고 털이 없다.
둘째 포영은 퇴화된 호영(護穎:화본과 식물 꽃의 맨 밑을 받치고 있는 조각)과 길이가 같으며 5개의 맥이 있다.
퇴화된 호영은 막질(膜質:얇은 종이처럼 반투명한 것)이고 7개의 맥이 있지만, 암꽃의 호영은 내영(內穎:화본과 식물의 꽃을 감싸는 포 중 안쪽에 있는 포)과 함께 딱딱하고 2개의 맥이 있다.
한국에는 서울 근처의 도랑가에 많이 퍼져 있다.
잎
잎은 길이 20~40cm, 폭 8~15mm로서 편평하고 약간 접히며 털이 없고 줄기와 더불어 엽초는 광택이 나고 털이 없으며 때로 홍자색이 돈다. 잎혀는 퇴화되어 털이 줄로 돋아 있다.
꽃
꽃은 9~10월에 핀다.
줄기 끝의 원뿔모양꽃차례는 원추상 구형으로서 가지가 벌어지며 잔돌기가 있고 가지에 다수의 소수(小穗)가 조밀하게 달려 곧게 서거나 옆으로 퍼진다.
소수는 대가 있으며 난상 긴 타원형이고 예두이며 길이 2.5mm정도로서 연한 녹색이지만 때로는 자줏빛이 돌고 털이 없다.
첫째 포영은 둔두이며 길이 1mm정도로서 5맥이 있고 둘째 포영은 막질로서 퇴화된 호영과 길이가 같으며 5맥이 있다.
퇴회된 호영은 7맥이 있고 막질이지만 암꽃의 호영은 딱딱하고 내영도 딱딱하고 긴 타원형으로서 끝이 둔하며 2맥이 있고 길이 1.7-2mm이다.
열매
줄기
높이 40-100cm이며 굵고 털이 없어 매끄러우며, 하부가 땅을 기거나 곧게 서고 가지가 갈라진다.
미국개기장은 1970년대 이후 전국적으로 흔하게 관찰되는 신귀화식물이다.
코스모스는 꽃이 아름다워서 매년 씨를 뿌려 키워보지만, 일시적으로 번성하다가 얼마 못가 사라져버린다.
하지만 미국개기장은 마치 미국자리공처럼 한반도 토착 생태계의 일원으로 정착하고 있다.
귀화식물이라고는 하지만, 몸 크기가 어린이 주먹크기만 한 야생 토종 새들에게 훌륭한 식량이 된다.
우리나라에는 야생종 개기장, 재배종 기장과 함께 세 종류가 분포하는 셈이다.
미국개기장은 기장(millet)의 이삭(穗)을 의미하는 라틴어 파누스(panus)에서 만들어진 파니쿰속(Panicum)이다. 수수가 속한 소르굼속(Sorghum)과 다르다.
곡류 기장이라는 한글명은 『사성통해(四聲通解)』3)에서 기장 ‘서(黍)’ 자를 번역하면서 기록한 것에서 유래한다.
『훈몽자회(訓蒙字會)』4)에서도 정확하게 ‘기장’이라고 기재하고 있다. 미국개기장5)은 북미에서 귀화해 온 기장이란 뜻이다.
개기장은 과거 재배했던 기장에 대응하는 야생종으로 주로 산기슭 언저리에서 살며, 그 효용이 떨어진다는 것에서 ‘개’ 자가 붙여졌을 것이다.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의 「본리지(本利志)」6)에는 한자로 찰기가 없는 기장은 ‘직(稷)’, 찰기 있는 것은 ‘서(黍)’ 자로 표기했으며, 앞의 것은 술을 담을 때, 뒤의 것은 밥을 짓는데 유용했으며, 신에게 제사를 올릴 때 사용하는 곡식은 ‘기장’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기장은 고래로부터 이용되어온 인류와의 인연이 아주 깊은 곡류다.
고대 인류의 하늘 제사와 깊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아프리카와 인도가 원산이며, 그곳은 모두 고대 인류문화가 첫걸음을 뗀 곳임에 틀림없고, 그곳에서 신성한 곡식으로 이미 이용되었던 것이다. 가장 오래된 인류 종교 유적지인 터키 남부의 괘벡클라이 팁(Göbekli Tepe)7)이 그 증거다.
특기할만한 사실은 그런 기장이란 우리말이 밥이나 쌀, 밀, 조, 수수처럼 순수 우리말이라는 것이다.
아마도 ‘긷(깆)’이란 어근명사8)에 접미사 ‘앙’으로 이루어진 말로 그 어원적 의미는 길(道)이며 땅(大地)일 것이라는 사실이다. ‘
땅에서 난 곡식으로 하늘에 감사의 제의를 올리는 것’은 마땅한 인간의 도리라는 사실을 말해 주는 것은 아닐지! 일본에서는 기장 종류를 무슨 무슨 ‘끼비(黍)’라고 부른다.
그것도 기장의 동원어이며, 유사 이전에 우리말에서 전래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