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상추
높이는 60∼130㎝이다.
유럽 원산의 한해살이 또는 두해살이풀로, 길가·논둑·밭둑·개울가·빈터 등에서 잘 자란다.
뿌리는 원기둥꼴이고, 줄기에서 나는 잎은 어긋난다.
잎은 상추잎과 비슷하지만, 훨씬 길쭉하고 날카롭다.
잎 끝은 부챗살처럼 펼쳐지는데 폭이 좁고, 8~10개의 뚜렷한 가시가 잎맥을 따라 나 있다.
특히 가운뎃가시는 바늘처럼 길고 끝이 날카롭다. 꽃은 5~8월에 핀다.
어리고 연한 잎은 식용한다.
유럽 원산으로, 한국에는 1990년대 이후 수입농산물에 섞여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한반도 중부 이남의 들판에 두루 서식하며, 분포지역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90% 정도는 초본층으로, 5% 정도는 관목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천연 염색재료로 쓰이기도 한다.
잎
잎은 어긋나기(互生)잎차례이고, 잎자루가 없고, 잎몸은 긴타원모양(長楕圓形)또는 장타원상 피침형(長楕圓狀 彼針形)이며, 길이 10-20㎝, 폭 2-7㎝이다.
끝이 예두(銳頭)이고 기부는 이저(耳底)로 줄기를 일부 싸며, 거치(鋸齒)가 있거나 우상 분열(羽狀 分裂)을 하고 가장자리에 작은 가시가 줄지어 배열되며, 뒷면 주맥 위에 가시가 열지어 배열된다.
꽃
꽃은 7-9월에 피며, 머리모양꽃차례는 지름 1.2㎝ 정도, 6-12개의 혀꽃으로만 이루어지며, 벌어진 원뿔모양꽃차례(圓錐花序)를 만든다.
총포(總苞)는 원통형(圓筒形)이며 높이 6-9㎜, 총포조각은 3줄로 배열되며 외편은 내편의 1/3길이이다.
혀꽃은 황색이며 끝에 5치(齒)가 있다.
열매
수과(瘦果)는 거꿀달걀모양(倒卵形)-긴타원모양이며 길이 3㎜, 담갈색, 자상모(刺狀毛)가 있으며, 길이 4-8㎜의 부리 모양의 돌기를 갖는다.
관모(冠毛)는 백색이다.
줄기
줄기는 단단하며 곧추 서고, 높이 20-80㎝, 윗부분에서 원추상(圓錐狀)으로 가지를 치고 털이 없거나 기부에 가시 모양의 거친 털이 있다.
질의응답
● 일명 가시상치, 식용하는 상추(Lctuca sativa)의 본래 야생형이다.
● 한자로 들상추野莴苣이고, 영어로 와일드 레터스(wild lettuce)다.
● 샐러드의 레터스가 가시상추로부터 생겨난 “채소”.
● 영어 레터스는 상추를 뜻하는 라틴어 락투카(Lactuca)에서 왔다.
● 락투카란 ‘락토오스’ 우유의 젖당을 말한다.
● 뜯으면, 식물체에서 흰 우유 빛 유액乳液이 다량으로 나온다.
질문 2. 가시상추도 상추처럼 먹을 수 있나?
● 사람이 먹기엔 너무 거칠다.
● 야생 동물에게는 특히 새끼를 가진 어미라면 가시상추보다 더 억센 엉컹퀴도 즐기는데, 그 쯤이야!
● 맛이 있기로 소문난 먹이식물이기에 뜯어 먹히지 않는 방향으로 물리적으로 무척 억센 구조로 진화하다.
질문 3. 우리나라 토종 식물인가?
● 1990년대에 귀화, 최근 아주 흡사한 민가시상치라는 종도 귀화,
잎에 톱니처럼 생긴 결각(缺刻)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 이들은 남부 유럽의 온대 기후지역이 원산, 특이하게도 “땡볕이 내리쬐는 뜨거운 땅”에서만 산다.
● 보통 식물들이 살기 어려운 그런 땅이다.
● 전혀 그늘이지지 않고, 견디기 어려울 정도의 복사 열기를 이겨내야 하는 곳.
● 그곳은 모두 사람에 의해서 집요하리만큼 파괴하거나 간섭받는 땅이다.
● 우리나라 고유종은 전혀 살 수가 없는 시멘트 바닥의 열기에도 견딘다.
질문 4. 그런데 사는 무슨 특별한 특기라도 있는가?
● 아주 독특한 생존 전략이 있다.
● 작열하는 햇빛에 누출된 열파의 환경을 이겨내는 특기가 있다.
● 한낮에 강한 햇볕이 내리쬐면, 지표면과 90도 각도가 되도록 잎사귀를 뒤틀어서 잎의 날을 수직으로 세운다.
● 보통, 식물은 지면과 수평으로 잎을 펼쳐져 있지만, 가시상추는 그렇게 펼친 손바닥을 세우듯이 수직으로 잎날을 세운다.
● 거기다가 땅표면과 직각으로 세운 잎이 남북 방향을 가리킨다.
● 태양의 각도가 가장 서 있는 시간대가 되면, 즉 정남에 태양이 위치하는 시간이면, 가시상추 잎은 뜨거운 태양광선이 잎사귀 표면에 전혀 도달하지 않게 되는 구조 형상이다.
● 마치 나침반처럼 잎사귀가 남북을 가르치듯 배열하게 된다.
● 일명 가시상추를 나침반식물, ‘콤파스 플렌트’라고 부르는 이유다.
● 그렇게 잎사귀를 세우면, 직접 받는 햇빛도 피하지만, 지면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복사 열기도 완전하게 피하게 된다.
● 또 땅바닥에 바싹 붙어서 나있는 로제트 잎(根生葉)은 위에서 그늘이지지 않으니까, 태양광선 에너지를 풍부하게 받아서 광합성을 열심히 한다.
● 이렇게 해서 가시상추는 뜨거운 땅에서 “극단적인 수분水分 손실을 방지해 가면서, 최대의 생산성”을 얻는다.
● 아무리 뜨거운 땅이라도 수분스트레스로 말라 죽는 일은 절대 없다.
질문 5. 가시상추, 어디서 사나?
● 접근하기 싫고, 잠시라도 서있기에 불편한 그런 곳이다.
● 심하게 훼손된 산업 공단 주변 야생 지역이나 도로변, 쓰레기가 나뒹구는 그런 “땡볕 양지”다.
● 도시화가 심한 곳에서 흔하고, 자연이 보존된 곳에는 한 포기도 없다.
● 보통 잡초가 살 수 없을 정도로 땅을 황폐화 시켜버리면 그런 곳에만 들어가 산다.
● 한해살이(一年生)인데도 생산성이 높아서 2m 깊이까지 굵은 뿌리를 내린다.
● 마치 큰 인삼뿌리 같다.
● 황폐화 땅을 개척하는 일을 하는 셈이다.
● 때문에 마치 상처 난 피부를 아물게 하듯이, 상처 난 땅을 낫게 하는 생태치유자다.
질문 6. 귀화 외래종이라 하면 무슨 나쁜 식물처럼 생각했는데......!
● 언제부턴가, 야생하는 생물들을 이분법으로 구별해서 고유종은 좋은 것이고, 외래종은 나쁜 것이라는 등식으로 이야기한다.
● 가시상추는 국가 지정한 “생태계 교란 위해외래종”으로 지탄의 대상이다.
● 그런데 요 며칠 전에는 가시상추를 포함해서 외래종 6종의 추출물에서 충치치료나 바이러스 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등 하면서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한다.
● 허나 본래 야생하는 생명체에는 어떤 생명체도 나쁜 녀석들은 없다.
● 사람 이외에 자연생태계 속에 생태계를 교란하는 존재는 없다.
● 그들을 일방적으로 매도하기도 하고, 또 다시 좋다고 호들갑을 떠는 가벼운 과학이다.
● 이러니, 생태계를 문란하게 하는 교란종이 유일하게 사람이라는 지탄을 받는다.
● 국가 기관이 이랬다저랬다 하는 식의 보도 자료를 내면 국민만 헷갈린다.
● 이제부터라도 그런 과학적 지식에 “생각과 철학”을 담은 “지혜”가 필요하고, “진실된” 믿을 수 있는 정책을 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