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살갈퀴
2년생 초본으로 종자로 번식하고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밭이나 들과 산 가장자리에서 자란다.
원줄기는 높이 60~120cm 정도이며 옆으로 자라고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줄기의 단면이 네모가 지고 전체에 털이 있다.
어긋나는 잎에 있는 우수 우상복엽의 6~14개의 소엽은 길이 2~3cm, 너비 4~6mm 정도의 도란형이다.
5월에 피는 꽃이 잎겨드랑이에 1~2개씩 달리며 홍자색이다.
열매는 길이 3~4cm 정도로 편평하고 털이 없으며 흑색 종자가 10개 정도 들어 있다.
‘가는갈퀴’와 달리 소엽의 길이는 15~30mm 정도이고 너비는 2~6mm 정도이다.
전초는 ‘대소채’라 하여 약용하며 종자를 식용하기도 한다.
퇴비나 사료로 이용하며 밀원용으로 심기도 한다.
어린잎과 줄기를 삶아 나물로 먹는다.
새순을 데쳐서 무쳐 먹기도 하며 열매는 콩이 여물기 전에 튀김을 하거나 데쳐서 볶아 먹는다.
잎
잎은 3-6쌍의 소엽으로 구성된 짝수깃모양겹잎이고 소엽은 밑부분의 것은 선형이고 길이 7.3cm, 나비 2.5mm이고 윗부분의 것은 선상 피침형 또는 피침상 선형이며 길이 7.5cm, 나비 6mm로서 엽병이 거의 없고 탁엽은 반 화살모양이다.
꽃
총상꽃차례는 잎겨드랑이에 달리며 짧고 꽃이 밀생하며 꽃자루는 길이 1.5mm이고 꽃받침은 끝이 비스듬히 잘린 것 같으며 길이 6mm이고 열편은 침형으로서 길이 1.5-3mm이다.
꽃부리는 보라색이며 길이 18mm로서 나비모양이고 수술은 길이가 서로 같지 않다.
열매
열매는 협과로 납작하고 길이 4cm로서 짧은 대가 있다.
줄기
높이 70-80cm이고 능선이 있으며 털이 없다.
가는살갈퀴라는 한글명으로 기재되어 있는 식물종은 우리나라 식물도감 속에 그 설명이 제각각이라 아주 혼란스럽다.
자연생태계 속에서 존재하는 실체는 하나인데, 약 25개의 이명(synonym)이 있다.
그런 혼란을 줄이기 위해 식물분류학자들은 보다 정당하고 유효한 이름 하나를 규정하려고 국제명명규약에 따라 이름을 짓는다.
마치 사람의 이름에도 정당하고 유효한 이름이 원칙적으로 하나뿐인 것처럼. 궁극적으로 혼란을 줄임으로써 그 이름에 대한 소모적 논쟁 대신에 그 식물종의 실체에 대한 자연생태와 인간과의 관계에 대한 진실규명을 더욱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름지기 지식의 논쟁이 아니라 지혜로운 삶을 위해서다.
한글명 가는살갈퀴는 일본명 야하주엔도(矢筈豌豆, 시괄완두)에 잇닿아 있는 명칭으로 보인다.
잎의 끝 모양이 활시위에 거는 화살의 오늬(矢筈)를 닮을 데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말 갈퀴는 비치아속(Vicia)의 식물들이 갈고리처럼 생긴 덩굴손을 가진 것으로부터 붙여진 이름이다.
여기에서 한글명 가는살갈퀴를 지칭하는 종은 식물체 전체에 털이 있고, 잎겨드랑이 가까이에 꽃 1~2개가 모여 나고(束生), 받침잎의 중앙에 샘이 있는 것으로 규정해 둔다.
가는살갈퀴는 밭 경작지 언저리에서 흔하게 관찰되는 한해살이 덩굴로, 주로 겨울이 그리 춥지 않은 난온대지역에 분포한다.
가을에 발아하는 해넘이살이이며, 로제트를 만드는 대신에 풀 속 바닥에 자그마한 다발로 월동한다.
이듬해 봄에 신속하게 생장하고 일찍이 꽃이 피는 등 번식력이 왕성하다.
가는살갈퀴는 자신의 몸체는 연약하지만 자신을 포함해서 가까이에 있는 다른 식물체나 물체를 탱탱 감고서 크게 의지한다.
깃모양겹잎(羽狀複葉)의 끝부분에서 작은잎이 변해서 만들어진 덩굴손이 있기 때문이다.
마치 손을 길게 내민 것처럼 온 사방으로 뻗친 덩굴손은 마침내 다른 식물체를 뒤덮어 버리고, 뒤엉켜 버린다.
속명 비치아(Vicia)는 그런 다발 묶음(binder)을 의미하는 희랍어에서 유래한다.
종소명 앙구스티폴리아(angustifolia)는 ‘좁은(angusti-)’ ‘잎(folium)’이라는 뜻의 라틴어다.
한자명 착엽야완두(窄叶野豌豆)는 이 라틴어를 번역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