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의 對話/목본(자)

진달래 철쭉 영산홍 연달래

초암 정만순 2019. 11. 24. 09:36



진달래 철쭉 영산홍 연달래




진달래와 철쭉의 차이점



진달래


진달래는 개나리와 함께 우리 땅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한국 대표 봄꽃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진달래와 헷갈리는 꽃이 있다. 바로 철쭉이다.

모양과 색이 비슷한 진달래와 철쭉은 어떤 차이점이 있고,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철쭉


진달래와 철쭉을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잎사귀.

3월 중순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봄기운이 완연해지는 4~5월에 절정을 이루는 진달래는 꽃이 진 후에 잎이 나지만, 4월부터 피기 시작해 5월에 만개하는 철쭉은 초록 잎이 난 후 꽃이 피기 때문이다.

꽃은 활짝 피었는데 잎이 없다면 진달래, 무성한 초록 잎과 함께 꽃이 피어 있다면 철쭉이다.

 

진달래와 철쭉은 꽃잎의 생김새로도 구분할 수 있다.

철쭉 꽃잎에는 짙은 색의 반점이 있다.

이 반점은 곤충을 유인하기 위해 꿀을 분비하는 기관으로 꿀샘 혹은 밀선(蜜腺)이라고 한다.

하지만 진달래 꽃잎에는 밀선이 없거나 있더라도 철쭉보다 옅다.

 

철쭉은 꽃받침 있지만, 진달래는 꽃받침이 없다.

철쭉과 진달래는 잎의 끈적거림으로도 구분할 수 있는데, 철쭉은 진달래와 달리 잎에 끈적거림이 있기 때문이다.

 

단일품종인 진달래의 꽃은 주로 분홍색이며 드물게 흰색 꽃을 피우는 흰진달래도 있다.

품종이 다양한 철쭉은 꽃의 색도 여러 가지다.

일반적인 철쭉꽃의 색은 진달래와 같은 분홍색, 흰색이지만, 철쭉의 한 종류인 영산홍은 붉은색, 흰색, 분홍색 등 다양한 꽃을 피운다.

 

열매 모양에도 차이가 있다.

 (첫째)진달래 열매는 원통형이고 철쭉 열매는 계란형이다. 쉽게 말하면 철쭉 열매가 진달래 열매보다 통통하다.  

(둘째)진달래 열매는 잔털이 없고 철쭉 열매는 잔털(腺毛)이 많다.

진달래는 먹을 수 있는 꽃이라고 참꽃, 독성이 있는 철쭉은 먹을 수 없는 꽃이라고 개꽃이라 부르기도 한다.



  

진달래 열매                                                철쭉 열매



구   분

진달래

철   쭉

  잎과 꽃

 

꽃이 먼저 피고 꽃이 지면 잎이 나온다.

잎이 먼저 나온 후 꽃이 피거나, 꽃과 잎이 같이 핀다.

  개화기

보통 4월

 5월에 개화

 서식 환경

산정상에서 봤을 때 북쪽 음지에 많이 자람.


산정상부근이나 양지바른 곳에 많이 자람


  꽃 모양

꽃의 화관은 깔대기 모양이며 붉은 빛이 도는 자주색으로 겉에 털이 있다.

잎 표면에는 비늘이 있고 뒤편은 털이 없다.

연분홍색으로 꽃받침은 작은 꽃줄기와 함께 선모가 난다.

꽃 위쪽에 적갈색의 반점이 있으며 열매는 타원형이다.

가지 끝에 작은 주걱모양으로 매끈하게 생긴 잎이 너댓 장 돌려 난다.

 

꽃빛깔이 아주 연한 분홍빛으로 흰 빛깔에 가깝다. 그래서 남부지방에서는 색이 연한 진달래란 뜻으로 '연달래'라고도 한다.

  잎 모양

 피침형이다.                       

 잎이 진달래에 비해 둥굴다.

 나무 높이

 높이는 2-3미터 정도

 높이는 3-5미터 정도

 독성 유무

먹을 수 있어 참꽃이라 부른다

독성이 없다.

먹지 못하여 개꽃이라 부른다

독성이 있다




철쭉과 영산홍의 차이점



영산홍(映山紅)


영산홍이란 나무는 원산지가 일본이며 우리나라에 들어 온지도 오래 되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철쭉, 영산홍, 일본철쭉이 서로 뒤섞여 여러 번 기록되어 있다.

영산홍이란 이름은 성종 2년(1470)에 처음 등장한다.


영산홍은 일본에서 자라는 철쭉의 한 종류인 사쓰끼철쭉(サツキツツジ)을 기본종으로 하여 개량한 철쭉의 원예품종 전체를 일컫는다.

또 이들을 서로 교배하여 새로 만든 품종도 수백종이 넘어 일일이 특징을 말하기도 어렵고 너무 복잡하여 다 알 수도 없다.

한마디로 영산홍이란 사쓰끼철쭉을 대표 종으로 ‘품종 개량한 일본 산철쭉 무리’ 를 말한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영산홍이란 말은 거의 쓰지 않는다.


영산홍을 가장 좋아한 임금은 연산군이다.

연산 11년(1505)에 영산홍 1만 그루를 후원에 심으라 하고, 움막을 만들어 추위에 말라 죽는 일이 없도록 당부까지 하였으며 다음해에는 키운 숫자를 보고하도록 했다.

조선 중후기로 오면서 영산홍은 선비들도 즐기는 꽃으로 널리 퍼져 나갔다.

그러나 영산홍이 본격적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일제강점기와 광복 이후다.

지금은 각종 정원수 중에 가장 많이 심고 있으며, 조선의 궁궐과 이순신 장군의 사당이 있는 제승당까지 영산홍이 없는 조경은 생각할 수도 없는 중요한 꽃나무가 되었다.


영산홍의 시조가 된 사쓰끼철쭉은 일본 각지의 산지 개울 옆 바위나 논두렁에 붙어 자란다.

줄기는 여럿으로 갈라져 기어가듯이 뻗는다. 홍수가 질 때 물이 넘어가기 쉽게 낮은 키와 튼튼한 뿌리를 뻗는다.

계단식 논두렁의 돌담 틈에 우리나라 좀깨잎나무처럼 붙어 자라기도하며 대체로 무리를 이루는 경우가 많다.

꽃은 깔때기 모양으로 위가 다섯 개로 갈라져 있고, 붉은색이 기본이나 개량하면서 분홍에서 흰색까지 여러 색이 있다.

영산홍의 일부는 오래전에 들어온 원종 사쓰끼철쭉과 우리나라 산철쭉이 교배되어 생긴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꽃이 붉은 것은 영산홍, 보라색인 것은 자산홍(紫山紅)이라 부르기도 한다.


영산홍은 꽃, 잎, 생김새까지 우리나라 산철쭉과 거의 비슷하다.

산철쭉보다 키가 작고 잎도 작으나 가장 큰 차이점은 영산홍은 상록이거나 반 상록인 반면 산철쭉은 완전한 갈잎나무다.

그러나 사쓰끼철쭉, 기리시마철쭉, 우리나라 및 일본 산철쭉 등 수많은 철쭉 무리들이 교배란 이름으로 서로의 형질이 뒤섞여 있는 식물이 영산홍이다.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 차이점은 애초부터 찾아내기 어렵다.

# 영산홍 출처: 우리나무의 세계 (1) : 박상진 지음 (김영사)


 

 

철 쭉

진달래

철쭉

산철쭉

영산홍(왜철쭉)

잎의 모양

주걱형

긴 타원형

철쭉보다 작은

긴 타원형

산철쭉 보다

넓은 긴 타원형

꽃이 달리는 송이

한 가지 끝에 3~7송이씩 핌

한 가지 끝에 2~3송이씩 핌

한 가지에

한 송이씩 핌

보통 한 가지 끝에

한 송이씩 달리나

가끔 2~5개씩도 달림

겨울눈

가지 끝에 한 개씩 나오나 잎과 함께 있지 않음

가지 끝에 한 개씩 나오며 잎으로 싸여 있음

 

가지 끝에 여러 개가 모여남

사는 장소

산에서 자생

정원수로 개량됨

산에서 자생

꽃 속의 반점

꽃 위쪽 부분에 자주색 반점이 있다

반점이 있거나 없다

반점이 없다

분류

낙엽관목

상록관목

낙엽관목

특징

잎과 꽃이 함께 핀다

꽃이 먼저 피고 질때쯤 잎이 나온다

꽃받침

끈적끈적하다

끈적끈적하지 않다

꽃의 종류

통꽃

홑꽃

꽃피는 시기

4월말~5월

4월초부터~

잎 뒷면의 털

있다

없다


※ 영산홍은 산철쭉을 개량해서 만든 품종 



               

연달래


연달래

(1)꽃빛깔이 아주 연한 분홍빛으로 흰 빛깔에 가깝다. 그래서 남부지방에서는

색이 연한 진달래란 뜻으로 '연달래'라고 부른다

(2)진달래꽃이 지고나면 연(軟)이어서 핀다고 하여 '연달래'라는 이름이 붙었다.


연달래는 그 순한 빛과는 달리 독이 있습니다. 유년시절 진달래로 알고 따먹었다가

입이 퉁퉁 부었던 일을 잊을 수 없습니다. 연달래를 볼 적마다 생각합니다.

 "저리도 순한 연분홍색 꽃이 왜 그리도 지독한 독을 품고 있을까!"



 


'벌아벌아 꿀떠라' 경주 지역을 중심으로 전승된 봄철 어린이 놀이노래입니다.

“벌아 벌아 꿀 떠라/ 연달래 꽃 주까/ 주게달래 꽃 주까/

 벌아 벌아 꿀 떠라/ 연달래 꽃 주까/ 주게달래 꽃 주까”라는 가사로 불리며

진달래와 철쭉으로 꽃방망이를 만들어 돌리면서 부릅니다.




경북 경주 지역에서 주로 전승되던 노래로, 봄철 아이들이 부르는 세시유희요(歲時遊戱謠)라고 할 수 있다.

진달래꽃과 철쭉꽃을 뭉쳐 돌리는 동작을 하면서 꿀벌에게 꽃을 주며 꿀을 따가라고 하는 가사 내용을 볼 때, 단순유희요(單純遊戱謠)라기보다는 꿀의 풍성한 수확을 기원하는 주술적(呪術的) 성격을 지닌 동요라고 할 수 있다.


진달래꽃노래는 대체로 진달래꽃과 철쭉꽃을 벌에게 주면서 꿀을 따라고 하는 내용의 가사를 반복해 부르는 것으로 나타난다. “벌아벌아 꿀떠라, 연달래(진달래) 꽃주까, 지게달래(철쭉) 꽃주까.”라는 가사를 반복하거나 “연달래꽃 주까, 지게달래꽃 주까, 연이나 꽃이나 다주까.”라는 가사를 반복해 부르는 모습을 보인다.


이 자료들에서는 꽃을 제공하는 대상이 벌이라고 하는 부분이 생략되었거나, 두 꽃을 한꺼번에 다 준다고 하는 사설이 있고 없음에 따라 부분적인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벌에게 꽃을 준다고 하면서 꿀을 많이 따라고 하는 기원의 내용은 동일하다.


(1)연달래(軟~)... 경상도 지방- 진달래의 방언

(2)연달래(軟~)...철쭉의 방언. 진달래는 먹지만 철쭉과 연달래는 독이 있어 못 먹는다.

            진달래가 피고 난 다음에 연달아서 핀다고 하여 연달래라고도 한다.



                 

연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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