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의 對話/목본(자)

처진소나무

초암 정만순 2018. 1. 17. 14:52




처진소나무

다른 표기 언어 Weeping Japanese Redpine , 柳松 , シダレアカマツ枝垂れ赤松


요약 테이블
분류 소나무과
학명

Pinus densiflora for. pendula          


처진소나무는 가지가 아래로 처진 소나무의 한 품종으로서 모습이 다른 두 가지 형태가 있다.

하나는 가지가 아래로 길게 뻗어서 마치 삿갓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삿갓송의 대표적인 형태는 천연기념물 180호로 지정된 운문사의 처진소나무와 409호로 지정된 울진 행곡리의 처진소나무다.

운문사의 처진소나무는 키가 6미터 정도이고, 땅 위 2미터쯤 되는 곳에서 줄기가 갈라져 많은 가지가 옆으로 뻗으면서 밑으로 처진다.

처진 가지가 땅에 닿지 못하도록 보호 목적으로 수십 개의 받침대를 세워두었다.

소나무는 암수가 같은 나무이니 암나무와 수나무가 따로 있을 수 없으나, 나무를 보는 느낌은 아무래도 암나무 같은 착각에 빠진다. 자라는 모습이 우아하고, 가지 뻗음이 섬세하며, 솔잎도 더 부드러워 보여 비구니 사찰인 운문사의 분위기와도 잘 어울린다. 옛날에는 여름철이면 수십 명의 여승들이 이 소나무 아래 둘러앉아 큰 스님의 강론을 듣기도 했다

.


울진 행곡리의 처진소나무는 키 14미터, 줄기둘레가 두 아름 정도이며, 방랑시인 김병연으로 유명한 김삿갓의 외모와 비슷하다. 키가 크고 받침대가 없으므로 처진소나무란 이름과 잘 어울리는 나무다.

그 외에 460호로 지정된 포천 직두리의 부부송 및 함양 개평리의 경남기념물 211호로 지정된 소나무도 삿갓 모양의 처진소나무로 분류된다.

보통 소나무도 주위에 다른 나무 없이 홀로 자랄 때는 가지가 옆으로 길게 뻗으므로 조금씩 밑으로 처지는 경향이 있다.

삿갓 모양의 처진소나무는 어느 정도까지 가지가 밑으로 처진 것을 처진소나무란 품종으로 구분할 것인지의 기준이 애매하며, 형질이 유전되는 것인지도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

처진소나무의 또 다른 형태는 키가 크고 가지가 짧으면서 밑으로 늘어진 버들 형태의 모습을 지닌 수양버들 모양의 소나무(柳松)다.

대표적인 유송은 청도 매전면 동산리의 천연기념물 295호로 지정된 처진소나무로 키 14미터, 줄기둘레가 한 아름 반 정도이며, 옆으로 크게 퍼지지 않아 훤칠한 키에 늘씬한 몸매를 자랑한다.

꼭대기에 둥근 수관을 만들고 밑으로 내려오면서 세 개의 굵은 가지가 아래로 내리 뻗어 있고, 작은 가지는 꽈배기처럼 꼬였으며, 잔가지들이 늘어져 있다.

같은 처진소나무라도 버들 형태의 유송은 대단히 희귀하며, 이 유송 이외에 우리나라에는 아직 알려진 곳이 없다.

일본에는 이와테현(岩手県) 타마야마 마을에 이 유송과 똑같이 생긴 한 그루가 있을 뿐이다. 유송과 비슷한 모습을 갖춘 나무는 강원도 창도군 장현리에 북한 천연기념물 235호로 지정된 ‘창도 늘어진소나무’가 있다.

하지만 이 나무는 산발한 여인의 모습처럼 위쪽에 10여 개의 가지가 사방으로 길게 늘어져 청도 동산리의 처진소나무와는 형태가 약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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