鍼灸 小考/침구 개론

침술과 부항(사혈)의 원리

초암 정만순 2019. 8. 17. 23:26




침술과 부항(사혈)의 원리




“침술” 과 “부항(사혈)”은 동양의학의 결정체임에도 현재까지 과학적인 실체가 확인되지 않아 신비의 의술로 알려져 있으나, 개인적인 관심과 호기심의 결과에서 얻어진 침술과 부항의 원리는 아래와 같다.

? 자극(刺戟)침술 원리

본인이 정리한 침술의 원리는〈자극침술〉로 정의한다.
‘자극(刺戟)’을 한자 그대로 풀이한다면 ‘창으로 찌른다’ 인데 일반인들에게는 창(戟)과 침(鍼)은 사용 용도가 다르고 외형적으로
확연한 차이가 있기에 침술과의 연관성을 떠올리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고대 침술법에 창(戟)과 동일한 형태의 침구가 있었는데 현재는 그 기술을 사용하는 이가 없다보니 모두가 생소할 뿐이다.

〈자극 침술 (刺戟 鍼術)
침술은 춘추전국 시대부터 정립되었는데, 당시 중국은 새로운 나라가 계속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시기라 전쟁이 끊이지 않다보니 전투에서 부상한 병사들이 넘쳐났으며 대다수 창과 활로 부상한 병사들이었는데 도검에 의한 부상자는 근접전에서 살아올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같이 혼란한 시대 상황속으로 20여년째 변방에서 후송된 부상병을 치료해오던 의무관중 한명이 부상자의 병상기록을 정리해 가던중 척추선상을 기준으로 양쪽부위 상처 환자가 한쪽부위 상처 환자보다 통증을 조금 호소하고 퇴원시기도 빠르다는 것에 주목하게 되고, 극심하게 통증을 호소하는 부상자의 상처 대칭부위를 날카로운 창(戟)으로 찔러(刺)보는 임상시술을 하게 되었고, 통증이 호전되는 결과를 얻으면서최초의 침술의 시작이자 현존하는 모든 침술의 기원이 되었다.
이상은, 자극(刺戟)침술의 논리 설명을 위해 구성한 이야기이다.

〈창(戟)에서 침(鍼)으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최초의 침(針)의 모양새는 창(戟)과 동일한 형태였으나, 창(戟)으로 찌르는 방법은 시술자나 피시술자에게 심적 부담을 주기에 충분하였기에 크기를 줄이면서 창(戟)의 효과를 발휘  할 수 있도록 하는 치료기법으로 자연스럽게 발전하기 시작한다.

통상적인 시침법은 침을 피부에 찌를때는 오른쪽, 빼낼때는 왼쪽방향으로 침을 회전시키고 있는데, 과거에 침을 숫돌에 연마하는 방법으로 만들다 보니 중심축이나 침끝이 직선으로 유지되기 쉽지 않았는데, 이런 경우 진침(進鍼)과 퇴침(退鍼)과정에서 피부 아래는 드릴로 뚫고 가듯이 헤집은 상처가 발생되는데,

우리몸의 통증세포가 피부 주변으로 분포돼 있다보니 표피의 통과시만 통증을 느끼게 되었고, 상처의 깊이에 비하여 통증을 줄이며 상처를 만들 수 있게 되어 현재와 같은 침모양으로 소형화 되었다고 보인다.

〈자상(刺傷)의 효과〉
그렇다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자상(刺傷)이 신체에 어떻게 반응하며 부상에 의한 통증을 감소시키는 요인은 무엇일까?
통증은 포유류인 인간이 수십만년 동안의 악조건하에서 적자 생존하며 얻어진 결과물이다. 생활속에서 얻어진 작은 상처가 커지면 생존할 수 없다 보니 상처 보호 목적의 통증신호가 필요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증이 과도하게 지속될 경우 생활이 불편하게 되기에 통증 신호를 줄이거나 방향을 바꾸는 방법을 찾게 될 수 밖에 없는데, 통증신호를 분산시키고자 상처의 대칭 부위에 의도적인 자상(刺傷)을만들면, 양쪽에 동일한 통증신호를 보내지만 침(鍼)으로 생긴 자상의 통증은 없다 보니 부상부위의 통증 신호도 줄이게 된다는 원리이며, 과거의 침시술은 관절부위에서 발생된 통증 개선에 주로 사용되었다.

〈음양오행설 (陰陽五行說)〉
통증부위의 대칭면에 침을 놓는 이유에 대해서 침술사들은 ‘침을 놓아 음기와 양기의 균형을 맞춘다’ 로 설명하는데 이같이 사유는 침술의 교과서이자 동양의학의 바이블인 황제내경(皇帝內經)이 음양오행설을 기반으로 치료방법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근래에는 통증개선을 위해 대칭부위에 시술하던 전통방식을 벗어나서 피부미용, 상처치료, 우울증, 금연등 다양한 치료 목적에서 상처부위 주변에 시술하는 침법이 생겼났기에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로 설명이 어려울 수 있으나, 자극(刺戟)침술 논리로는 가능하다.

자극(刺戟)침법 원리는 신경세포가 대칭부위 표피아래의 자상(刺傷)을 감지하고, 상처발생시 신경조직은 상처보호 목적의 통증 신호에 추가하여 치유목적의 신호를 동시에 전파하게 되는데, 상처치유 신호가 전달되면 상처를 치료하는 면역체인 백혈구, T세포, B세포, NK세포와 각종 호르몬이 신호 발생지점으로 포집하는 효과가 생긴다.

기존의 침법과 달리 상처부위 주변에 시술할 경우 특수강 소재의 가는 호침(毫鍼)을 주로 사용하기에 자상(刺傷)은 거의 만들지 않으나, 호침을 꽂고 있는 동안에 신경세포는 이물질이 침투한 위급상황으로 판단하여 빠르게 많은 면역체를 불러오게 하여 상처치유와 호르몬에 의한 효과를 얻는것이며, 전기와 불을 호침에 연계하여 사용하는 방법 또한 이같은 자극을 강하게 하기 위한 형태라 할 수 있다.

과거의 숫돌로 만든 침과 달리 현대에 와서 만들어진 특수강이나 특수 소재의 세밀한 침이 있었기에 가능해진 침법이라 할 수 있겠으며, 과거의 침법은 신경과 통증개선을 위해 시술되었다면, 현재의 침법은 통증은 물론 면역체와 호르몬의 작용을 고려한 형태로 변화되어 상처치료와 미용의 목적까지 활용되고 있는 상태이며, 침구의 발달과 함께 계속하여 새로운 침술기법이 만들어 질것으로 보인다.

〈자극(刺戟)의 발견 〉
수천년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침술을 자극(刺戟)이란 단어에서 해법을 구하게 된 계기는, 침술을 공부하면서 형이상학적이고 난해한 침법의원리속에서 헤매이면서, 오랜 역사만큼이나 수많은 침법이 국내외에 존재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뿌리는 같으나 가지의 형태가 다른것처럼나라별로 혈자리가 일치하지 않았고, 상호 배치되는 원리속에도 각자나름대로의 효능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게 되었고,

지구상에는 지문, 홍채, 혈관, 임파선의 구조가 동일한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전제로 할 때, 체형이 각기 다른 사람에게서 정확한 혈자리를 찾는게 가능한가에 다달으게 되자, 모든 침법의 시작점이었던 과거로 찾아가는 시간여행이 필요하게 되었다.

시간여행의 도구는 먼저 당시의 기록인 황제내경을 다시보는 것이었고 부족한 학문적 역량 때문에 선문선답 형태의 황제와 도인의 대화내용속에서 점점 미궁속으로 빠져가던 시점에서,

뜻글자인 한자가 고사성어 형태로 이야기를 함축하여 전달하고 있음을착안하여 침술과 관련되는 고사성어나 단어에 해법이 있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기대속에서 신경자극(神經刺戟)란 단어에 주목하게 되었다.

귀신신, 길경, 찌를자, 창극... 자극(刺戟)의 단어는 ‘창으로 찌르다’는 말이기에 생사를 가르는 위험한 상황에 사용돼야 하나 우리는 경미한 충격 정도의 뜻으로 사용하게된 이유에 궁금하게 되었고, 아울러, 세밀할 신경(神經) ‘귀신의 길’ 을 바늘이 아닌 창을 찌른다고 표현한 바를 두고 침술과 연관성을 고심하던중 고대의 침법에서 창이 사용되었음이 확인되면서 자극(刺戟)침법을 확신하게 되었다.
하나의 단어를 모티브로 하여 침술 전체를 해석하려는 시도는 위험할 수 있지만, 오랜 세월동안 사라지지 않고 생명력을 가졌던 단어들은 어떤 의미를 내재하고 가치가 있었기 때문임은 확실하다.

아마도, 우리가 가까이 사용해온 ‘신경자극’이라는 단어 역시 당시의 침술 치료기법을 보면서 만들어지고 침술의 보급과 함께 전파되었고 현재까지 명맥이 유지되어 오지 않았을까 생각하는데,

내자신이 한의학 분야에 종사하지 않을뿐더러 취미수준에서 시작하였기에 침술의 원리를 함부로 논해서는 아니 되겠지만, 지금까지 침술이 과학적인 설명이 되지 않아 신비의 의술로만 베일속에 있다 보니, 일부 침구사중 이같은 점을 악용하여 과학적이고 생체학적인 지식은 배제하고 임상검증도 되지 않은 시술법으로 일반인에게 자격증을 남발하며 무자격 시술 행위를 하고 있음을 우려하면서,

침술 연구가 보다 활성화되고 발전될 수 있는 조그만 자극제(刺戟劑)가 되고, 일반인에게도 다소나마 침술에 대한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이렇게 자극(刺戟)침술이란 원리로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하게 되었다.

? 부항(사혈)의 원리

부항과 사혈은 동일한 효과를 기대하고 시행되는 시술이나 시술법이 다르기에 별도로 구분하여 설명하도록 하겠으며, 부항 역시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규명한바가 없기에, 그동안에 얻어진 정보만을 토대하여 구성한 논리이다.


〈부항(附缸)과 뜸 〉
불부항과 뜸은 모양새는 다르나 뜸과 부항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통증부위에 온열 효과를 주어 혈관을 확장시켜서 혈액순환을 돕는다는 점이며 여기서 설명하는 부항은 전통 방식인 불부항을 말한다.
현대에 와서 플라스틱 용기가 만들어지면서 진공펌프를 이용하여 음압 효과를 발생시키는 부항기가 만들어 지면서 사용이 불편한 불부항기는  주변에서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으나 전통방식은 불부항법이다.

불부항으로 치료시는 앞서 설명한 뜸(灸)의 효과까지 발생되며 연소된 부항기 내부의 공기는 삼투압 현상에 의하여 피부호흡을 도와주면서 신체내부에서 발생된 유해한 가스를 빼내는 효과를 기대하게 되는데, 부항기 내부에 발생되는 음압이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적으로 발생되기때문에 임상적으로 더 안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부항요법으로 얻는 가장 큰 치료효과는 부항컵 내부의 음압에 의하여 발생되며, 음압이란 컵안의 공기의 연소되어 컵안에서 피부가 빨리듯 올라가는 현상이며 신체내부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발생된다.

음압은 혈액순환이 되지 않는 부위, 혈전(죽은피 뭉치, 11μm이상)이 모세혈관(5~10μm)을 막아서 적혈구(6~8μm)가 혈관주변의 세포에 산소를 공급하지 못하여 발생되는 이상 증세인 근육 경직과 통증 상태를 개선하는데 도움을 주게 되는데,

불부항으로 시술할 경우 온열효과에 의한 혈관 확장과 더불어 뭉쳐져 있던 혈전은 음압에 의해 분쇄(4μm이하)되어 모세혈관과 세포사이를 통해 표피쪽으로 빨려 올라오는데, 가급적이면 음압이 짧고 반복적 으로 발생하게 시술한다면 펌핑효과가 발생되면서 모세혈관내의 혈전제거에 더욱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한다.
참고적으로 살아있는 적혈구(6~8μm)는 탄력성이 있어 좁은 모세혈관(5~10μm)도 통과할 수 있지만 죽은 적혈구인 혈전(4μm)은 떠돌다 서로 뭉쳐지면 단단해져서 모세혈관을 통과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와같이, 불부항은 부상부위의 출혈로 발생된 혈전제거나 노화현상에 따른 혈전 증가의 부작용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혈(瀉血)요법 〉
사혈요법은 황제내경에서 날카로운 돌조각인 폄석(貶石)으로 치료한 사항을 기록하고 있고 침술의 일종으로 간주되나 앞서 설명한 부항과의 공통점이 많아 부항과 같이 설명하고자 한다.

사혈요법은 흔히 죽은피인 어혈을 뽑아내기 위해 사혈침으로 피부에 상처를 만들어 부항기로 음압을 걸어 피를 빼내는 시술로 알고 있는데 사혈(瀉血)은 죽은피의 의미가 아니고 피를 쏟아낸다는 뜻이다.

부항요법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적혈구 크기(6~8μm)는 전자현미경 으로 확인인 가능할 정도로, 피한방울에 대략 3억개가 있다고 하는데 표피에 상처를 내어 죽은피만을 선별해 빼낼 수 없음은 자명하나, 사혈시에 공기에 노출되어 응고된 피를 어혈로 오인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혈요법은 급체를 했을 때 손끝을 따는 민간요법 기법이라 할 수 있는데, 고대 의학서 중에서 확인된 10여가지 기법중의 하나로 역사성이 확인된 사혈요법이기에 설명자료로 인용하자면,

체한 증세에 대한 개인적 소견은, 우리몸에는 항문과 식도에 괄약근이 존재하는데, 식도의 괄약근은 위장에서 소화운동을 할 때 음식이 역류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하기에 물을 마신후 거꾸로 매달려 있어도 물이 흘러 나오지 않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며,
보통 체한 증세로는 음식물(고기류, 밀가루 등)이 위장과 식도 사이의 괄약근에 걸려 있다가 수분을 흡수하면서 부풀다 보면 식도와 인접한 심장의 대동맥 주변을 압박하게 되면서 대동맥의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고 식은땀을 흘리고 호흡곤란 등의 이상 증세가 발생되는데, 급체시는 사망에 이를 만큼의 위험한 증세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체증현상의 치료 방법으로, 민간요법에서는 양팔의 어깨부터 손목부위까지 압박하다가 손가락 끝을 따내는 작업을 하는데, 이같은 방법은 외부의 힘으로 내부의 혈액순환의 장애를 개선해주는 효과가 발생시키고 산소와 에너지 공급부족으로 마비직전인 세포들이 기력을 되찾게 하여 급체증세가 개선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유사한 사례로, 수영도중에 다리가 마비되는 쥐가 내리는 응급상황이 처하게 되면 다리 근육에 상처를 내서 피가 외부로 빠져나가게 할경우 마비된 다리가 풀리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되겠다.

이처럼 원래의 사혈(瀉血)요법은 瀉(뽑을사) 글자 뜻과 같이 죽은피를 빼내는 목적이 아니고 일시적인 혈액순환 장애의 응급처치 목적에서 피를 빼는 것임을 감안하고 무분별한 사혈은 피하여야 하겠다.

침술과 부항(사혈)에 대한 허술한 논리는 이상과 같으며,
10여년전 부상이 수반되는 운동을 배우고 가르치던 중에 부상개선의 필요성에서 시작된 통증분야에 대한 관심의 결과물로 이같은 침술과 부항에 대한 논리에 이르게 됐으나, 전문기관의 검증이나 전문인으로 자격을 갖추지 않은 한 개인의 의견에 불과함을 알려드리며,

본인의 논리가 직업적인 시술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순수한 학문적 호기심에서 얻어진 바와 같이 동양의학과 관련이 없는 일반인들에게 약간의 학문적 호기심을 유도 하였다면 큰 성과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