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자나무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심어 기르는 상록성 떨기나무이다.
줄기는 곧추서고 높이 1-3m, 가지가 갈라지며, 어린 가지는 녹색이다.
잎은 마주나거나 3장이 돌려나며, 긴 타원형 또는 타원형으로 길이 5-12cm, 폭 2-5cm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잎 양면에 털이 없고, 가죽질이며 윤기가 난다. 잎자루는 짧다.
꽃은 6-7월에 가지 끝에 1개씩 피고 지름 5-6cm이며, 흰색으로 향기가 강하다.
꽃받침은 6-7갈래로 갈라지며, 갈래조각은 가늘고 길다.
화관은 7갈래로 깊게 갈라진다. 수술은 6-7개이다.
열매는 장과로 노란빛이 도는 붉은색으로 익는다.
꽃은 관상용으로, 뿌리와 열매는 식용으로 사용한다.
잎과 화관의 크기 등에 따라 다양한 원예품종이 있다
중국이 원산지인 치자나무는 일찍이 17세기 이후 유럽과 19세기 초 미국에까지 건너가 수익성 높은 경제 수종으로 재배되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강희안의 『양화소록』이라는 책에 치자나무 특징을 네 가지로 정리한 기록이 있다.
첫째, 꽃색이 희고 기름지다.
둘째, 꽃향기가 맑고 풍부하다.
셋째, 겨울에도 잎이 푸르다.
넷째, 열매를 물들이거나 한약재로 쓴다고 하였다.
치자라는 이름은 열매 모양이 손잡이 있는 술잔과 비슷하여 유래되었으며, 불교와 관련된 담복이라는 이름도 있다.
열매를 위주로 하여 잎이나 뿌리도 한약 및 생약재로 널리 쓰이는데, 색소를 추출하는 열매에 사포닌, 그로신, 그리고 꽃에 있는 다량의 향지(꽃 기름)가 피로회복, 해열, 식욕 증진에 효험이 있다.
최근에는 치자 열매에 있는 물질이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간열이 심하게 나타나는 목의 통증 치료에도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인기 있는 약용 수종으로 취급받는다.
치자의 황색 색소는 물에 쉽게 녹는 크로신이라는 색소로 일종의 배당체인데 내광성, 내열성이라서 염착성이 좋아 일단 착색되면 씻겨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
할머니께서 추석 때면 주황색 열매를 찧어 노란 물을 우려내서 녹두 빈대떡을 예쁘게 물들이시던 모습이 생각난다.
옛날에는 군량미를 오래 두고 먹기 위해서 치자물에 쌀을 담갔다가 쪄서 보관하였다고 한다.
치자나무는 분재 소재로도 적합해서 그 수요가 많이 늘어나며, 꽃에서 향료를 추출해 쓰거나 화전이나 생식도 가능하다.
분재로 키울 때는 초봄이나 여름에 굵은 가지를 잘라서 나무 모양을 다듬어 주기만 하면 또 다른 작은 가지가 많이 나와서 저절로 예쁜 모양의 분재가 된다.
잎
잎은 어긋나기하며 잎자루가 짧고 긴 타원형이며 길이 3 ~ 15cm로, 표면에 윤채가 있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다.
꽃
유백색의 꽃이 피며 독특한 향기를 풍기는 매력있는 화목이다.
원예종에는 겹꽃이 있어 더욱 화려하지만 결실하지 않는다.
꽃은 6 ~ 7월에 피며 꽃받침은 능각이 있고 끝이 6~7개로 갈라지며 열편은 가늘고 길다.
꽃부리는 백색이며 열편은 6 ~ 7개로서 긴 거꿀달걀모양이고 둔두이며 수술은 6 ~ 7개이고 후부(喉部)에 달린다.
열매
열매는 꽃받침과 더불어 길이 3.5㎝로서 긴타원모양이며 세로로 6 ~ 7개의 능각이 있다.
열매가 달리는 것은 홑겹치자이며 9월에 주황색으로 익으며 황금색 염료를 갖는다.
줄기
일년생가지는 어릴 때 먼지 같은 털이 있음.
용도
• 정원수로 가정, 학교, 공원, 병원 등에 심는다. 홑겹치자는 수국이나 서향과 혼식하는 편이 좋다.
서구에서는 겹꽃을 절화로 코사아지를 즐겨 만들어 쓰며 이것은 하나의 산업화가 되어 있을 정도이다.
• 치자 열매는 식품 염료로도 귀중하다.
• 꽃은 향기로와 화전이나 생식도 하며 데쳐서 샐러드에도 쓸 수 있다. 또 이 향기에서 향료를 뽑는다.
• 치자나무/꽃치자의 과실은 梔子(치자), 뿌리는 梔子花根(치자화근), 잎은 梔子葉(치자엽), 꽃은 梔子花(치자화)라 하며 약용한다.
⑴梔子(치자) -
①10월경 익은 과실을 따서 과병을 제거하고 햇볕에 말리거나 불에 쬐어서 말린다.
②성분 : Flavonoid의 gardenin, pectin, tannin, crocin, crocetin, d-mannitol, nonacosane, β-sitosterol 이외에 여러 종류의 iridoide 골격의 배당체 즉 gardenoside, geniposide, genipin-1-β-d-gentiobioside 및 소량의 shanzhiside를 함유하고 또 gardoside, scandoside methyl ester, choline 및 ursolic acid가 들어 있다.
③약효 : 淸熱(청열), 瀉火(사화), 凉血(양혈)의 효능이 있다.
熱病(열병), 虛煩(허번-器質的(기질적)인 변화는 없이 괴로움을 느끼는 증상), 不眠(불면), 황달, 淋病(임병), 消渴(소갈-多飮多尿(다음다뇨)하는 증상), 결막염, 吐血(토혈), 鼻出血(비출혈), 血痢(혈리), 血尿(혈뇨), 熱毒(열독), 瘡瘍(창양), 挫傷痛(좌상통)을 치료한다.
④용법/용량 : 6-12g을 달여서 마시거나 또는 丸劑(환제)나 散劑(산제)로 하여 복용한다. <외용> 粉末(분말)하여 조합하여 붙인다.
⑵梔子花根(치자화근) -
①약효 : 淸熱(청열), 凉血(양혈), 해독의 효능이 있다. 感冒高熱(감모고열), 황달형간염, 吐血(토혈), 鼻出血(비출혈), 菌痢(균리), 淋病(임병), 腎炎水腫(신염수종), 瘡癰腫毒(창옹종독)을 치료한다.
②용법/용량 : 15-30g을 달여서 복용한다. <외용> 짓찧어서 붙인다.
⑶梔子葉(치자엽) -
①성분 : 葉(엽), 葉柄(엽병)에는 gardenoside, geniposide를 함유한다.
②약효 : 腫(종)을 삭히고 타박상을 치료한다.
(감치정)을 씻으며, 鷄肉(계육)과 삶아 먹으면 瘡毒(창독)을 흩어지게 하며 風(풍)도 제거한다.
⑷梔子花(치자화) - 精油(정유)가 함유되어 있다.
淸肺(청폐), 凉血(양혈)의 효능이 있다. 肺熱咳嗽(폐열해수), 鼻出血(비출혈)을 치료한다.
치자 꽃은 살짝 우윳빛이 들어간 도톰한 여섯 장의 꽃잎이 활짝 피어 있어서 마치 예쁜 아기 풍차를 보는 듯하다.
으스름에 바라보는 꽃은 새치름한 눈매에서도 가버린 이에 대한 아쉬움을 찾아낼 수 있는 소복의 여인처럼 언제까지나 지켜보아야 할 것 같은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노란 꽃술 무더기에서 퍼져나와 코끝을 살짝 스칠 때 느껴지는 달콤하고 진한 향기가 더더욱 기다리는 이를 감질나게 하는 꽃이다.
치자나무는 불가(佛家)에서는 흔히 담복(薝蔔)으로 쓴다.
영어로는 ‘케이프 재스민(Cape jasmine)’이라고 하는데, 재스민과 비교될 만큼 향이 진하기 때문이다.
유마대사가 대승의 진리를 설명한 《유마경(維摩經)》에서는 “치자나무 숲에 들어가면 치자 향기만 가득하여 다른 향기는 맡을 수 없다”라고 했다.
강희안은 그의 원예전서인 《양화소록》에서 “치자는 꽃 가운데 가장 귀한 꽃이며, 네 가지 이점이 있다”라고 했다.
“꽃 색깔이 희고 기름진 것이 첫째이고, 꽃향기가 맑고 풍부한 것이 둘째다. 겨울에도 잎이 변하지 않는 것이 셋째이고, 열매로 황색 물을 들이는 것이 넷째다” 라고 하여 치자 예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무리 아름다워도 꽃이 지고 나면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다.
치자나무는 이런 아픔을 일찌감치 알아차린 듯, 쓰임새가 무궁무진한 열매를 매달아 사람들의 관심을 붙잡아 놓았다.
치자나무 열매에는 크로신(crocin)과 크로세틴(crocetin)이라는 황색색소를 가지고 있어서 천연염료로 먼 옛날부터 널리 쓰여 왔다.
열매를 깨뜨려 물에 담가두면 노란 치자 물이 우러나온다.
농도가 짙을수록 노란빛에 붉은 기운이 들어간 주황색이 된다.
이것으로 삼베, 모시 등의 옷감에서부터 종이까지 옛사람들의 생활용품을 아름답게 물들일 수 있었다.
걸핏하면 발암물질이 들어 있다고 난리를 피우는 지금의 인공색소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래서 무공해 천연색소의 으뜸자리에 있다.
옛날에는 각종 전(煎) 등 전통 음식의 색깔을 내는 데 빠질 수 없는 재료였다.
열매의 또 다른 쓰임새는 한약재다.
《동의보감》에 보면 “가슴과 대장과 소장에 있는 심한 열과 위 안에 있는 열기, 그리고 속이 답답한 것을 낫게 한다. 열독을 없애고 오줌이 잘 나오게 하며, 황달을 낫게 한다. 소갈을 멎게 하며, 입안이 마르고 눈에 핏발이 서며 붓고 아픈 것도 낫게 한다”라고 소개할 정도다.
치자나무는 중국에서 들어왔다.
《삼국유사》 〈탑상〉 제4의 ‘만불산’ 이야기에 담복을 심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를 보아 적어도 삼국시대에 벌써 우리 곁에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늘푸른나무로서 따뜻한 곳을 좋아하여 주로 남해안과 도서지방에 심어야 잘 자라며, 키가 2~3미터 정도로 작은 나무다.
잎은 마주나기로 달리며 긴 타원형이고, 표면이 반질반질하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꽃은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고, 초여름에 흰빛으로 피어 짙은 향기를 풍긴다.
우리가 흔히 보는 장미과에 속하는 꽃들의 대부분은 꽃잎이 다섯 장이지만, 치자나무는 여섯 장의 꽃잎을 갖고 있다.
열매는 길이가 손가락 두 마디 정도의 긴 타원형이고, 세로로 6~7개의 능선이 있다.
가을에 접어들면서 주황색으로 익는다.
치자나무와 비슷하지만 잎과 꽃이 작고 꽃잎이 만첩의 여러 겹으로 된 것을 ‘꽃치자’라고 한다.
꽃치자는 향기가 너무 강하여 가까이서 맡으면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은은한 향을 즐기려면 홑꽃을 달고 있는 치자를 심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