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나무
동백나무속 차나무과 진달래목에 속하는 속씨식물. 학명은 ‘Camellia sinensis L.’이다.
중국의 쓰촨 성·윈난 성·구이저우 성이 원산지이며, 한국에는 신라 때 당나라로부터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품종은 크게 중국종과 인도아샘종, 잡종으로 구분하는데, 한국에서는 중국종을 심고 있다.
키가 10m까지 자라지만 재배하기 쉽게 가지를 치기 때문에 보통 1m 정도 자란다.
많은 가지가 나오며, 타원형의 잎은 어긋나는데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으며 끝과 기부는 모두 뾰족하다.
꽃은 10~11월경 잎겨드랑이 또는 가지 끝에 1~3송이씩 흰색 또는 연한 분홍색으로 핀다.
길이가 1~2cm인 꽃받침잎은 5장이며, 끝이 뒤로 젖혀진 꽃잎은 6~8장이다. 수술은 많으며, 아래쪽이 붙어 있다.
씨방은 3개의 방으로 되어 있다. 열매는 둥글고 모진 삭과로 익는다.
다음해 꽃이 피기 바로 전에 익기 때문에 꽃과 열매를 같은 시기에 볼 수 있다.
열매가 익으면 터져서 갈색의 단단한 씨가 빠져나온다.
한국에서는 남부 지방에 널리 심고 있는데, 전라남도 보성이 주요 생산지로 알려져 있다.
자갈이 섞여 배수가 좋고 마르지 않는 비옥한 토양에서 잘 자라지만 추위에 약하므로 주로 남쪽에서 심으며, 옮겨 심으면 잘 자라지 않는다.
차나무의 학명은 카멜리아 시넨시스(Camellia sinensis)로 스웨덴의 식물학자 린네(Carl von Linne)에 의해 최초로 학명이 붙여진 이래 야생종에서 재배종까지 100여 가지가 넘는 종류의 차나무가 전 세계에서 자라고 있다.
차나무는 나무의 크기에 따라 교목(喬木)과 관목(灌木)으로 구분하는데, 10미터 이상의 교목은 아열대 지방에 많이 분포하며, 2~3미터의 관목은 북쪽 지방에 주로 분포한다.
키가 수십 미터에 이르는 교목들도 있는데, 중국 운남성에는 20미터가 넘는 높이로 자란 야생 교목 군락지가 있어 차를 공부하는 이들이 많이 찾고 있다.
이곳의 차나무는 크기뿐만 아니라 나무의 둘레 또한 어른 두 명이 팔을 벌려야 겨우 안을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하다.
차나무는 쓰촨 성(四川省), 윈난 성(雲南省) 및 구이저우 성(貴州省)이 원산지이며, 한국에는 신라시대 때 당나라에 갔던 사신이 씨를 가져와 지리산에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전세계적으로 많은 품종들이 만들어져 있는데, 크게 녹차용으로 심는 중국종과 홍차용으로 심는 인도아샘종, 그리고 이 두 종류의 잡종으로 구분한다.
인도아샘종은 내한성이 약해 한국에서는 중국종을 심고 있다.
차나무는 나무의 크기 외에도 잎의 크기와 형태로도 구분하는데, 크게 중국 대엽종, 중국소엽종, 인도종, 샨종으로 나눈다.
앞서 언급한 운남성의 야생 교목들이 중국대엽종에 속하는데, 잎은 약간 둥글고 크며 길이가 약 13~15센티미터에 달한다.
운남성 외에도 중국의 호북성, 사천성 등지에서 재배된다.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차나무의 대부분은 관목에 속하는 소엽종으로 주로 녹차용으로 재배된다.
소엽종은 중국 동남부를 중심으로 한국, 일본, 대만 등지에 분포하며 대엽종보다 추위에 잘 견딜 수 있도록 개량된 품종이다.
또한 나무의 크기가 2~3미터밖에 안 되기 때문에 관리하기가 쉬워 차의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밖에 홍차를 만드는 차나무는 주로 인도종(印度種)으로 인도의 아삼, 매니푸, 카차르, 루차이 지방을 중심으로 재배되며 잎이 넓고 짙은 녹색을 띤다.
샨종은 샨이라 불리는 라오스, 태국 북부, 미얀마 북부 지방에 분포하며 잎의 빛깔은 옅은 녹색으로 끝이 뾰족하다.
잎
어긋나고 길이 6~20cm, 나비 3~5cm의 긴 타원형으로서 가장자리에 안으로 굽은 둔한 톱니가 있고 끝과 밑이 뾰족하다.
잎의 질은 약간 두꺼우며 광택이 있다.
앞면은 녹색이고 잎맥이 들어가 있으며 뒷면은 회록색으로 맥이 튀어나와 있다.
양면에 털은 없으나 어린잎이나 싹의 뒷면에는 고운 털이 있다.
꽃
10~11월에 흰색 또는 엷은 홍색의 꽃이 지름 3~5cm의 크기로 피는데 잎겨드랑이나 가지 끝에서 1~3송이씩 달린다.
향기가 있다.
꽃자루는 길이 15mm이며 밑으로 꼬부라지고 위 끝이 비대해진다.
꽃받침 조각은 5개인데 둥글며 길이 1~2cm이다.
꽃잎은 6~8개이고 넓은 거꿀달걀꼴이며 뒤로 젖혀진다.
수술은 180~240개인데 밑 부분이 합쳐져서 통같이 되며 길이 5~10mm이고 꽃밥은 황색이다.
암술은 1개이며 암술대는 3개이고 흰 털이 빽빽이 나 있다. 씨방은 상위이고 3실이다.
열매
꽃이 핀 다음해 봄부터 자라기 시작하여 10월경에 삭과가 다갈색으로 익으므로 꽃과 열매를 같은 시기에 볼 수 있다.
열매는 편평한 공 모양에 지름 2cm 정도이며 3~4개의 둔한 모서리가 있고 껍질이 단단하다.
열매가 다 익으면 터져서 갈색의 단단한 씨가 나온다.
줄기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일년지는 갈색이며 잔털이 있고 이년지는 회갈색이며 털이 없다.
용도
차나무의 어린잎을 따서 찌거나 열을 가해 효소의 작용을 억제해 말린 것이 녹차 또는 엽차인데 이것은 기호품으로 사용된다.
이때 어린잎을 따서 만든 차를 작설차라고 하는데, 품질은 좋지만 수확량이 적다.
반면에 오래된 잎을 따면 수량은 많지만 품질이 떨어지므로 적기를 택해 잎을 따야 하고, 녹차용은 잎이 초록색을 띨 때 따는 것이 좋다.
홍차는 차나무 잎을 적당히 발효시킨 것이며, 우롱차(鳥龍茶)는 녹차와 홍차의 중간 방식으로 만든 것이다.
차에는 카페인·타닌·카테킨(catechin)·비타민 및 많은 무기염류가 들어있어 전세계에 걸쳐 기호품으로 널리 애용된다.
특히 카페인이 들어 있어 강심작용·근육수축작용·피로회복·이뇨작용·각성작용을 한다.
그 밖에도 중금속이나 알칼로이드와 같은 독극물 및 단백질의 침전작용이 타닌에 의해 나타나기 때문에 해독효과도 있으며, 차 속에 있는 엽록소는 빈혈치료에, 단백질은 혈액의 평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차 속에 들어있는 방향유는 큰 요오드값을 가져 물질대사 및 갑상선의 내분비 질환치료에 효과가 있으므로 특히 해산물이 적은 내륙지방 사람들이 많이 마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중국은 약 2,400년 전부터 차를 음료로 마시거나 약으로 써온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우리말 중에 ‘다반사(茶飯事)’란 말은 차를 마시는 일은 일상적으로 흔히 있다는 뜻이다.
또 명절을 맞아 간략하게 지내는 제사를 차례(茶禮)라고 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는 오래전부터 일상생활에서 차를 마셔 왔다.
차의 원료가 되는 차나무는 중국에서 들어온 것인지 아니면 본래부터 우리나라의 남부지방에서 자라고 있었는지는 논란이 있으나, 일반적으로 중국에서 들어온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구한말 이능화가 지은 《조선불교통사(朝鮮佛敎通史)》에 보면 “김해의 백월사에 있는 죽로차는 김수로왕의 왕비인 허왕후가 인도에서 가져온 차 씨에서 비롯되었다”라는 기록이 있는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가장 오래된 차일 수도 있다.
보다 믿을 만한 기록으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차에 관한 내용이 여러 번 나온다.
《삼국유사》 제5권 〈감통 월명사(月明師)〉의 ‘도솔가’에 보면 신라 경덕왕 19년(760)에 “월명이 도솔가를 지어 태양이 두 개가 생기는 변괴가 사라지니 왕은 좋은 차 한 봉지와 수정염주 108개를 하사했다”라고 했다.
또한 경덕왕 24년(765), 충담이란 중이 “저는 매년 3월 3일과 9월 9일에는 차를 달여서 남산 삼화령의 미륵세존께 드리는데, 지금도 차를 드리고 돌아오는 길입니다”라고 말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를 미루어 보아 차는 서기 760년 전후 벌써 상류사회에서는 널리 마시고 있었던 것으로 짐작되므로 실제 보급 시기는 이보다 훨씬 이전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 차가 들어온 것으로 인정받은 기록은 《삼국사기》에 실린 신라 흥덕왕 3년(828)의 기록을 근거로 하고 있다.
“당나라에 갔다가 귀국한 사신 대렴이 차나무 씨를 가지고 왔다. 왕은 그것을 지리산에 심게 했다. 차는 선덕왕(780~785) 때부터 있었으나, 크게 유행한 것은 이 시기부터였다”라는 내용이 그것이다.
그래서 이때를 차가 전해진 원년으로 보고 있다.
이 기록에서 보듯이 차나무는 중국에서 수입하여 널리 심기 시작한 것이지만 현재는 전남, 경남의 남부지방에 야생상태로 자라는 것도 상당수 있다.
늘푸른 잎을 가진 작은 나무로 재배하는 차나무는 허리춤 남짓하나 키가 4~5미터까지도 자랄 수 있다.
잎은 좁고 긴 타원형으로 어긋나기로 달리며, 두껍고 표면이 반질반질하다.
늦가을 다른 나무들은 모두 잎이 떨어져버린 날 차나무는 계절을 잊어버린 듯 꽃을 피운다.
옛날 엽전 크기만 한 6~8장의 새하얀 꽃잎이 노란 꽃술을 살포시 감싸고 있는 모습은 예쁜 꽃나무로도 손색이 없다.
열매는 다음해 11월에 열리며 다갈색으로 익는다.
속에는 굵은 구슬 크기의 둥글고 단단한 씨가 들어 있다.
예부터 차 한잔을 같이 마시면서 조용히 담소를 나누는 차 문화는 인생을 관조하고 우주 만물의 이치를 깨닫게 하는 길이라고 한다.
지배계층인 승려를 중심으로 삼국시대와 고려를 거쳐 천년을 이어온 차 문화는 조선조에 들어서면서 유교의 영향으로 쇠퇴의 길을 걷는다. 거의 맥이 끊기다시피 하다가 최근 차에 항암효과와 치매 예방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와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알려지면서 차를 즐기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
물이 너무 뜨겁거나 차가워도 안 되며, 찻잎을 너무 많이 넣거나 적게 넣어도 안 되며, 우려내는 시간이 너무 길거나 짧아도 제 맛을 낼 수 없다는 그 까다로운 다도(茶道)를 꼭 배우지 않더라도 차는 차츰 우리와 가장 가까운 기호식품이 되어가고 있다.
차나무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나무이지만 잎을 따기 위하여 크게 키우지 않았고, 원래 오래 사는 나무가 아니라서 고목으로 남는 경우는 거의 없다.
경남 하동군 화개면 정금리 도심다원에 있는 차나무는 키 4.2미터, 뿌리목 둘레가 62센티미터로 현존하는 차나무 중 가장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