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개나무
산중턱 숲 속에 자라는 낙엽 큰키나무이다.
높이 15m에 달한다.
수피는 회갈색으로 불규칙하게 갈라진다.
어린 가지는 붉은색을 띤다.
잎은 난형 또는 긴 난형으로 가장자리는 둔한 톱니 모양이며, 안으로 말린다.
꽃은 6-7월에 가지 끝에서 취산꽃차례에 달린다.
꽃받침은 5갈래로 갈라지고, 꽃이 핀 다음에 떨어진다.
꽃잎은 안으로 말리고 1개의 수술을 각각 싸고 있으며, 처음에는 곧추서나 점차 수술과 함께 아래로 처진다.
열매는 핵과, 둥글며, 자루가 통통하다.
우리나라 중부 이남에 자생한다.
일본, 중국에 분포한다.
열매자루를 식용 또는 약용하고, 목재는 가구재, 기구재로 쓴다.
줄기껍질
어린 나무는 갈색이나 회갈색을 띠고 밋밋하다.
묵을수록 어두운 갈색이 되고 논바닥처럼 직사각형으로 거칠게 갈라진다.
줄기 속
가장자리는 노란빛 도는 밝은 갈색을 띠며 안쪽에 노란 갈색의 넓은 심이 있다.
한가운데에는 흰 갈색의 작고 무른 속심이 있다.
속껍질은 노란 갈색을 띠며 독성이 있다. 비교적 연한 편이다.
가지
햇가지는 갈색빛 도는 녹색을 띠다가 점차 갈색이 된다.
묵으면 회갈색을 띤다.
잎
가지에 길이 8~15㎝ 정도의 잎이 어긋나게 달린다.
끝은 뾰족한 타원형이며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좌우의 잎맥은 3~5쌍이다.
앞면에 털이 없다.
뒷면은 연한 녹색을 띠고 잎맥에 잔털이 있거나 없다.
가을에 노랗게 물든다.
꽃
6~7월에 가지 끝이나 잎 달린 자리에 녹색 빛 도는 흰색으로 핀다.
끝마다 마주 갈라지는 꽃대가 나와 각 마디와 끝에 지름 7㎜ 정도의 꽃이 달린다.
한 꽃에 암술과 수술이 함께 나오며 암술은 1개, 수술은 5개다. 꽃잎은 5장이다.
열매
9~10월에 열매자루가 울룩불룩하게 살이 찐 지름 8㎜ 정도의 작은 단지 모양의 열매가 검붉은 색으로 여문다.
단단한 핵으로 싸인 씨앗이 있으며 달다.
겨울에도 가지에 매달려 있다.
용도
• 열매자루는 불규칙하게 울툭 불툭 살이 쩠으며 닮으로 먹을 수 있으며 술을 썩히는 작용이 있다고 한다.
• 목재는 건축재, 기구재, 악기재, 선박재, 조각재 등 용도가 다양하다.
• 공원수,녹음수,가로수로 개발하면 좋다.
• 열매자루는 달기 때문에 식용으로 하고 과주를 담그기도 하며 약용으로 주독을 제거하는데 쓰이므로 경제성이 있는 나무이다.
• 다육성의 果柄(과병)이 붙은 과실이나 종자는 지구자, 根(근)은 지구근, 나무껍질은 지구목피, 수간중의 液汁(액즙)은 지구목즙, 잎은 지구엽이라 하며 약용한다.
⑴ 지구자
①10-11월 성숙 시에 과병이 붙은 과실을 따서 햇볕에 말리거나 또는 果殼(과각)을 짓찧어서 종자만 빼내어 햇볕에 말린다.
②성분 : 과실에는 다량의 포도당, 사과산, 칼슘이 함유되어 있다.
③약효 : 酒醋(주초), 煩熱(번열), 口渴(구갈), 嘔吐(구토), 大小便不利(대소변불리)를 다스리고 全사지마비, 류머티즘에 의한 마비를 치료한다.
④용법/용량 : 9-15g을 달여 복용한다. 또는 술에 담그거나 丸劑(환제)로 복용한다.
⑵ (지구근)
①9-10월에 채취한다.
②성분 : 근피에는 多 peptidealkaloid 인 frangulanine, hovenine을 함유하고 또 hovenoside도 함유되어 있다.
③약효 : 虛勞吐血(허로토혈), 류머티즘에 의한 筋骨痛(근골통)을 치료한다.
④용법/용량 : 신선한 것 120-250g을 달여 복용하거나 육류와 같이 삶아서 먹는다.
⑶ 지구목피
①약효 : 주로 五痔(오치)를 다스리고 五臟(오장)을 조화시키는 효능이 있다. 活血(활혈), 舒筋(서근)한다.
②용법/용량 : 9-15g을 달여 복용한다. <외용> 煎液(전액)으로 씻는다.
⑷지구목즙 - 액취를 다스린다. 헛개나무에 구멍을 뚫고 여기에서 나오는 액즙을 1-2碗(완) 받아 가지고 靑木香(청목향), 桃(도), 柳(유), 人乳(인유)와 같이 달여서 1-2번쯤 끓여서 뜨거울 때 환부를 씻는다.
⑸지구엽
①약효 : 死産(사산)으로 태아가 나오지 않을 때에는 지구엽 14개와 酒(주), 水(수) 각각 1잔을 8分되게 달여서 복용한다.
지구 枝葉(지엽)의 煎液(전액)을 졸여서 膏劑(고제)로 만들어 복용하는데 효과는 과병과 같다.
또 구토를 멈추게 하고 酒毒(주독)을 치료한다.
②용법/용량 : 9-15g을 달여 복용한다.
헛개나무속(Hovenia) 식물은 전 세계에 약 3종과 변이종 2종이 있다.
중국에도 3종, 변이종 2종이 있는데 약으로 사용되는 것은 3종이다.
이 종은 중국의 하북, 산동, 산서, 하남, 섬서, 감숙, 사천, 호북, 안휘, 강소, 강서 등에 분포하며 한반도와 일본에도 있다.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제4개정판)에는 지구자를 “헛개나무(Hovenia dulcis Thunb., 갈매나무과)의 열매자루가 달린 열매 또는 씨”로 등재하고 있다.
‘지구자’라는 약명은 《신수본초(新修本草)》에 처음으로 기재되었다.
주요산지는 중국의 섬서, 호북, 강소, 안휘, 복건 등이다.
헛개나무의 주요 활성성분으로는 트리테르페노이드 사포닌 화합물과 플라보노이드가 있다.
약리연구를 통하여 헛개나무는 해주(解酒), 항간손상, 항지질과산화, 강혈당 등의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의학에서 북지구는 지갈제번(止渴除煩), 청습열(淸濕熱), 해주독(解酒毒) 등의 효능이 있다.
용도
지구자는 중의임상에서 사용하는 약이다.
해주독(解酒毒, 술을 과하게 마셔 그 후유증으로 생긴 독을 풀어 주는 효능), 지갈제번(止渴除煩, 갈증을 멈추게 하고 번거로운 느낌을 없애는 것), 지역(止逆, 역상하는 것을 멈추게 함), 이대소변(利大小便, 대소변 둘 다 잘 나오게 함) 등의 효능이 있으며, 숙취, 번갈(煩渴, 가슴속이 답답하고 목이 마른 증세), 구토, 대소변의 불리(不利) 등의 치료에 사용한다.
현대임상에서는 알코올성 간, 화학성 간, 풍습성 류머티즘 등에 사용한다.
헛개나무는 중국위생부에서 규정한 약식동원품목1)의 하나이다.
헛개나무는 정원녹화수종과 약용수종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그 열매의 육질은 생것으로 먹을 수 있으며 술을 담글 수도 있다.
또한 씨는 약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헛개나무의 씨는 에탄올 분해를 촉진할 수 있으며 항간중독, 항종류, 인체기능 활성증강 등의 효능이 있다.
헛개나무는 약으로 쓰는 외에 건강식품과 음료를 만들 수 있다.
헛개나무의 동속식물인 지구(枳椇, Hovenia acerba Lindl.)와 모과지구(毛果枳椇, H. trichocarpa Chun et Tsiang)의 씨도 지구자의 내원품종이다.
융모지구(絨毛枳椇, H. dulcis Thunb. var. tomentella Makino)와 조선북지구(朝鮮北枳椇, H. dulcis Thunb. var. koreana Nakai)는 원산이 일본과 대한민국이다. 근래의 연구에 따르면 이 2종의 지구자는 그 함유성분과 약리작용이 비슷하다.
헛개나무와 융모지구의 신선한 잎에는 호둘로사이드가 함유되어 있는데 이 사포닌은 선택적으로 감미미각을 억제할 수 있어 감미조절제로 만들 수 있으며 생리학적 연구용 미각(味覺)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참고문헌:6].
헛개나무는 수많은 다른 이름을 갖고 있다.
호깨나무, 호로깨나무, 벌나무라고도 한다.
한자 이름인 지구자(枳椇子), 괴조(拐棗), 목밀(木蜜), 목산호(木珊瑚) 등은 모두 헛개나무를 말한다.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많았고, 널리 이용된 나무임을 알 수 있다.
헛개나무는 갈매나무과라는 그리 크지 않은 식솔을 거느린 집안 출신으로 잘 알려진 대추나무, 독특한 세포배열을 가진 갈매나무, 우리나라에 자라면서 세계적으로 희귀한 망개나무 등 좀 특별한 나무들과 사촌쯤 된다.
헛개나무는 중부 이남에서 주로 자라며, 지름이 한 아름이나 자랄 수 있는 큰 나무다.
목재는 연한 갈색을 띠고, 아름다운 무늬를 갖고 있으며 단단하기까지 하다.
재질이 좋아 건축재나 가구를 만드는 나무로도 손색이 없다.
잎은 어긋나기로 달리고, 커다란 타원형으로 손바닥 크기만 하며,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꽃은 흰빛의 작은 꽃이며, 초여름에 꽃대의 아래에서부터 시작하여 위로 피어 올라간다.
헛개나무의 재질, 껍질, 잎 등의 이런 모양새는 다른 나무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나무일 뿐이나 열매의 모양은 그만이 갖는 특별함이 있다.
열매는 갈색이 돌며 굵은 콩알만 한 크기로 열리는데, 이를 받치고 있는 열매자루가 멋대로 부풀어 서로 연결되어 참으로 괴상하게 생겼다.
열매가 익을 무렵이면 열매자루는 새끼손가락 굵기 정도로 굵어지면서 울퉁불퉁하고 꾸불꾸불한 갈색의 꽈배기 모양으로 서로 뒤엉켜 있다.
동그란 열매는 어디에 숨었는지 찾기 어렵고, 어찌 보면 징그럽기까지 하며, 심지어 닭발처럼 생겼다.
‘지구자’라는 생약명으로 알려진 이 열매는 비록 모양은 형편없이 못생겼지만 은은한 향기에 달콤하기까지 하며, 그 속에는 간에 좋은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헛개나무가 유명해진 이유다.
헛개나무가 술독을 풀고 간 기능을 향상시킨다는 내용은 우리나라 의서에서는 찾기가 어렵다.
물론 《동의보감》에도 헛개나무에 대한 기술은 없다.
그러나 중국 책에는 여러 기록이 나온다.
중국 명나라 때 이시진이 쓴 《본초강목》에는 “헛개나무는 가을이 되면 열매 대궁이 비대해지면서 산호모양으로 되는데, 이것을 약으로 쓰며 맛이 달아서 사람들이 먹는다.
열매는 숙취를 덜게 하고 간을 보호해주는 약효가 있다.
나무 조각을 술독에 넣으면 술이 물로 된다”라고 했다.
또 헛개나무를 기둥으로 쓰면 그 집에서는 술을 빚을 수 없다고 했다.
이런 내용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헛개나무의 효능에 대해 과장된 이야기가 많다.
“옛날 어떤 사람이 헛개나무로 집을 수리하다가 실수로 나무토막 하나를 술독에 빠뜨렸더니 술이 곧 물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집 안에 심기만 해도 술이 익지 않는다”고도 한다.
이처럼 옛사람들이 말한 헛개나무의 약효는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의심스럽다.
헛개나무는 열매를 포함한 열매자루에 약효성분이 가장 많다.
여기에는 간 독성해소 및 숙취해소 활성을 갖는 물질이 포함되어 있어서다.
그러나 이런 효능들이 우리가 기대하는 것처럼 바로 획기적인 간 치료제로서 당장 인정받은 것은 아니다.
치료효과를 비롯하여 안전하고 독성이 없다는 증명이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동물실험과 인체실험까지 수많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따라서 우리가 알고 있는 헛개나무의 약리효과는 현재 건강식품이라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한 가지 안타까움이 있다.
헛개나무는 간에 좋은 나무로 알려지기 전부터 흔한 나무가 아니라서 산에서 만나는 것은 행운이었다.
그러나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자 아예 우리 산에서 헛개나무는 사라져버렸다.
열매만 따가는 것이 아니라 나무를 통째로 잘라가는 몰염치한 사람들 때문이다.
울릉도의 일부 관광지에서 겨우 자연산 헛개나무를 만날 수 있는 것은 나무의 멸종을 면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