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목
강원도 이남의 높은 산에 자라는 낙엽 작은키나무로 사할린, 일본에도 분포한다.
줄기는 높이 6-8m다.
높고 추운 산꼭대기 능선에 낙엽활엽수림을 구성하는 식물이다.
울릉도 성인봉 남쪽, 북서 사면에 너도밤나무, 고로쇠나무, 피나무 등과 교목층을 이루는 천연집단이 잘 알려져 있다
어린 가지와 겨울눈에 털이 없고 겨울눈은 점성이 있다.
잎은 어긋나며 작은 잎 9-13장으로 된 깃꼴겹잎이다.
작은 잎은 긴 타원형 또는 피침형이며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다.
꽃은 5-6월에 가지 끝의 겹산방꽃차례에 달리며 흰색이다.
열매는 이과이며 지름 5-6mm로 둥글고 10월에 붉게 익는다.
약용, 관상용 등으로 쓰인다.
줄기껍질
어린 나무는 회색빛 도는 갈색을 띤다.
묵을수록 노란빛 도는 갈색이 되며 껍질이 불규칙하게 갈라지며 밝은 청회색의 얼룩이 생긴다.
고목이 되면 밝은 회갈색이 되며 껍질이 얇게 벗겨져 너덜너덜해진다.
껍질눈이 있다.
줄기 속
가장자리는 노란빛 도는 밝은 갈색을 띤다.
안쪽에는 짙은 노란 갈색의 심이 있다.
한가운데에는 밝은 갈색의 작은 속심이 있다.
가지
햇가지는 붉은 갈색을 띠다가 점차 노란 갈색이 된다.
묵으면 회색빛 도는 갈색을 띠며 어두운 회색의 얼룩이 생긴다.
껍질눈이 있다.
짧은 가지에는 주름마디가 있다.
잎
홈이 있는 잎줄기에 길이 1.5~8㎝ 정도의 잎이 9~13장씩 어긋나게 달려 홀수로 난 깃털 모양이 된다.
끝이 뾰족하고 긴 피침 모양이며 가장자리에 길고 뾰족한 톱니 또는 겹톱니가 있다.
앞뒷면에 털이 없다.
잎자루 아래에 달린 턱잎은 일찍 떨어진다.
가을에 노랗다가 붉게 물든다.
꽃
5~6월에 가지 끝에 흰색으로 핀다.
어긋나게 두 번 갈라져 쟁반처럼 퍼진 꽃대가 나와 끝마다 지름 8~10㎜ 정도의 꽃이 달린다.
암술대는 3개, 수술은 20개다.
꽃잎은 5장이다.
꽃받침잎은 5장이며 연한 녹색을 띤다.
열매
9~10월에 씨방이 응어리지고 과육이 있는 지름 5~8㎜ 정도의 열매가 붉은색으로 여문다.
겨울에도 가지에 매달려 있다.
용도
• 주요 조림수종 : 조경수종
• 관상용으로 도로변이나 공원, 정원, 가로수, 절지, 분재 등으로 이용된다.
• 열매는 차나 술을 만드는데 이용하거나 생식할 수 있다.
• 지팡이, 망치자루, 집조수, 염료, 연료 등으로 이용된다.
• 당마가목, 마가목, 산마가목의 莖皮(경피)는 丁公皮(정공피), 종자는 馬家子(마가자)라 하며 약용한다.
⑴丁公皮(정공피)
①粗皮(조피)를 제거하고 그대로 썰어서 사용한다.
②약효 : 强壯(강장), 祛風(거풍), 鎭咳(진해)의 효능이 있다.
신체허약, 腰膝酸痛(요슬산통), 風濕痺痛(풍습비통), 咳嗽(해수), 白髮(백발)을 치료한다. 12-24g을 달여서 복용한다.
⑵馬家子(마가자)
①10월경 종자가 성숙했을 때 따서 햇볕에 말린다.
②약효 : 鎭咳(진해), 祛痰(거담), 利水(이수), 止渴(지갈), 强壯(강장)의 효능이 있다.
咳嗽(해수), 기관지염, 폐결핵, 水腫(수종), 胃炎(위염), 신체허약 등을 치료한다.
12-24g을 달여 복용하거나 술에 담가 복용한다.
나무마다 자리 잡는 터전이 따로 있다.
낮은 개울가에서부터 높은 산꼭대기까지 곳곳마다 나무의 얼굴이 다르다.
대체로 낮은 곳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조상이 좋은 땅을 물려주어 행복하게 자라지만, 높은 산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어쩔 수 없이 쫓겨 와 어렵게 사는 경우가 많다.
마가목은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는 한대수목이다.
세계적으로 80여 종이 있는 마가목은 시베리아에서도 자란다.
그러나 사람이 일부러 키우면 평지에서도 잘 적응한다.
이는 먼 옛날 마가목의 선조들은 보통 나무들처럼 낮은 곳에서도 자랐으나,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그래도 비교적 경쟁이 덜한 추운 곳으로 차츰차츰 올라간 것임을 말해준다.
마가목은 높은 산 중턱에서부터 꼭대기에 걸쳐 자란다.
그래서 일부러 산에 올라가지 않으면 만나기 어려운 나무였다.
하지만 지금은 정원수로 널리 심고 있어서 공원이나 수목원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마가목은 계절마다 모양새가 독특하여 따로 나무 공부를 하지 않아도 찾아내기가 어렵지 않다.
우선 잎은, 긴 잎 대궁의 좌우에 작은 잎이 10여 개씩 붙어 있는 전형적인 겹잎이다.
작은 잎은 손가락 두세 마디 길이이며, 가장자리에 제법 날카로운 톱니가 촘촘하게 있어 멀리서도 마가목 잎임을 알 수 있다.
다음은 꽃이다.
늦봄에서부터 초여름에 걸쳐 가지 끝에서 여러 개의 꽃대가 올라와 우산모양으로 수많은 하얀 꽃이 핀다.
손톱 크기 남짓한 꽃이지만 무리를 이루어 피는 모습은 초록 톱니 잎과 잘 어울린다.
열매가 익어 가는 여름에는 다른 나무에 섞여버려 잠시 잊어버린다.
그러다가 늦여름에서 초가을에 들어서면 갑자기 사람들의 눈을 현란하게 만든다.
수많은 꽃 핀 자리마다 굵은 콩알 굵기만 한 동그란 열매가 빨갛게 익기 때문이다.
아직 초록색 잎이 그대로인 채로 빨간 열매가 무더기를 이루므로 감히 아름다움을 겨루어보자고 할 나무가 없다.
마가목은 키 7~8미터가 고작인 중간 키 정도의 갈잎나무로서 껍질은 갈라지지 않고 매끄럽다.
마가목과 당마가목을 가장 흔히 볼 수 있다.
마가목은 잔잎의 수가 9~13개이고 겨울눈에 털이 없는 반면, 당마가목은 잔잎의 숫자가 13~15개이며 겨울눈에 흰털이 촘촘하다.
마가목 열매는 널리 알려진 약재다.
《동의보감》에는 마가목을 정공등(丁公藤)이라 하여 “풍증과 어혈을 낫게 하고 늙은이와 쇠약한 것을 보하고 성기능을 높이며 허리힘, 다리맥을 세게 하고 뼈마디가 아리고 아픈 증상을 낫게 한다. 흰머리를 검게 하고 풍사(風邪)를 물리치기도 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중국 한약재인 정공등은 ‘Erycibe obtusfolia’, 혹은 ‘Erycibe schmidtii’라는 학명을 가진 별개의 식물이다.
마가목의 덜 익은 열매에 들어 있는 소르빈산(Sorbin acid)은 살균효과가 높고 세균이나 곰팡이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서 지금은 식품첨가물로 쓰기도 한다.
마가목은 열매 외에도 민간요법에서는 껍질과 잎이 신장병이나 신경통 등 여러 가지 쓰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 전기의 문신 김종직은 함양군수로 재직할 때인 1472년 초가을에 지리산을 등반하고 《두류기행록(頭流記行錄)》를 쓴다. 여기에는 “숲에는 마가목(馬價木)이 많아서 지팡이를 만들 만하기에 종자(從者)로 하여금 미끈하고 곧은 것만 가려서 베어 오게 하니, 잠깐 사이에 한 묶음이 가득했다”라고 했다.
이외에 《조선왕조실록》이나 《물명고》에도 같은 이름이 나오며, 《열하일기》에는 마가목(馬家木)이라 했다.
유래는 찾지 못하였으나 마가목이란 이름은 말과 연관이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