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의 對話/목본 일반

벚나무의 종류와 구별법

초암 정만순 2019. 4. 1. 18:55

 

 

 

벚나무의 종류와 구별법

 

벚나무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성 교목이다.

봄철에 5장의 오목한 꽃잎으로 구성된 꽃이 긴 꽃자루의 끝에 피며, 버찌를 열매로 검게 익는다.

벚나무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왕벚나무가 가로수 및 정원수로 주로 심긴다.

산에는 산벚나무, 벚나무, 잔털벚나무, 올벚나무, 처진벚나무, 개벚나무 등 수십 종류의 벚나무가 자란다.

울릉도에는 고유종으로 섬벚나무가 자생한다.

 

활짝 꽃이 핀 왕벚나무

 

벚나무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이들을 구분하는 것은 잎자루와 암술대, 잎 뒷면의 털, 화관의 형태에 나타난 특징으로 구분됩니다.

큰 나무를 구분하는 것이 의외로 쪼깨한 차이입니다. 

종류에 따른 외형상 특이점은 거의 없습니다. 

 

 

 

 

 

왕벚나무 입니다

 

길거리나 공원에 주로 심는 것은 왕벚나무가 대부분입니다. 

잎이 자라기도 전에 꽃만 화사하게 핍니다. 

일본에 자라는 왕벚나무의 원산지가 제주도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나라의 주장입니다.

제주도 한라산 기슭에는 왕벚나무 자생지가 있고 이곳이 원산지라는 근거가 됩니다. 

그러나 일본은 이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벚나무는 변이가 쉽게 일어납니다.

그런 변이를 모두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일본에 자라는 벚나무의 원산지가 한국이라고 하더라도 저들의 얄팍한 심성은 결코 인정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왕벚나무가 다른 벚나무에 비해 공해에 강하다거나 잘 자란다거나 병충해에 강하다는 특징은 없습니다.

조금 화려하다고 볼 수는 있습니다. 

 

특징은 잎자루와 암술자루에 털이 납니다. 

 



 


벚나무입니다.

 

벚나무의 특징은 꽃자루나 암술대에 털이 없습니다.

꽃자루와 암술대에 모두 털이 있으면 왕벚나무, 털이 모두 없으면 벚나무입니다.

공원이나 산언저리 깊은 산 어디든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잎과 꽃이 비슷하게 자랍니다. 

 

 

 

산벚나무 입니다

 

 

산벚나무도 꽃자루와 암술대에 털이 없습니다.

벚나무와 산벚나무는 사실상 차이가 거의 없읍니다

꽃자루가 있으면 벚나무 꽃자루가 없으면 산벚나무입니다.

 

벚나무에는 두 종류의 꽃자루가 있는데 눈에 쉽게 보이는 것은 소산경 즉 작은 꽃자루입니다.

전문용어로는 벚나무는 총상꽃차례이고 산벚나무는 산형꽃차례라 할 수 있습니다. 

 



 


잔털벚나무입니다.

 

잔털벚나무는 꽃자루에는 털이 있고 암술대에는 털이 없습니다.

그 대신 잎자루와 잎 뒷면에 털이 많이 납니다.

산에 자라는 벚나무는 웬만하면 잔털벚나무였습니다.

왕벚나무처럼 꽃이 먼저 자라기도 하고 잎과 꽃이 같이 나기도 하고 가지가 늘어지는 변이종도 있습니다. 

 

 

 

 

 올벚나무입니다

 

올벚나무는 왕벚나무처럼 꽃자루와 암술대에 털이 자랍니다.

그런데 화관이 항아리처럼 동그란 특징이 있습니다.

 

창경궁 호수 곁에 자라는 능수벚나무도 이 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지가 휘는 것이 원종입니다. 

 

 

분포

 

왕벚나무는 한라산의 고도 500 m 정도 및 해남에 드물게 나타난다.

일본에서는 왕벚나무를 국화로 지정하고 즐겨 심는데 자생하는 곳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일본의 왕벚나무가 우리나라에서 넘어간 것은 아니고, 서로 다른 자생종으로 보인다.

우리가 흔히 심는 대부분의 왕벚나무는 일제강점기 및 그 이후에 일본에서 온 것이다.

산벚나무, 잔털벚나무, 벚나무 등의 다양한 벚나무가 전국 산지에 자란다.

 

쓰임새

 

목재는 치밀하고 탄력이 있어 가구 및 건축물에 사용된다.

팔만대장경의 판은 60% 이상이 산벚나무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조선 시대에는 활을 만드는 데 쓰였다는 기록이 있다.

한방에서는 벚나무 껍질을 앵피 또는 화피라고 하며 약용한다.

벚꽃이 피면 꽃나들이를 하는데 이는 일제강점기 이후에 생긴 유행이며, 예전에는 복숭아꽃과 살구꽃 매화꽃 놀이를 선조들이 즐겼다.

 

팔만대장경 (출처:GettyimagesKorea)

 

종류

 

10여 종의 벚나무가 산과 들에 자생한다.

 

벚나무(P. jamasakura Siebold ex Koidz)

 

정원수와 가로수로 가끔 심기며, 산에 주로 자란다. 산벚나무와 벚나무는 거의 유사해서 구분하기 어렵다. 각각의 꽃자루가 가지에 직접 달리면 산벚나무이며, 꽃자루가 모여 작은 자루에 달린 후 가지에 달리면 벚나무이다. 꽃이 필 때에는 자루가 가려 구분하기 어렵지만, 열매가 자랄 때에는 비교적 구분하기 쉽다.

왕벚나무는 꽃이 잎보다 먼저 피지만, 벚나무는 꽃필 때 잎이 나와 자란다.

 

잎과 함께 꽃핀 벚나무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왕벚나무는 꽃자루와 암술대에 털이 있으나, 벚나무는 털이 없다.

 

왕벚나무와 벚나무의 꽃 비교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잔털벚나무는 꽃자루에는 털이 있으나, 암술대에는 털이 없다.

 

벚나무와 잔털벚나무 꽃 비교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수양벚나무; 처진벚나무 (Prunus verecunda var. pendula (Nakai) W.T.Lee)

수양벚나무는 올벚나무의 변종으로 가지가 밑으로 처진다.

 

수양벚나무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올벚나무와 수양벚나무는 왕벚나무와 같이 암술대와 꽃자루에 털이 있는데, 꽃받침통의 모습이 다르다. 올벚나무와 수양벚나무의 꽃자루통(화관)은 항아리 모양으로 아래 부분이 튀어나왔다. 반면 왕벚꽃의 꽃받침통은 튀어나오지 않았다.

왕벚나무와 수양벚나무 꽃 비교.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다른 벚나무는 대부분 줄기에 가로로 줄이 있으나 수양벚나무 줄기는 세로로 갈라진다.

 

왕벚나무와 수양벚나무 줄기 비교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겹벚나무; 만첩벚나무

 

다른 벚나무보다 늦게 4월 하순에서 5월 상순에 잎이 나온 후 꽃핀다. 수술이 꽃잎으로 변한 변종으로 꽃잎이 여러 장이고 암술이 퇴화하여 열매를 맺지 못한다. 진분홍, 연분홍, 흰색 등 다양한 색상의 꽃이 있다.

 

겹벚나무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겹벚나무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왕벚나무 생김새

줄기는 주로 회갈색이며 세로로 파여진 줄이 있으며, 그 줄에 자갈색의 피목(껍질눈)이 듬성듬성 나있다. 잔가지는 밋밋하나 자갈색의 피목이 있다.

 

왕벚나무 월줄기(왼쪽)와 1년생 줄기(오른쪽)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잎은 어긋나게 달리며 달걀형이다.

 

왈벚나무 잎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잎 가장자리에 예리한 톱니가 있다.

왕벚나무 잎. 잎 앞면(우상), 뒷면(우하)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꽃은 이른 봄에 산방꽃차례로 3-6개 정도씩 달린다. 꽃필 때 잎이 거의 없다.

 

욍벚나무 꽃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꽃잎은 연한홍색 내지 거의 백색이며, 꽃자루에 털이 있다.

 

욍벚나무 꽃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자가수정을 하지 않아 열매가 거의 열리지 않는다. 간혹 열매가 열리는데 이는 주로 다른 벚나무의 꽃가루가 벌에 의해 전달되어 수정이 된 경우이다. 열매가 많이 열리는 왕벚나무가 있다면 주변에 다른 벚나무 종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열매는 둥글며 지름 6-8 cm로 6-7월에 붉은 색으로 변하다가 검은색으로 익는다.

 

왕벚나무 열매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